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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있는 자는 와서 보라

지장보살본원경

by 산드륵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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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김현준 역

 

 

제일(第一) 도리천궁신통품(忉利天宮神通品) 도리천궁에서의 신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도리천궁에 계시면서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법을 설하셨다.

 

그 때 시방 무량세계의 말할 수 없이 많은 부처님과 대보살마하살이 모두 이 법회에 참여하여 찬탄을 하셨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능히 이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불가사의한 대지혜와 신통력을 나타내어 억세고 거친 중생들을 조복하시고, 괴로움과 즐거움의 법[苦樂法]을 가르쳐 바른 길로 인도하신다." 그리고 각기 시자를 보내시어 부처님께 문안을 드렸다.

 

이 때 부처님께서 웃음을 머금고 백천만억의 대광명의 구름[大光明雲]을 놓으시니, 곧 대원만광명구름이요, 대자비광명구름이요, 대지혜광명구름이요, 대반야광명구름이요, 대삼매광명구름이요, 대길상광명구름이요, 대복덕광명구름이요, 대공덕광명구름이요, 대귀의광명구름이요, 대찬탄광명구름이었다.

 

이러한 광명의 구름을 놓으시고는 다시 여러 가지 미묘한 음()을 내셨으니, 이른바 보시바라밀음이요, 지계바라밀음이요,인욕바라밀음이요, 정진바라밀음이요, 선정바라밀음이요, 지혜바라밀음이요, 대자대비의 음성이요, 대희대사(大喜大捨)의 음성이며, 해탈음(解脫音)이요, 무루음(無漏音)이요, 지혜음이요, 대지혜음이며 사자후음이요, 대사자후음이요, 운뢰음(雲雷音;천둥소리)이요, 대운뢰음이었다.

 

이렇게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음성을 내시자, 사바세계와 타방국토(他方國土)의 한량없이 많은 천인들과 용과 귀신들이 도리천궁으로 모여들었다.

 

곧 사천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범중천(梵衆天), 범보천(梵輔天), 대범천(大梵天),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 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복생천(福生天), 복애천(福愛天), 광과천(廣果天), 엄식천(嚴飾天), 무량엄식천(無量嚴飾天), 엄식과실천(嚴飾果實天), 무상천(無想天), 무번천(無煩天),무열천(無熱天), 선견천(善見天), 선현천(善現天), 색구경천(色究竟天),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 그리고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의 온갖 천인들과 용의 무리, 귀신의 무리들이 법회에 모여들었다.

 

나아가 타방국토와 사바세계에 있는 해신(海神), 강신(江神), 하신(河神), 수신(樹神), 산신(山神), 지신(地神), 천택신(川澤神;못신), 묘가신(苗稼神;곡식신), 낮신[晝神], 밤신[夜神], 허공신[空神], 하늘신[天神], 음식신(飮食神), 초목신(草木神) 등의 모든 신들도 법회에 모여들었다.

 

또한 타방국토와 사바세계의 모든 큰 귀왕(鬼王), 이른바 악목귀왕(惡目鬼王)에서부터 담혈귀왕(啖血鬼王), 담정기귀왕(啖精氣鬼王),담태란귀왕(啖胎卵鬼王), 행병귀왕(行病鬼王), 섭독귀왕(攝毒鬼王), 자심귀왕(慈心鬼王), 복리귀왕(福利鬼王), 대애경귀왕(大愛敬鬼王)에 이르기까지 다 법회에 모여들었다.

 

그 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법왕자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여기에 모인 부처님과 보살들, 그리고 천인과 용과 귀신들을 모두 볼 수가 있느냐? 그대는 지금 이 세계와 타방세계, 이 국토와 타방국토에서 이 도리천 법회에 참석한 이들의 수효를 알 수가 있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신통력으로는 천 겁 동안을 헤아린다 할지라도 그 수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이르셨다.

'내가 불안(佛眼)으로 관찰하여도 그 수를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니라. 이 대중들은 지장보살이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이미 제도하였거나 지금 제도를 하고 있거나 미래에 제도를 할 이들이며, 또한 이미 성취를 시켰거나 지금 성취시키고 있거나 미래에 성취시킬 이들이니라."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과거 오랫동안 선근(善根)을 닦아 걸림없는 지혜를 얻었으므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땅히 믿고 받아지닐 수 있사옵니다. 그러나 소승인 성문이나 천인, 용 등의 팔부신중(八部神衆)과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은 비록 부처님의 진실하신 말씀을 들을지라도 반드시 의심을 품을 것이오며, 설령 받아들였다가도 곧 다시 비방하게 되는 일이 많을 것이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지장보살마하살은 과거에 어떠한 행()을 닦았고, 어떠한 원()을 세웠기에 이처럼 불가사의한 일을 능히 성취할 수 있었는지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건대 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풀과 나무, , , 삼나무, 대나무, 갈대들, 그리고 산의 돌과 가는 티끌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물건을 하나하나 세어서 그 수만큼의 항하(갠지스강)가 있다고 하고, 그 많은 항하의 모든 모래알 수와 같은 세계 안의 티끌 하나를 1겁으로 치며, 또 다시 그 모든 겁 동안에 쌓인 먼지 수만큼의 겁이 있다고 할지라도, 지장보살이 십지(十地)의 과위(果位)를 증득한 이래 교화한 이의 숫자는 위에서 비유하여 말한 숫자보다 천 배는 많느니라. 하물며 지장보살이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있던 동안 교화한 이들까지를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겠느냐."

 

문수사리여, 지장보살의 신통력과 서원은 생각으로 가히 측량할 수가 없느니라.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고 찬탄하거나, 우러러보고 예배하거나, 명호 부르거나, 공양을 올리거나, 형상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조각하여 만들거나, 형상에 보기 좋게 칠을 하면, 이 사람은 마땅히 백 번을 도리천에 태어나며 영원히 나쁜 세상에 떨어지지 않게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지장보살마하살은 멀고도 아득한 겁 전에 큰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느니라. 그 때 세상에는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獅子奮迅具足萬行如來)라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의 상호가 천복(千福)으로 장엄되어 있음을 보고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떤 서원을 세워 수행하셨기에 지금과 같은 훌륭한 상호를 이루셨나이까?'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께서는 장자의 아들에게 이르셨느니라.

'이와 같은 몸을 이루고자 하거든 마땅히 오랜 세월동안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켜야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때 장자의 아들은 곧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지금부터 미래의 세상이 다할 때까지 아무리 오랜 겁이 될지라도, 죄업(罪業)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육도중생들에게 널리 방편을 베풀어, 그들을 모두 해탈시키고나서 저 자신도 불도를 이루겠나이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백천만억 나유타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겁이 지났건만, 지장보살은 아직도 보살행을 닦고 있느니라.

 

또 과거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가 각화정자재왕여래(覺華定自在王如來), 수명은 사백천만억 아승지겁이며, 그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의 상법시대(像法時代)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었느니라. 그녀는 과거 여러 생 동안 깊고 두터운 복을 심었기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흠모와 존경을 받았으며, 어느 곳을 가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하늘이 그녀를 지켜주었느니라.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삿된 것을 믿기를 좋아하고, 항상 불법승 삼보(三寶)를 업신여겼더니라. 딸은 여러 가지 방편을 써서 어머니로 하여금 바른 생각을 내게 하였지만, 어머니는 온전한 믿음을 가지지 않았고, 오래지않아 목숨이 다해 혼신(魂神)이 무간지옥에 떨어졌느니라.

 

바라문의 딸은 어머니가 세상에 살아 계실 때 인과를 믿지 않고 악업을 일삼았으므로 당연히 업에 따라 악도에 떨어졌을 것으로 알고, 집을 팔아 좋은 향과 꽃 등 공양 올릴 물건들을 구입하여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이 있는 절에 가서 크게 공양을 올렸느니라.

 

그 때 바라문의 딸은 절 안에 모셔져있는 각화정자재왕여래의 상이 매우 단정하고 위엄있고 원만한 것을 보고, 우러러 예배하고 크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면서 생각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는 큰 깨달음을 이루신 분[大覺]이니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갖추셨으리라. 이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셨을 때 부처님을 뵙고 여쭈었다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태어난 곳을 반드시 일러주셨으리라.'

 

그리고는 부처님을 우러러보고 울면서 기도를 하고 있을 때, 홀연히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왔느니라.

