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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167호이다.
1964년 1월 31일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32m, 둘레 16.27m이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으나 800년으로 추정된다.
동쪽 14m, 서쪽 11m, 남쪽 14.5m, 북쪽 14.3m까지 퍼지는 압도적인 모습인데, 노란 은행잎이 흩날릴 때는 가히 노란 눈이 허공을 덮는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떤 대사大師가 이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뒤 짚고 있던 지팡이를 꽂은 것이 이 나무가 되었다 한다. 이 은행나무 줄기 속에는 하얀 뱀이 살고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신목(神木)으로 믿어 보호해 왔다고 한다. 그런 까닭 때문인지 이곳에 제물을 올리고 기도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보호를 이유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나무에 기도하고 나무와 함께 살아왔던 옛 사람들과, 이제는 그 나무를 보호수로만 이해하는 우리들 인식의 간극 사이로 노란 은행잎이 한없이 흩날리면, 사람들은 너나없이 시름을 잊고 감탄을 연발한다. 가을에는 반드시 반계리로 간다. 노란 은행잎 아래에서 숨이 막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