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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행원 연대봉

by 산드륵 202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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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 연대봉 생태 탐방로.

안내도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본다.

 

여기는 세계자연유산마을, 신재생에너지 특성화마을 행원리 연대봉입니다.

행원마을을 지탱하고 보호해주는 신령한 연대봉은 마을의 진산이자 후산 역할을 하며 종산인 한라산의 맥을 이어받은 영험한 곳입니다. 특히 삼태봉으로 융기된 세 봉우리는 밝은 기운을 품고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대봉이란 이름의 유래는 산 정상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보면 수평선 너머 북쪽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의 모양이 마치 연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연대봉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연대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우리나라 최초로 시설된 풍력발전단지와 이국적인 마을 풍경이 드넓은 바다, 그리고 사계절 한라산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입니다.

 

 

삼태봉으로 융기되어 있고, 연꽃같이 피어난 여서도가 물 위에 떠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행원리 연대봉.

 

 

연대봉 정상

 

 

연대봉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행원본향당에 전해져 오는 내용을 각색한 것으로 보이는데, 제주 고유의 본향당 본풀이를 그대로 새겨놓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여기며 그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연대봉은 구좌읍 행원리마을에 있는 산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6백여년 전 강원도 불영암에서 한 기인이 동복마을에 들어왔다. 그 때 한 스님을 만났다. 그 스님은 그에게 이런 권고를 하였다. "동쪽으로 몇 리를 더 가면 좋은 산이 있는데 그곳에 거처를 정하는 게 좋을 듯하오" 기인은 스님의 말대로 동쪽으로 와 이 연대봉 밑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을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기인은 상봉에 올라 사방에서 바람이 이 마을로 모여들게 하였다. 마을은 강풍으로 삽시간에 황폐해지고 말았다. 갑자기 재난을 당한 마을사람들은 우왕좌왕하다가 의논한 결과 이러한 현상은 연대봉의 그 기인을 섬기지 않은 탓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마을에서는 그 기인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기로 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기인을 연대봉에 봉안하고 그들의 수복을 빌었는데 지금도 신을 모시는 많은 사람들의 봉신처가 되고 있다.

 

 

다랑쉬, 돝오름, 둔지오름

 

 

흑룡만리 돌담

 

 

돌담 끝 풍차가 마주보고 있는 등대는 어등포의 등대.

광해군이 이 어등포를 통해 제주로 유배왔다고 전한다.

 

 

이 자그마한 동산이 연대봉이라고 불리게 된 근거로, 1979년 구좌면지. 1987년 월정행원향토지, 2000년 구좌읍지 등을 들고 있다. 즉 행원리의 연대동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수평선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여서도의 모양이 마치 연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연대봉이라고 이름지었다는 것이다.

 

 

바다로 향한 정자

 

 

체육시설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숲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 연대봉 생태로는 호젓하게 걷기 좋은 생태로인 것만은 분명하나,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느낌이다. 마을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해 준다면 어디에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을 싱그러운 생태로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안타까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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