'울고 있는 성녀(聖女), 너무 슬퍼하지 말라. 내가 이제 어머니가 간 곳을 일러주리라.'

 

이에 바라문의 딸은 공중을 향하여 합장하고 아뢰었느니라.

'그 어떤 신묘로운 덕[神德]을 갖추신 분이시기에 저의 근심을 너그러이 풀어주시옵니까? 어머니를 잃은 뒤 밤낮으로 생각하고 생각하였사오나 저는 어머니가 가신 곳을 물을 곳이 없었나이다.'

 

그 때 공중에서 다시 바라문의 딸에게 이르는 소리가 들렸느니라.

'나는 정성을 다하여 올린 너의 절을 받은 과거의 부처님 각화정자재왕여래니라, 네가 어머니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사람들보다 배나 더하기에, 특별히 와서 일러주노라.'

 

이 소리를 듣고 바라문의 딸은 감격하여 몸부림치다가 팔다리가 성한 데 없이 모두 다쳐 쓰러졌고, 좌우에 있던 이들이 부축하고 돌보아주어 한참만에야 정신을 차린 다음 공중을 향하여 다시 아뢰었느니라.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인자하신 마음으로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어머니가 태어난 곳을 속히 일러주시옵소서. 저는 이제 몸과 마음을 가눌 수가 없고 곧 죽을 것만 같나이다.'

 

그 때 각화정자재왕여래께서 바라문의 딸에게 말씀하셨느니라.

'공양 올리기를 마치거든 너는 곧 집으로 돌아가서 단정히 앉아 나의 명호를 생각하라. 그리하면 네 어머니가 태어난 곳을 알게 되리라.'

 

이제 바라문의 딸은 곧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단정히 앉아 어머니를 떠올리며 각화정자재왕여래의 명호를 생각하였느니라. 그렇게 하루 낮과 하루 밤이 지나자 홀연히 자신이 한 바닷가에 와 있음을 알게 되었느니라.

 

자세히 보니 그 바닷물은 펄펄 끓고 있었고, 주위에는 몸이 쇠로 된 사나운 짐승들이 바다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으며, 사나운 짐승들은 바다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수많은 남녀들을 다투어 잡아먹고 있었느니라. 또 보니 야차들이 있는데, 그 형상이 가지가지여서 손과 발은 물론 머리와 눈도 여럿이며, 어금니가 입밖으로 삐쳐나와 날카로운 칼로 된 갈고리와 같았느니라. 이들은 모든 죄인들을 사나운 짐승들 가까이로 몰아주거나, 또 스스로 죄인들을 때리고 움켜잡아 다리와 머리를 한데 얽어 묶어놓는 등, 그 고통받는 형상은 천만가지여서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더니라. 그러나 바라문의 딸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힘 덕분에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느니라.

 

그 곳에는 무독(無毒)이라는 귀왕(鬼王)이 있었으며, 그 귀왕은 머리를 조아리고 거룩한 여인인 성녀를 경건히 맞이하며 말했느니라.

'장하십니다. 보살께서는 어떤 인연으로 이곳까지 오셨습니까?'

 

성녀가 귀왕에게 물었느니라.

'이 곳은 어떤 곳입니까?'

 

'이곳은 대철위산(大鐵圍山) 서쪽에 있는 첫 번째 바다입니다.'

 

'철위산 안에는 지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참으로 지옥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그곳까지 갈 수 있겠습니까?'

 

'그 곳은 부처님의 위신력과 업력(業力), 이 두 가지 인연으로만 갈 수 있을 뿐입니다.'

 

거룩한 여인이 다시 물었느니라.

'이 물은 어떤 연유로 저렇게 끓어오르며, 어찌하여 죄인과 사나운 짐승들이 저다지도 많습니까?'

 

'이곳은 염부제에서 악한 짓을 하다가 죽은 중생 가운데, 49일이 지나도록 그를 위해 공덕을 지어 고난에서 건져주는 일이 없거나 살아있을 때 착한 인연을 지은 것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본래 지은 악업[本業]대로 지옥에 떨어지게 되어 자연히 이 바다를 먼저 건너게 됩니다.

 

이 바다 동쪽으로 십만 유순(由旬)을 지나면 또 한 바다가 있으니 그 곳의 고통은 여기의 배가 되며, 그 바다 동쪽에 또 한 바다가 있으니 그곳의 고통은 다시 그 배가 됩니다. 이 세 바다에서의 고통은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악업[三惡業]때문에 스스로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곳을 업의 바다[業海]라고 합니다.'

 

'지옥은 어디에 있습니까?'

 

'저 세 바닷속이 대지옥이요, 그 지옥의 수는 백천이나 되며, 각각 차별이 있습니다. 큰 지옥이 열여덟이고, 다음으로 오백이 있고, 또 그 다음으로 천백이나 있는데, 그 지독한 고초는 한량이 없습니다.'

 

거룩한 여인은 또 무독귀왕에게 물었느니라.

'저의 어머니는 돌아가신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혼신이 어느 곳에 가 있는지 알 수 없겠습니까?'

 

'보살의 어머님은 살아계실 때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저의 어머니는 그릇된 소견으로 삼보를 비방하였고, 설혹 잠깐 믿다가도 금방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태어난 곳을 알 수 없겠습니까?'

 

'보살의 어머니는 성씨가 무엇입니까?'

 

'저의 부모는 모두 바라문 종족으로 아버지의 이름은 시라선견(尸羅善見)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열제리(悅帝利)입니다.'

 

무독귀왕이 합장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성녀에게 말하였다.

'원컨대 성자(聖者)께서는 너무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마시고 집으로 돌아가 계십시오. 죄인이었던 열제리는 천상에 태어난 지 3일이 되었습니다. 효순한 자식이 어머니를 위하여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이 있는 절에 공양을 올리고 복을 닦은 공덕으로, 보살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그날 이 무간지옥에 있던 죄인들 모두가 함께 천상에 태어나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무독귀왕은 합장하며 물러갔느니라. 꿈과 같이 집으로 돌아온 바라문의 딸은 모든 사실을 깨닫고, 곧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사(塔寺)에 모신 불상 앞으로 나아가 크고 넓은 서원을 세웠느니라.

'맹세하옵나니, 저는 미래겁이 다하도록 죄고(罪苦)에 빠진 중생이 있으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 해탈케 하겠나이다.'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이르셨다.

"그 때 귀왕인 무독은 지금의 재수(財首)보살이며,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금의 지장보살이니라."

 

 

 

제이(第二) 분신집회품(分身集會品) 분신들이 법회에 모임

 

그 때 생각으로 추측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고, 말로 다 할 수도 없는 백천만억 무량아승지세계에 있는 지옥에 몸을 나투셨던 지장보살의 분신(分身)들이 도리천궁으로 모여들었다. 또한 여래의 위신력으로 인해 자기가 받은 업의 세계로부터 벗어난 천만억 나유타 수의 무리들이 향과 꽃을 가지고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그들은 모두가 지장보살의 교화를 받아 영원토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서지 아니할 자들이었다. 곧 머나먼 겁으로부터 내려오면서 생사의 물결에 빠져 육도(六道)를 윤회하며 잠시의 쉴 틈도 없이 갖은 고초를 받다가, 지장보살의 넓고 큰 자비와 깊은 서원력에 의지하여 제각기 도과(道果)를 얻은 무리들이었다. 그들은 도리천궁에 이르러 아주 기쁜 마음으로 여래를 우러러보며 잠시도 한 눈을 팔지 않았다.

 

그 때 세존께서 금빛 팔을 펴시어 가히 생각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고, 말로 다 할 수도 없는 백천만억 무량아승지세계의 모든 지장보살 분신들의 이마를 어루만지시며 말씀하셨다.

 

"나는 오탁악세(五濁惡世)에서 억세고 거친 중생들을 교화하고 그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였느니라. 그러나 그 중 열에 한두 명은 아직도 나쁜 버릇에 빠져있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백천만억의 분신을 나타내어 널리 방편을 베풀어 교화하나니, 근기가 뛰어난 이는 법을 듣고 곧 믿어 받아들이며, 좋은 과보를 받고 있는 자에게는 부지런히 권하면 바른 것을 이루느니라, 그리고 어둡고 둔한 이는 오래도록 교화하여야 비로소 돌아오고, ()이 무거운 이는 우러러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도 하느니라.

