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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선흘 선래왓

by 산드륵 202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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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선흘리 선래왓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 전야제

 

 

선래왓 전야제에서는 베트남 어린이 도서관 건립 후원을 위한 장터도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각종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 지역사찰들의 전야제는

삼국시대부터 이어져온 연등회, 팔관회의 맥을 잇고

부처님 마음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노력으로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님의 법문

 

 

점등

 

 

고래등, 붕어등, 꽃등에 불이 들어오자

어둔 세상이 환해진다.

 

 

고래가 하늘을 난다.

 

 

스스로를 얽어매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워라.

 

아기부처님을 미리 목욕시키고

맑은 마음으로 등을 켜니

온세상이 부처님세상이다.

 

 

★인현스님의 말씀★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의 삶을 ‘폭류’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업에 의해 휩쓸려 간다는 말입니다. 내가 딱 붙들고 있는 개인적 주관이나, 사회적인 견해들이 자리잡히면, 그 견해에 따라서, 싫은 이가 있고, 좋은 이가 있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자기와 맞는 이들을 만나면, 삶이 행복한 것 같고,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왜 이리 세상이 힘든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미 ‘나’라고 하는 것이 탁 자리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것이 늘 항상 할 거라고 생각하는 ‘상견’과 이것을 끊어버리고자 하는 ‘단견’이나, '무기無記' 등에 의해서 폭류는 형성이 됩니다. 우리는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그것에서 벗어나야 자유로워집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무명행에 의해서 식이 형성이 되고, 그것에 의해서 정신과 몸이 움직여지게 되고, 그것에 의해서 접촉과 느낌이 일어나고, 그것에 근거해서 좋다, 싫다, 그저 그렇다가 생겨나고, 그것에 의해서 붙드는 것과, 버려지는 것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 선택에 의해서 내가 지금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위를 할지가 결정됩니다. 그렇게 12연기는 굴러갑니다. 그렇게 굴러가기 때문에 우리는 이 순간 내가 어떤 느낌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면, 그 느낌에 내가 휩쓸리지 않게 되는 겁니다. 모르면 무명에 의해 업을 굴려서, 12연기를 굴려서, 업이 계속 굴러가는 형성의 끈이 되는 것이고 그것을 알아차리게 되면 그것에 휩쓸리지 않게 되므로 12연기를 똑같이 굴리면서도 그것에서부터 벗어나게 된다는 겁니다. ‘그것에 휩쓸리지 않게 된다.’는 그것을 우리는 ‘폭류에서 벗어났다.’라고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오온을 통해서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관찰하고 그것에 의해서 내가 휩쓸리지 않고, 늘 깨어있음으로써 내 자신이 ‘나다움’을 잘 지켜나가는 것. 이것을 우리는 ‘수행’이라고 합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나는 누구인가?’라고 할 때, 막연하게 나를 관하는 것이 아니라, 색수상행식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어떤 상태인가를 관찰합니다. 그것이 곧 ‘내가 있는 자리’입니다. 색수상행식을 관찰해서 그것에 휩쓸려 가지 않는 것이 ‘유여열반’이라고 하는 것이고, ‘나’라고 하는 마지막 몸의 실체, 색色의 실체까지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을 ‘무여열반’이라 합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수행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상윳따니까야 에 의하면 수행을 하는 목적은 행복을 가져올 공덕, 그 공덕을 닦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정법선언을 할 때,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정법을 떠나라.” 이렇게 했지요. 그런 것처럼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얻는데 있습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부처님은 삼계개고三界皆苦라고 하셨습니다. 삼계三界, 즉 욕계, 색계, 무색계는 모두 고통입니다. 왜 그런가? 윤회의 틀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 그것마저도 벗어나는 세계를 맛봐야만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행복으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공덕의 맛은, 선정禪의 맛, 또 그 선정을 닦겠다고 하는 열망, 그것을 통한 기쁨 등을 알아야만 얻을 수 있으므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수행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시간이 남아서, 혹은 무엇을 다 이루고 나서, 혹은 몸이 다 좋아지고 나서, 이렇게 하게 되면 언제 공부하겠어요? 다 뛰어넘고, 하루에 밥 한끼 먹듯이, 하루에 한번 정도는 선禪을 맛보려고 하는 그런 자세들이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우리가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언제나 그렇듯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업의 폭류에 휩쓸려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윳따니까야』「휩쓸려감경」

 

삶은 휩쓸려가고 생명은 덧없고

늙음에 휩쓸린 자에게 보호란 없으니

죽음의 두려움을 직시하면서

평화를 찾는 자, 세속적 미끼를 버려야 하리.

 

 

★인현스님의 말씀★

 

세속적인 미끼란 삼계에 윤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들은 이 몸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되지만, 정신이라고 하는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됩니다. 더러 영혼이 맑다, 이런 말 많이 하죠? 영성이라든지 이런 말들을 하는데, 영적인 이것도 궁극적으로 무색계에 해당됩니다. 그러나 무색계에 대해 우리는 상상이 잘 안됩니다. 왜냐하면 선정의 맛을 아직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욕망을 통해서 행복을 찾고,더 나아가서 이 몸을 통해서 행복을 찾고, 더 나아가서 정신을 통해서 행복을 찾고, 이런 것들은 궁극적으로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한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호흡을 하고, 호흡의 숫자를 관觀하면서, 이 관함에 집중되는 상태가 지속되는 선정禪定에 들어야 합니다. 관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에 어떤 느낌이 일어나고, 또 생각이 일어나고, 어떤 소리가 들리는 등 몸을 통해서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서 그것에 대해서 내가 마음이 또 움직여요. 그런 현상들에 대해서 부정할 필요도 없어요.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그것이 머물렀다가 또 사라지는 것을 맛볼 수 있어요. 그런 내가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있구나 이렇게 느끼는거죠. 현상에 대해서 깊이 관찰하는 것 자체, 이것이 무상에 대한 체득 과정입니다. "아~내가 붙잡을 것이 없구나." "고정된 나의 실체가 있지 않구나."라는 것을 체득해야 합니다.

느낌이 일어날 때, 느낌이 일어난 '나'에 대해 붙들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이 나를 즐겁게 하는 느낌이면 “나는 행복해.”라고 합니다. 힘들게 하는 느낌이 일어나면 “나는 괴로워.”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괴로운 '나'를 벗어나게 하려고 하고, 기쁜 '나'를 내가 유지하려고 하는 '나에 대한 집착'이 생겨납니다. '무상에 대한 체득'이란 그런 집착된 마음들이 어떻게 머물렀다가,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무아'를 체득하는 것입니다. 수행은 그런 알아차림이 내게 늘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나에게서 늘 그러한 수행이 이루어지도록, 내가 계속 정진하고, 익히고 그것을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인현스님의 말씀★

 

호흡을 세고, 일어난 현상을 보면서, "이것이 폭류에 의해서 일어나는 현상이구나, 그것들이 오온의 어느 부분이구나, 오온의 어느 부분들이 어떻게 머물렀다가 어떻게 사라지고 있구나."라고 하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 것' 자체가 평화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알지 못하게 되면 평화를 유지하지 못하고 휩쓸려 가게 됩니다. 휩쓸려 가는 것을 스스로 부정할 게 아니라, '휩쓸려 간 줄을 아는' 내가 있음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늘 내 삶의 중심에서 나를 지키는 어떤 모습임을 인정하고  그렇게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평화를 찾아가는 자, 세속적 미끼를 버려야 한다.'라고 하는 그 문구를 염두해 두고 늘 정진하는 불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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