 

이렇듯 중생의 무리는 각기 차이가 있으므로 여러 가지 모습의 분신을 나타내어 그들을 제도하느니라. 때로는 남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여자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때로는 천룡(天龍)의 몸을 나타내고 귀신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때로는 산, , , , , , 우물의 모습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제도하며, 때로는 제석천왕, 범왕, 전륜왕의 몸이나 거사, 국왕, 재상, 관리의 몸을 나타내며, 때로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이나 성문, 아라한, 벽지불,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제도하나니, 단지 부처의 몸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여러 겁을 두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억세고 거친 죄업의 과보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어 매우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들을 제도하였느니라. 그러나 그 중에는 아직도 나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여, 죄업의 과보 때문에 악도에 떨어져 크게 괴로워하는 중생들이 있느니라. 그대는 마땅히 내가 이 도리천궁에서 간절히 부촉한 것을 생각하여, 사바세계에 미륵불이 오실 때까지 모든 중생이 고통을 영원히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장차 미륵불을 만나 뵙고 수기를 받을 수 있게 할지니라."

 

그 때 모든 세계에서 모인 지장보살의 분신들이 다시 한 몸을 이루어 애절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득하고 먼 겁[久遠劫]으로부터 부처님의 인도를 받아 가히 생각할 수 없는 신통력과 대지혜를 갖추었사옵니다. 저는 저의 분신으로 하여금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세계마다 백천만억의 몸을 나투어, 한 분신이 백천만억 사람을 제도하고 삼보에 귀의하게 하여, 영원히 생사의 고통을 여의고 열반의 기쁨에 이르도록 하겠나이다. 그리고 불법 속에서 털끝하나, 물방울 하나, 모래알 하나, 티끌 하나만큼이라도 착한 일을 하게 되면 제가 점차 교화하고 제도하여 큰 이익을 얻도록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후세의 악업중생에 대해서는 염려를 마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후세의 악업중생에 대해서는 염려를 마시옵소서.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후세의 악업중생에 대해서는 염려를 마시옵소서.

 

이와 같이 부처님께 세 번을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지장보살을 찬탄하시었다.

"장하고 장하도다. 내가 그대로 하여금 기쁨을 더하게 하리라. 그대는 능히 아득히 먼 겁으로부터 세운 큰 서원을 성취하여, 널리 중생을 제도한 연후에 큰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으리라."

 

 

 

제삼(第三) 관중생업연품(觀衆生業緣品) 중생들의 업연을 관찰함

 

그 때 부처님의 어머니이신 마야부인이 공손히 합장하며 지장보살께 여쭈었다.

"성자시여, 염부제 중생이 짓는 갖가지 업과 그에 따라 받는 과보는 어떠합니까?"

 

지장보살께서 대답하셨다.

"천만세계의 모든 국토에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성문과 벽지불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듯, 지옥의 죄보(罪報)도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야부인이 지장보살께 다시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염부제에서 지은 갖가지 죄업으로 인하여 악한 곳에 떨어져 과보를 받는 것에 대하여 듣고자 하옵니다."

 

"성모(聖母)시여, 바라건대 잘 들으소서. 제가 대강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라옵건대 성자시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염부제에서 받게 되는 죄보의 이름은 대개 이러합니다.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살해까지 한다면, 당연히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어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거나 삼보를 비방하고 경전을 공경하지 아니하면, 이 또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날 기약이 없게 됩니다.

 

또한 어떤 중생이 사찰의 재물을 훔치거나 손해를 끼치고 비구, 비구니를 더럽히며, 절 안에서 함부로 음행을 하거나 생명을 죽이고 해치면, 이러한 무리도 당연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또 어떤 중생이 거짓으로 사문의 형상을 취하거나 마음은 사문이 아니면서 절의 재물을 함부로 사용하고 신도를 속이며, 계율을 어겨 나쁜 죄를 지으면, 이러한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중생이 승가의 물건을 훔치거나 재물, 곡식, 음식, 의복 가운데 단 한 가지라도 주지 않은 것을 취하면, 이러한 무리들도 당연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이 지나도 벗어날 기약이 없게 됩니다.

 

성모시여, 어떤 중생이라도 이와 같은 죄를 지으면 마땅히 오무간지옥(五無間地獄)에 떨어져 잠깐 고통을 쉬고자하여도 그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마야부인이 거듭 지장보살께 여쭈었다.

"어떠한 곳을 무간지옥이라고 이름하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셨다.

"성모시여, 모든 지옥은 대철위산 안에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지옥이 열여덟 곳이 있으며, 그 다음의 지옥이 또 오백 곳이 있어 이름이 각각 다르며, 또 그 다음의 지옥이 천백이나 있는데 역시 이름이 각각 다릅니다.

무간지옥은 성 둘레가 팔만여 리가 되고, 그 성은 순전히 쇠로 만들어졌으며, 성의 높이는 일만 리이고, 성 위에는 불무더기가 빈틈없이 타오르고 있으며, 그 지옥의 성 안으로 또 다른 지옥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그 이름도 각각 다릅니다. 그 가운데 더욱 특별한 무간지옥이 있는데, 그 지옥의 둘레는 일만팔천 리이며, 위의 불은 밑으로 타내려오고 밑의 불은 위로 솟구치며, 쇠로 된 뱀과 쇠로 된 개가 불을 뿜으며 담장 위를 동서로 쫓아다닙니다.

 

그 내부에는 넓이가 일만 리나 되는 큰 평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한 사람이 죄를 받아도 그 몸이 평상 위에 가득차고, 천만 사람이 죄를 받을 때도 또한 각기 자기 몸이 평상에 가득 차는 것을 보게 되니, 여러 죄업으로 인하여 받게 되는 과보가 이와 같습니다.

 

또 모든 죄인은 온갖 고통을 두루 갖추어 받게 됩니다. 그 곳에 있는 백천 야차와 악한 귀신들의 어금니는 칼날과 같고, 눈빛은 번개와 같으며, 손은 구리쇠 손톱입니다. 그들은 죄인을 끌고 다니며 창자를 빼내어 토막쳐 자르며, 어떤 야차는 큰 쇠창으로 죄인의 몸을 찌르거나 입과 코를 찌르며, 혹은 배로부터 등까지를 꿰뚫어 공중에 던졌다가 도로 받아 평상 위에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쇠독수리는 죄인의 눈을 쪼아 먹고, 쇠 뱀은 죄인의 목을 감아 조이며, 온몸 마디마디마다 긴 못을 내리박고, 혀를 뽑아내어 쟁기로 갈며, 창자를 빼내어 토막토막 자르기도 하고, 구리 쇳물을 입에 붓기도 하며, 뜨거운 철사로 몸을 감는 등 만 번 죽였다가 만 번 살렸다가 합니다. 죄업으로 받는 과보가 이와 같지만, 억겁을 지낼지라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 세계가 무너질 때는 다른 세계로 옮겨가게 되고, 그 세계가 무너지면 또 다른 세계로 자꾸자꾸 옮겨가다가, 이 세계가 다시 이루어지면 이 세계로 또 오게 됩니다. 무간지옥의 죄보는 그 내용이 이와 같습니다.

 

또한 업으로 인해 느끼는 것[業感]이 다섯 가지가 있어 오무간(五無間)이라 이름하는데, 그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러 겁을 지낼지라도 밤낮으로 고초를 받음이 잠깐 동안도 끊일 사이가 없기 때문에 무간이라고 하며,

 

둘째, 한 사람만 있어도 가득히 차고 많은 사람이 있어도 가득 차기 때문에 무간이라 하며,

 

셋째, 형벌을 다루는 기구로 쇠방망이, 독수리, , 늑대, , 맷돌, , 도끼, 가마솥에서 끓는 물, 쇠그물, 쇠사슬, 쇠나귀, 쇠말 등이 있나니, 생가죽으로 목을 조르고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부으며, 배가 고프면 쇠구슬을 삼키게 하고 목이 마르면 쇳물 마시게 하기를, 해가 다하고 겁이 다하여 한량없는 나유타(那由他) 겁이 지나도록 고통을 연달아 받아 끊일 사이가 없으므로 무간이라 하며,

 

넷째, 남자나 여자나, 중앙에서 태어났거나 변방에서 태어났거나, 늙은이나 어린이나, 귀한 이나 천한 이나 이를 가리지 않고 천인,, , 하늘, 귀신까지라도 지은 죄업의 과보는 모두 똑같이 받으므로 무간이라 하며,

 

다섯째,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백천 겁에 이르도록 하루 낮 하루 밤 사이에 만 번 죽고 만 번 살아나되, 그 사이에 단 한 순간만 쉬고자하여도 쉴 수가 없습니다. 오직 업이 다해야 비로소 다른 곳에 나게 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기 때문에 무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모시여, 무간지옥에 대한 것을 대강 말하자면 이와 같으며, 만약 지옥의 형벌을 다루는 기구 등의 이름과 그 모든 고통을 상세히 말하자면 한 겁 동안이라도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

 

마야부인은 이 말을 듣고 근심어린 얼굴로 합장 정례하며 물러갔다.

 

 

 

제사(第四) 염부중생업감품(閻浮衆生業感品) 염부제 중생이 받는 업보

 

이 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은 연고로 두루 백천만억세계에 수많은 분신을 나투어 모든 고통받는 업보중생을 제도하고 있나이다. 만약 부처님의 대자비위신력이 아니라면 저는 능히 이와 같은 변화를 하지 못할 것이옵니다. 제가 이제 부처님의 부촉(付囑)하심을 받아, 아일다[阿逸多;미륵불의 전신]께서 성불하실 때까지 육도중생을 해탈케 하오리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이르셨다.

"모든 중생이 해탈을 얻지 못하는 것은, 마음가짐이 한결같지 못하여 악한 습관과 착한 습관으로 업을 짓기 때문이니라. 그리하여 나쁜 과보도 받고 좋은 과보도 받으면서 경계에 따라 태어나 육도[六道; 천상, 인간, 아수라, 아귀, 축생, 지옥]를 윤회하되, 잠시도 쉴 사이가 없느니라. 티끌 수와 같이 많은 겁이 지나도록 미혹하여 장애와 액난을 받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그물 안에 있으면서도 흐르는 물속에 있는 줄로만 아는 것과 같나니, 벗어났다가는 들어가고 잠시 나왔다가는 또다시 장애와 액난의 그물에 걸리고 마느니라.

내가 이러한 무리들을 근심하고 염려하였더니, 그대가 이미 아득한 옛날에 세웠던 원을 여러 겁을 내려오면서 거듭 서원을 하여, 이들 죄업 중생의 무리들을 제도하리라 하는구나. 내가 다시 무엇을 염려하리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법회에 참석하고 있던 정자재왕보살마하살(定自在王菩薩摩詞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여러 겁을 내려오면서 각각 어떤 서원(誓願)을 세웠기에 이렇게 세존의 은근하신 찬탄을 받게 되었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간략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그리고 잘 생각하고 명심하여라.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지나간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 나유타 불가설겁 전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는 일체지성취여래(一切智成就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이시며, 수명은 육만 겁이었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는 작은 나라의 왕이었으며, 이웃나라의 왕과 벗이 되어 함께 열 가지 착한 일[十善業]을 행하여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느니라. 특히 이웃나라의 백성들은 여러 가지 악을 많이 지었으므로, 두 왕은 의논하여 여러 가지 방편을 베풀어 그들을 가르쳤느니라.

 

그 때 한 왕은 서원을 세우기를 '불도(佛道)를 어서 이루어 이 중생들을 남김없이 제도하리라.'하였고,

다른 왕은 서원을 세우기를 '만약 이 죄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그들을 안락하게 하지 못하고 보리도(菩提道)에 이르도록 하지 못하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성불하기를 원치 않노라'고 하였느니라.

 

속히 성불하기를 발원한 왕은 곧 일체지성취여래이시며, 죄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지 아니하면 결코 성불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발원한 왕은 곧 지장보살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정자재왕보살에게 계속하여 말씀하셨다.

"또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에 한 부처님이 계셨으니, 명호가 청정연화목여래(淸淨蓮華目如來), 수명은 사십 겁이셨다.

그 부처님의 상법(像法)시대에 한 나한(羅漢)이 있어 중생을 복으로써 제도하고 계셨느니라. 나한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차례로 교화하다가 광목(光目)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었으며, 광목이 음식을 만들어 공양을 올리자 아라한은 물었느니라.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제가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날 복을 지어 어머니를 천도하고자하오나, 어머니께서 어느 곳에 나신 줄을 알지 못하옵니다.'

 

이를 가엾이 여긴 나한이 선정에 들어 관찰하여보니, 광목의 어머니가 악도에 떨어져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보였으므로 광목에게 물었느니라.

'그대의 어머니는 살아계실 때 어떤 죄업을 지었기에 지금 악도에서 저렇게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인고?'

 

광목이 대답하였다.

'저의 어머니는 평소에 물고기와 자라 등을 즐겨 잡수셨습니다. 특히 자라 새끼를 많이 드셨는데, 볶고 지지고하여 한껏 먹었습니다. 아마 죽은 그 생명의 수가 천만의 다섯 배는 더 될 것이옵니다. 존자시여, 자비로써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어머니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옵소서.'

 

나한은 이를 불쌍히 여기고 방편을 지어 광목에게 권하였느니라.

'그대는 지극한 정성으로 청정연화목여래를 생각하라. 그리고 여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려 모시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다.'

 

광목은 이 말을 듣고 아끼던 물건들을 팔아 부처님의 형상을 그려 모시고 공양을 올린 다음, 공경하는 마음으로 슬피 울면서 우러러 바라보며 예배드렸더니라. 그러다가 문득 새벽녘 꿈에 부처님의 모습을 뵈오니, 금빛이 찬란하기가 마치 수미산과 같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큰 광명을 놓으시며 광목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너의 어머니는 오래지않아 너의 집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리고 배고프고 추운 것을 알 때쯤이면 곧 말을 하게 되리라.'

 

그 뒤 광목의 집에 있는 한 종이 자식을 낳았는데, 채 사흘이 못되어 머리를 숙여 슬피 울면서 광목에게 말을 하였더니라.

"생사의 업연(業緣)으로 무서운 과보를 받아 오래도록 컴컴하고 어두운 곳에 있었도다. 광목아, 내가 바로 네 엄마다. 너와 헤어진 후로 여러 차례 대지옥을 옮겨 다니며 숱한 고초를 겪었거늘, 너의 복력(福力)덕분에 다시 사람의 몸을 받았지만, 이렇게 하천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수명이 짧아 열세 살이 되면 다시 악도(惡道)에 떨어지게 되어있으니, 네가 어떻게 하든지 나를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다오."

 

이 말을 들은 광목은, 종의 자식이 어머니의 후신임을 확신하고 목메어 슬피 울며 물었느니라.

'우리 어머니가 틀림없다면 본래 지은 죄업이 무엇인지를 아실 것입니다. 어떤 죄업을 지었기에 악도에 떨어졌습니까?'

 

'산 목숨을 많이 죽이고 불법(佛法)을 헐뜯고 비방한 죄업으로 과보를 받았다. 네가 복을 지어 나를 구제하여 주지 않았으면 이 업보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죄업으로 인해 지옥에서 받은 고통은 어떠한 것이었습니까?'

 

'그 고통은 백천 년을 두고 말할지라도 다 할 수가 없다.'

 

그 말을 들은 광목은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다가 허공을 향해 말하였느니라.

"원하옵건대 저의 어머니를 지옥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 있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인간세상에서 열세 살의 수명을 마친 다음에도, 다시는 무거운 죄로 인하여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시여, 자비로써 어여삐 여겨 제가 어머니를 위하여 발하는 이 광대한 서원을 들어주시옵소서.

 

만약 저의 어머니가 영원히 삼악도와 인간세상에서의 천한 과보를 받지 않게 되고, 또 여인의 몸까지도 영겁토록 받지 않게 된다면, 저는 백천만억겁 동안 모든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맹세코 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지옥, 아귀, 축생의 몸을 벗어나게 하겠나이다. 그리고 죄업의 과보를 받는 모든 이들이 다 성불하고 난 연후에, 비로소 저는 정각(正覺)을 이루겠나이다.'

 

이렇게 서원을 발하고 나자 청정연화목여래의 말씀이 들려왔느니라.

'참으로 장하도다. 광목아! 네가 큰 자비심으로 어머니를 위하여 이와 같은 큰 서원을 발하였구나. 그 공덕으로 너의 어머니는 열세 살로 이 업보의 몸을 버린 다음 바라문으로 태어나 백 세의 수명을 누릴 것이다. 그리고 그 업보가 다한 뒤에는 무우국토(無憂國土)에 태어나 헤아릴 수 없는 수명을 누리다가 불과(佛果)를 이루어, 항하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인간과 천상의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정자재왕보살에게 이르셨다.

"그 때 아라한의 몸으로 광목을 제도한 이는 곧 무진의보살이요, 광목의 어머니는 해탈보살이며, 광목은 지금의 지장보살이니라.

 

지장보살은 과거 아득히 먼 겁부터 이와 같이 중생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겨, 항하의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서원을 세웠으며 널리 중생을 제도하여 왔느니라. 미래세 중에 만약 남자나 여자 가운데 선을 행하지 않는 자나 악을 행하는 자, 인과를 믿지 않는 자, 사음(邪淫)을 행하는 자, 거짓말[妄語]을 하는 자, 이간질[兩舌]과 나쁜 말[惡口]을 하는 자, 대승을 비방하는 자 등 이러한 모든 죄업을 짓는 중생들은 나쁜 곳에 떨어질 것임에 틀림이 없느니라. 그러나 만약 선지식을 만나 그의 권유로 손가락 한 번 튕길 동안만이라도 지장보살에게 귀의한다면, 이 모든 중생들은 삼악도의 죄보(罪報)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께 귀의하여 공경하고 예배하고 찬탄하며, , , 의복과 가지가지 진귀한 보배와 좋은 음식으로 공양을 올리는 자는 미래의 백천만억 겁 중에 항상 하늘에 태어나 아주 뛰어난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하늘의 복이 다하여 다시 인간으로 내려오더라도 백천 겁을 항상 제왕이 되어 능히 전생과 모든 인과의 시작과 끝을 다 기억하게 되리라.

 

정자재왕보살이여, 이와 같이 지장보살에게는 불가사의한 대위신력이 있어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나니, 그대들 모든 보살은 마땅히 이 경전을 기록하여 널리 유포시킬지니라."

 

정자재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저희들 천만억 보살마하살은 반드시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받아, 이 경을 널리 펴서 저 염부제 중생들을 이롭게 하겠나이다."

정자재왕보살은 세존께 말씀드리고 나서 합장하여 공손히 예배를 드리고 물러났다.

 

그 때 사천왕(四天王)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손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이 아득히 먼 옛 겁에 그와 같은 큰 원을 발하였거늘, 어찌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중생들을 다 제도하지 못하고 다시 광대한 원을 발하나이까?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사천왕에게 이르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내가 이제 너희들과, 현재 미래의 인간과 하늘의 중생들을 널리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지장보살이 저 사바세계 염부제의 나고 죽는 길 가운데로 들어가 자비로써 모든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여 해탈케 하는 방편을 말해주리라."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사천왕에게 이르셨다.

"지장보살이 아득히 먼 옛 겁으로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면서도 아직까지 원을 다 마치지 못하고 거듭 원을 세우고 있는 것은, 미래의 한량없이 많은 겁 중에도 인연의 덩굴이 이어져 업이 끊이지 않는 죄업중생들을 관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리하여 자비심으로 거듭 원을 발하여 사바세계의 염부제 중생들에게 백천만억 방편을 베풀어 제도하는 것이니라.

 

사천왕이여, 지장보살은 만약 산 목숨을 죽이는 자를 만나면 태어날 때마다 재앙이 있고 단명(短命)하는 과보가 따르는 것을 말해주고, 만약 도둑질하는 자를 만나면 빈궁하여 고통받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사음하는 자를 만나면 비둘기, 오리, 원앙새로 태어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악담하는 자를 만나면 친족 간에 서로 다투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남을 헐뜯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거나 입에 부스럼이 생기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성을 잘 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에 더럽고 추악한 풍창이 생기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탐내고 인색한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 소원이 뜻대로 되지 않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음식을 절도없이 먹는 자를 만나면 배고프고 목마르고 목병이 생기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사냥하기를 즐기는 자를 만나면 놀라 미쳐서 목숨을 잃어버리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부모의 뜻을 어기고 거역하는 자를 만나면 천재지변으로 졸지에 죽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산이나 숲에 불을 지르는 자를 만나면 미쳐 헤매다가 정신없이 죽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부모에게 악독하게 하는 자를 만나면 다시 내생에 태어나 매를 맞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그물로 살아있는 동물의 새끼를 잡는 자를 만나면 내생에 가족이 이별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삼보를 헐뜯고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멀고 귀멀고 벙어리가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부처님의 법과 가르침을 가볍게 여기고 업신여기는 자를 만나면 영원히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절의 물건을 파괴하거나 함부로 쓰는 자를 만나면 억겁을 지옥에서 맴도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청정한 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자를 만나면 영원토록 축생을 면하지 못하게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끓는 물, 타는 불, 도끼, 낫 등으로 남을 해치거나 다치게 하는 자를 만나면 윤회하면서 서로 갚게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계율을 지키지 않고 재계(齋戒)를 범하는 자를 만나면 새와 짐승이 되어 굶주리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재물을 옳지 않게 쓰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막혀 더 이상 생기지 않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아만심이 높은 자를 만나면 남에게 부림을 당하는 천한 몸이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이간질하는 말로써 서로 다투게 하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거나 혀가 백이나 되는 과보를 말해주며, 만약 소견이 그릇된 자를 만나면 야만족으로 태어날 과보를 말해주느니라.

 

이는 지장보살이 염부제의 중생들에게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업으로 인해 받게 되는 백천 가지의 과보 가운데 일부만 말한 것이니라. 그리고 지장보살은 염부제 중생들이 짓는 갖가지 죄업에 따라 백천 가지 방편으로 교화하느니라. 그런데도 중생들은 먼저 지은 이러한 업보로 뒤에 지옥에 떨어져서 여러 겁이 지나도록 벗어날 기약이 없나니, 그대들은 사람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호하여 그들로 하여금 미혹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할지니라."

 

사천왕은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탄식하면서 합장을 하고 물러갔다.

 

 

 

제오(第五) 지옥명호품(地獄名號品) 지옥의 이름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지장보살께 말씀하셨다.

"인자(仁者)시여, 원컨대 천룡 등의 팔부신중과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사바세계 염부제의 죄업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의 이름과 그 지옥의 괴로운 과보를 말씀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미래세의 말법 중생으로 하여금 이 과보를 알게 하여 주소서."

 

지장보살이 대답하셨다.

"인자시여,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의 힘을 입어 지옥의 이름과 죄업의 과보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자시여, 염부제의 동쪽에 철위산(鐵圍山)이 있습니다. 그 산은 매우 깊고 험하여 해와 달의 빛이 닿지 못하므로 어둡고 캄캄합니다.

거기에는 큰 지옥이 많이 있으며, 이름은 극무간지옥(極無間地獄), 대아비지옥(大阿鼻地獄), 사각지옥(四角地獄), 비도지옥(飛刀地獄), 화전지옥(火箭地獄), 협산지옥(夾山地獄), 통창지옥(通槍地獄), 철거지옥(鐵車地獄), 철상지옥(鐵床地獄), 철우지옥(鐵牛地獄), 철의지옥(鐵衣地獄), 천인지옥(千忍地獄), 철려지옥(鐵驢地獄), 양동지옥(洋銅地獄), 포주지옥(抱柱地獄), 유화지옥(流火地獄), 경설지옥(耕舌地獄), 좌수지옥(挫首地玉), 소각지옥(燒脚地獄), 담안지옥(啗眼地獄), 철환지옥(鐵丸地獄), 쟁론지옥(爭論地獄), 철수지옥(鐵銖地獄), 다진지옥(多瞋地獄) 등입니다.

 

인자시여, 철위산 안에는 이와 같은 지옥의 수효가 한도 끝도 없습니다.

이밖에 또 지옥이 있으니, 규환지옥(叫喚地獄), 발설지옥(拔舌地獄), 분뇨지옥(糞尿地獄), 동쇄지옥(銅鎖地獄), 화상지옥(火象地獄), 화구지옥(火狗地獄), 화마지옥(火馬地獄), 화우지옥(火牛地獄), 화산지옥(火山地獄), 화석지옥(火石地獄), 화상지옥(火床地獄), 화량지옥(火梁地獄), 화응지옥(火膺地獄), 거아지옥(鋸牙地獄), 박피지옥(剝皮地獄), 음혈지옥(飮血地獄), 소수지옥(燒手地獄), 소각지옥(燒脚地獄), 도자지옥(倒刺地獄), 화옥지옥(火屋地獄), 철옥지옥(鐵屋地獄), 화랑지옥(火狼地獄) 등이 있습니다.

이 지옥들 속에 각각 또 작은 지옥들이 있는데, 하나나 둘만 있는 것도 있고 셋이나 넷인 것도 있고 백이나 천 개나 있는 것도 있으며, 그것들의 이름 또한 각각 다릅니다.

 

인자시여, 이 지옥들은 모두 염부제에서 악업을 행한 중생들이 업에 따라 과보를 받는 곳입니다. 업의 힘[業力]이란 매우 커서 수미산을 대적하며, 큰 바다보다도 깊어 능히 거룩한 깨달음의 길[聖道]를 가로막습니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조그마한 악이라 할지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아야합니다. 죽은 후에는 털끝만한 것이라도 그 과보가 있어서, 어버이와 자식과 같은 지극히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그 길이 달라 갈라서게 되며, 비록 서로 만나더라도 그 업보를 대신 받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지옥에서 죄때문에 고통받는 일을 대략 말하오리니, 바라건대 인자시여, 잠깐 이 말을 들으소서."

 

보현보살이 말씀하셨다.

"나는 비록 오래 전부터 삼악도의 과보를 알고 있지만, 이제 지장보살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원하는 까닭은, 후세 말법시대의 모든 죄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보살님의 말씀을 듣고 불법에 귀의하게 하고자 함입니다."

 

지장보살이 말씀하셨다.

"인자시여, 죄업 때문에 지옥에서 받는 과보는 이러합니다.

어떤 지옥은 죄인의 혀를 빼어 소로 하여금 갈게 하며, 어떤 지옥은 죄인의 심장을 빼내어 야차(夜叉)가 먹으며, 어떤 지옥은 죄인의 몸을 끓는 가마솥 물에 삶으며, 어떤 지옥은 죄인에게 벌겋게 달군 구리쇠 기둥을 안게 하며, 어떤 지옥은 맹렬한 불덩이로 죄인을 불사르며, 어떤 지옥은 온통 찬 얼음뿐이며, 어떤 지옥은 끝없이 똥오줌뿐이며, 어떤 지옥은 빈틈없이 화살이 날며, 어떤 지옥은 많은 불창으로 찌르며, 어떤 지옥은 가슴과 등을 치며, 어떤 지옥은 손과 발을 태우며, 어떤 지옥은 쇠뱀이 몸을 감으며, 어떤 지옥은 무쇠개에게 쫓기며, 어떤 지옥은 무쇠나귀에게 끌려 다니게 합니다.

 

인자시여, 이러한 죄업으로 받는 지옥에는 각각 백천 가지의 형벌도구들이 있는데, 그것은 모두 구리, , , 불로 된 것이며, 이들 네 종류는 여러 가지 죄업의 과보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지옥에서 받는 고통을 자세히 말씀드리려하여도, 한 지옥에서 받는 것만 하여도 백천 가지에 이르거늘, 그 많은 지옥의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님의 질문을 받들어 대략 말씀드린 것이 이와 같습니다. 만약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겁이 다하도록 말하여도 마치지 못할 것입니다."

 

 

 

제육(第六) 여래찬탄품(如來讚歎品) 부처님께서 찬탄하심

 

그때 세존께서 온몸으로 큰 빛을 놓으사 백천억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큰 소리로 모든 부처님세계의 보살마하살과 천, , 귀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人非人]들에게 말씀하셨다.

"들으라. 내가 이제 지장보살마하살이 시방세계에서 가히 생각할 수 없는 대자비의 위신력을 나타내어, 죄업 때문에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일에 대해 칭찬하고 찬탄하리라. 내가 멸도한 후에 너희들 모든 보살마하살 및 천, , 귀신 등은 널리 방편을 베풀어 이 경을 지킬 것이며,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하라."

 

그 때 법회에 참석한 이들 가운데 보광보살(普廣菩薩)이 공경히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세존께서는 지장보살에게 불가사의한 대위신력이 있음을 찬탄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옵건대 미래세의 말법시대 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께서 인간과 천상을 이익되게 하는 인과(因果)를 다시금 말씀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천, 용 등의 팔부신중과 미래세의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지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보광보살과 사부대중들에게 이르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으라. 내가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인들을 이익되게 하는 복덕에 대해 간략히 말하리라."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즐거이 듣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보광보살에게 이르셨다.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 중에서 이 지장보살마하살의 형상에 합장을 하는 이, 찬탄을 하는 이, 예배를 하는 이, 생각하고 사모하는 이 등은 삼십 겁 동안 지은 죄를 뛰어넘게 되리라.

 

보광보살이여,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리거나, 흙과 돌에 칠을 하여 만들거나, , , 구리, 철 등으로 이 보살의 상을 조성하여 한 번이라도 우러러 예배하는 자는 백 번이나 삼십삼천에 태어나 오래도록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비록 천상의 복이 다하여 인간으로 태어날지라도 나라의 왕이 되는 등의 큰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만약 어떤 여인이 여인의 몸을 싫어하여, 정성을 다해 지장보살의 형상을 그리거나, 흙과 돌에 칠을 하여 만들거나, , , 구리, 철 등으로 형상을 만들어 공양을 올리되, 하루도 거름이 없이 항상 꽃, , 음식, 의복, 비단, 깃발, , 보물 등으로 공양을 하면, 이 선여인은 그 받은 여인의 몸이 다한 다음 백천만 겁이 지나도록 다시는 여인이 있는 세계에조차 나지 않게 되거늘, 어찌 다시 여인의 몸을 받겠느냐.

다만 자비원력(慈悲願力)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스스로 여인의 몸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지장보살을 공양한 힘과 지장보살의 공덕을 입는 까닭으로 백천만 겁 동안 다시는 여인의 몸을 받지 않게 되느니라.

 

또한 보광보살이여, 만약 추하고 병이 많은 여인이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여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서 밥 한 끼를 먹는 한 식경 동안만이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한다면, 이 사람은 천만겁 중에 원만한 상호를 갖춘 몸으로 태어나며 온갖 질병이 없게 되느니라.

또한 이 추한 여인이 여자의 몸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백천만억 겁을 항상 왕녀나 왕비가 되거나 재상이나 명문 집안이나 큰 장자의 딸이 되어 단정하게 태어나고 모든 모양새가 원만하니, 지장보살께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면 이와 같은 복을 얻게 되느니라.

 

보광보살이여,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며 찬탄하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또 이를 남에게 권하면, 현재의 세상에서나 미래의 세상에서 항상 여러 신들이 밤낮으로 그들을 수호하여 악한 일이 귀에 전혀 들리지 않게 하거늘, 어찌 여러 횡액을 직접 받는 일이 있겠느냐.

 

또 보광보살이여, 미래세상에 만약 나쁜 사람, 나쁜 신, 나쁜 귀신 등이 있어,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 형상에 귀의하여 공경하며 공양하고 찬탄하고 우러러 예배함을 보고 망령되어 꾸짖고 헐뜯거나, 공덕과 이익이 없다고 비방하거나, 비웃고 그르다고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여 함께 그르다고 하거나,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여 여럿이서 그르다고 하는 등 한 생각만이라도 꾸짖고 훼방하는 마음을 낸다면, 이러한 자는 현겁(賢劫)의 천불(千佛)이 모두 열반에 드신 뒤까지도 훼방한 죄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매우 무거운 과보를 받을 것이니라.

그리고 이 겁을 다 지내고 나서는 다시 아귀보(餓鬼報)를 받게 되며, 또 천 겁이 지나면 다시 축생보(畜生報)를 받게 되며, 또 천 겁을 지나고서야 비로소 사람의 몸을 받게 되느니라. 하지만 사람 몸을 받아도 빈궁하고 하천하여 눈[], [], [], [], [], [] 등의 육근을 갖추지 못하고, 많은 악업이 그이 몸에 맺혀 있어 또다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보광보살이여, 다른 사람이 공양 올리는 것을 비방하고 헐뜯기만 하여도 이러한 죄보를 받거늘, 하물며 다른 나쁜 소견을 내어서 불법을 직접 훼방하고 파괴함이야 말해 무엇 하겠느냐.

 

보광보살이여, 만약 미래의 세상에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살고자 하여도 죽고자 하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태에 있거나, 꿈에 악귀가 나타나 집안과 친족들을 침범하고 험악한 길을 헤매기도 하며, 도깨비 무리에 홀리거나 귀신과 함께 놀기도 하여,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깊어짐에 점점 몸이 쇠약해져서 잠을 자다가도 괴롭다고 소리치는 등 처참하게 괴로워하는 자는 모두 다 업장(業障)으로 죄업의 가볍고 무거움을 정하지 못하여, 목숨을 버리기도 어렵고 병이 나을 수도 없게 된 것이니, 보통 사람의 속된 눈으로는 도저히 이 일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때는 마땅히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의 형상 앞에서 이 경전을 소리 높여 한 번이라도 읽고, 혹은 의복, 보배, 장원(莊園), 집 등 무엇이든 그 병자가 아끼는 것을 놓고 병자 앞에서 분명히 말해야 하느니라.

'저희들 아무개 등은 아픈 사람을 위하여 불보살상 또는 경전 앞에 이 물건들을 올려 공양합니다. 이것으로 부처님과 보살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탑이나 절로 만들거나, 등을 밝히거나, 부처님의 도량에 보시하겠습니다.'

 

이렇게 세 번을 말하여 아픈 사람이 알아듣도록 하라. 만약 아픈 사람의 모든 의식이 흩어지고 숨기운이 다한 자라면 이틀 사흘 나흘에서 칠일에 이르도록, 다만 높은 소리로 이 일을 말하고 이 경을 읽을지니라. 이 사람은 목숨이 다한 다음에 숙세의 허물과 무거운 죄로 인하여 오무간지옥에 떨어질 죄를 지었더라도 영원히 해탈을 얻게 되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숙명(宿命)을 알게 되느니라. 하물며 스스로 이 경을 쓰거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쓰게 하거나, 스스로 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고 그리도록 한다면, 그 공덕으로 반드시 큰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보광보살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독송하거나 한 생각만이라도 이 경을 찬탄하고 이 경을 공경하는 사람을 보거든, 그대는 마땅히 백천 가지 방편으로 그들에게 권하여 정근(精勤)하는 마음이 물러나지 않도록 하라. 그리하면 능히 현재와 미래에 백천만억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얻게 되리라.

 

또한 보광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이 꿈속이나 잠결에 온갖 귀신들이 나타나서 슬피 울며 근심하고 탄식을 하거나 두려워하고 겁내는 모습이 보이면, 이는 일생(一生)이나 십생(十生) 또는 백생, 천생 과거세의 부모나 형제, 자매, 남편, 아내 등의 가족들이 악도에 떨어져 나올 길을 얻지 못하고 스스로의 복력으로는 구원을 얻을 희망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숙세의 가족[宿世骨肉]들에게 호소하여 도움을 받아 악도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보광보살이여, 그대는 신통력으로 그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의 형상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이 경을 읽게 하거나 다른 사람을 시켜서 읽게 하되, 그 수효를 세 번에서 일곱 번까지 이르게 하라. 그렇게 하면 악도에 떨어진 권속들이 마땅히 해탈을 얻어 다시는 꿈속에 나타나지 않느니라.

 

또 보광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미천한 사람이나 모든 자유를 잃은 사람들이 숙세(宿世)의 업보를 깨닫고 참회를 하고자 하거든,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존상을 우러러 예배하면서 7일 동안 보살의 명호를 생각하고 불러 만 번을 채울지니라. 이렇게 하면 지금의 과보가 다한 후에 천만 생 동안 항상 존귀한 몸으로 태어나며, 다시는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 않게 되느니라.

 

보광보살이여, 미래세의 염부제에서 바라문, 찰제리(무사계급), 장자, 거사 등과 다른 신분의 새로 태어난 아기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7일 이내에 이 불가사의한 경전을 읽어주고 다시 보살의 명호를 만 번 불러주면, 비록 과거 여러 생의 허물로 인하여 죄보를 받을지라도 곧 해탈을 얻게 되며, 안락(安樂)하게 잘 자라고 수명이 연장되느니라. 만약 그 아기가 복을 받아 태어난 자라면 안락과 수명이 더욱 더하게 되느니라.

 

보광보살이여, 미래세의 중생들은 매달 1, 8, 14, 15, 18, 23, 24, 28, 29일과 30일의 십재일(十齋日)에 모든 죄의 가볍고 무거움이 결정되느니라. 염부제 중생들의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가 업 아님이 없고 죄 아닌 것이 없거늘, 하물며 방자한 마음으로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등의 백천 가지의 죄를 일부러 지어서야 되겠느냐.

 

만약 십재일(十齋日)에 부처님과 보살님과 모든 성현의 존상 앞에서 이 경을 한 번 읽으면, 동서남북 백 유순 내에서는 모든 재앙과 고난이 없어지며, 그가 사는 집안의 어른이나 아이가 현재 또는 미래의 백천 세에 악도에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또한 매달 십재일에 이 경을 한 편씩 읽으면, 현재의 집안에 모든 횡액과 질병이 사라지고, 먹는 것과 입는 것이 풍족하게 되리라.

 

그러므로 보광보살이여, 이와 같이 지장보살은 백천만억의 대위신력으로 가이없는 이익을 주는 분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염부제의 중생들은 모두가 지장보살과 큰 인연이 있으니, 모든 중생들이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 경을 석 자나 다섯 자 또는 한 게송 한 구절이라도 듣는 자는 현세에서 뛰어나게 묘한 안락을 얻을 것이며, 미래세 백천만생 동안에도 항상 단정한 몸을 얻고 존귀한 가문에 태어나게 되리라."

 

그 때 보광보살은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을 칭찬하고 찬탄하심을 듣고 무릎꿇어 합장하고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래 전부터 이 지장보살이 지닌 불가사의한 위신력과 큰 서원력을 알았사오나, 미래의 중생들에게 널리 알려 이익을 주고자 짐짓 부처님께 여쭈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오며, 저희들이 어떻게 유포하오리까?"

 

부처님께서 보광보살에게 이르셨다.

"보광보살이여, 이 경전의 이름은 세 가지이니라. 하나는 지장본원경(地藏本願經)이요, 하나는 지장본행경(地藏本行經)이며, 또 하나는 지장본서력경(地藏本誓力經)이니라.

이는 지장보살이 오랜 겁 전부터 내려오면서 큰 서원을 거듭 발하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함에서 연유한 것이다. 너희들은 이 서원에 의지하여 이 경전을 널리 유포하도록 하여라."

 

보광보살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합장하고 공손히 예배한 다음 물러갔다.

 

 

 

 

제칠(第七) 이익존망품(利益存亡品) 죽은 이와 산 사람을 함께 이익되게 함

 

그 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의 중생들을 보니, 그들의 행동하고 생각을 하는 모든 것이 죄 아닌 것이 없나이다. 더러는 착한 마음을 낼지라도 처음의 마음을 지키기가 어렵고, 나쁜 인연을 만나면 생각생각마다 나쁜 인연을 더하게 되나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진흙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갈수록 몸은 지치고 짐은 무거워지며 발은 깊은 수렁으로 깊이 빠져 들어가는 것과 같나이다.

다행히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선지식이 짐의 일부를 짊어져 주기도하고 전부를 짊어져주기도 합니다. 선지식은 큰 힘이 있기 때문에 다시 그를 부축하여 힘을 내게 도와주고 인도하여, 평지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지나온 나쁜 길을 살펴보게 함으로써 두 번 다시 그런 길을 밟지 않도록 해주나이다.

 

세존이시여, 악을 익힌 중생은 잠깐 사이라도 한량없는 악을 짓게 됩니다. 모든 중생들은 이와 같은 습성이 있으므로,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는 남녀 가족들이 마땅히 그를 위한 복을 베풀어 앞길을 열어주어야 하나이다.

이때 깃발[]과 일산[]을 걸고 등불을 밝히거나, 존귀한 경전을 읽기도하며, 부처님과 모든 성인의 존상 앞에 공양을 올리며, 나아가 부처님과 보살님과 벽지불을 생각하면서 한 분 한 분의 명호를 분명히 불러 임종하는 사람의 귀에 들리게 하거나 마음에 새겨지도록 해야 하나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지은 악업으로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어있는 중생일지라도, 가족들이 그를 위해 짓는 성스러운 인연공덕으로 모든 죄가 다 소멸되옵니다.

 

또한 그가 죽은 뒤 49일 안에 가족들이 여러 가지 좋은 공덕을 지어주면, 그 사람은 영원히 악도를 여의고 인간세상이나 천상에 태어나 뛰어나고 묘한 즐거움을 받게 되오며, 현재의 가족들도 한량없는 이익을 받게 되옵니다.

그러므로 제가 이제 부처님을 모시고 천, 용 등의 팔부신중, 사람과 사람 아닌 무리들이 함께 모인 이 자리에서 저 염부제 중생에게, 임종하는 날에는 산 목숨을 죽이거나 악한 인연 짓는 것을 삼가하고 귀신과 도깨비들에게 제사 지내거나 예배하여 구하지 말 것을 권하나이다.

 

왜냐하면 살생하는 일과 귀신에 제사지내는 일 등은 죽은 사람에게 털끝만큼의 이익도 되지 않을 뿐더러, 죄만 더욱 깊고 무겁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설혹 내생(來生)이나 현생(現生)에 성스러운 인연을 만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날 수 있게 된 이라 할지라도 임종하는 날에 가족들이 악한 일을 행하면, 목숨을 마친 사람이 그 재앙에 대해 변론(辯論)을 하느라고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 늦어지게 되옵니다. 하물며 임종하는 사람이 살아생전에 조그마한 선근(善根)도 지은 적이 없으면 자신이 지은 업에 의해 스스로 악도에 떨어지게 되어있는데, 가족들이 다시 업을 더 무겁게 해서야 되겠나이까?

 

마치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는데, 양식이 떨어진 지가 사흘째요, 짊어진 짐이 백 근이 넘는데, 문득 이웃사람이 나타나 다시 조그마한 물건이라도 더 가지고 가게하면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염부제 중생을 관찰하여 보았더니,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머리카락 하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 티끌 하나 만큼이라도 선한 일을 하게 되면, 모든 이익을 그 중생 자신이 얻게 됨을 볼 수 있었나이다."

 

이와 같이 말씀하실 때, 이 법회에는 말을 아주 잘하는 대변(大辯)이라는 한 장자가 참석하고 있었다. 이 장자는 오래 전에 이미 '남이 없는 법[無生法]'을 얻어 시방세계의 중생들을 교화제도 하였으며, 지금은 장자의 몸을 나타내고 있는 분이었다. 대변장자는 합장공경하면서 지장보살께 여쭈었다.

 

"지장보살이시여, 이 염부제의 중생이 목숨을 마친 뒤에 그의 가족들이 죽은 이를 위하여 공덕을 닦아주거나 재를 베풀어 여러 가지 선한 일을 하게 되면, 목숨을 마친 그 사람이 큰 이익을 얻어 해탈을 할 수 있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셨다.

'장자시여, 내가 지금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간단히 그 일을 설명하오리다.

장자시여,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는 날, 한 부처님의 명호나 한 보살님의 명호나 한 벽지불의 명호 들어도 죄가 있고 없고를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해탈을 얻습니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살아생전에 착한 일보다는 죄를 많이 짓고 임종을 하였을 때, 그의 가깝고 먼 친척들이 훌륭한 공덕을 지어 복을 닦아주면, 그 공덕의 칠분의 일은 죽은 사람이 얻게 되고 나머지 공덕은 살아있는 사람 스스로의 차지가 됩니다. 그러므로 현재와 미래의 선남자 선여인이 이 말을 잘 새겨 스스로 닦게 되면 그 공덕의 전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자시여, '덧없음의 큰 귀신[無常大鬼]는 기약없이 닥쳐오나니, 그 때가 되면 어둠 속을 헤매는 혼신은 자기의 죄와 복을 알지 못하고 49일 동안 바보인 듯 귀머거리인 듯 지내다가, 염라대왕 앞에서 업과(業果)의 옳고 그름을 따진 뒤에야 그의 업에 따라서 새로운 생을 받게 됩니다. 그 사이 스스로의 앞일을 예측할 수 없는 동안의 근심과 고통도 천만 가지인데, 하물며 악도에 떨어졌을 때는 어떠하겠습니까?

 

이 목숨을 마친 사람은 다시 태어남을 얻지 못하고 있는 49일 동안 모든 혈육과 친척들이 복을 지어 구원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라다가, 이 날이 지난 후에는 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됩니다. 그가 만약 죄많은 중생이라면 천백 년이 지나더라도 해탈할 날이 없을 것이며, 그가 만약 오무간지옥에 떨어질 큰 죄를 지어 대지옥에 떨어지게 되면 천겁 만겁을 지나도록 고통이 끊일 사이가 없습니다.

 

또 장자시여, 이러한 죄업 중생들이 목숨을 마친 뒤 혈육과 친척이 재를 베풀어 그의 선업을 도와줄 때는, 재식(齋食)을 마치기 전이나 재를 지내는 동안 쌀뜨물이나 나물잎사귀 등을 함부로 땅에 버리지 말 것이며, 모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올리기 전에는 먹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이를 어기고 먼저 먹거나 깨끗하게 만들지 않으면, 목숨을 마친 사람이 복의 힘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반대로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만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올리면, 죽은 사람은 그 공덕의 칠분의 일을 얻게 됩니다.

 

장자시여, 그러므로 염부제 중생이 목숨을 마친 부모나 가족들을 위하여 재를 베풀어 공양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성을 다하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다 이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도리천궁에 있던 천만억 나유타 수의 염부제 귀신들 모두가 한량없는 보리심을 발하였고, 대변장자도 환희심으로 가르침을 받들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제팔(第八) 염라왕중찬탄품(閻羅王衆讚歎品) 염라왕의 무리들을 찬탄하심

 

그 때 철위산 안의 한량없는 귀왕들이 염라천자와 함께 부처님께서 계신 도리천으로 모여들었다. 이른 바 악독귀왕(惡毒鬼王), 다악귀왕(多惡鬼王), 대쟁귀왕(大爭鬼王), 백호귀왕(白虎鬼王), 혈호귀왕(血虎鬼王), 적호귀왕(赤虎鬼王), 산앙귀왕(散殃鬼王), 비신귀왕(飛身鬼王), 전광귀왕(電光鬼王),낭아귀왕(狼牙鬼王), 천안귀왕(千眼鬼王), 담수귀왕(啖獸鬼王), 부석귀왕(負石鬼王), 주모귀왕(主耗鬼王), 주화귀왕(主禍鬼王), 주복귀왕(主福鬼王),주식귀왕(主食鬼王), 주재귀왕(主財鬼王), 주축귀왕(主畜鬼王), 주금귀왕(主禽鬼王), 주수귀왕(主獸鬼王), 주매귀왕(主魅鬼王), 주산귀왕(主産鬼王),주명귀왕(主命鬼王), 주질귀왕(主疾鬼王), 주험귀왕(主險鬼王), 삼목귀왕(三目鬼王), 사목귀왕(四目鬼王), 오목귀왕(五目鬼王), 기리실왕, 대기리실왕, 기리차왕, 대기리차왕, 아나타왕, 대아나타왕 등이었다.

 

이러한 대귀왕들은 각각 백천의 여러 소귀왕과 더불어 모두 염부제에서 살고 있으며, 각각 맡은 일이 있고 머무는 곳이 따로 있었다. 이 모든 귀왕이 염라천자와 함께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의 힘을 받들어 도리천으로 와서 한 쪽에 공손히 서 있었다.

 

그 때 염라천자가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의 힘을 받들어 이 도리천의 성스러운 법회에 오게 된 것은 좋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제가 이제 조그마한 의심이 있어 감히 묻사오니,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자비로써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이르셨다.

"그대는 마음대로 물을지니라. 그대를 위하여 말해주리라."

 

이 때 염라천자는 부처님을 우러러 절을 하고 지장보살을 돌아보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장보살을 관하옵건대 육도(六道)중에 계시면서 백천 가지 방편으로 죄지어 고통받는 중생을 끊임없이 제도하시면서도 피곤함이나 괴로움을 모르시옵니다. 이 대보살의 불가사의한 신통력 덕분에 중생들은 잠시 죄보에서 벗어났다가도 오래지않아 또 다시 악도에 떨어지고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은 이미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지니고 계시온데 어찌하여 중생들은 옳은 법에 의지하여 영원한 해탈을 얻지 못하나이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이르셨다.

"염부제 중생은 성품이 억세고 거칠어서 길들이기 어렵고 꺾기 어려운데도, 이 대보살은 백천 겁 동안 그러한 중생들을 하나하나 구제하여 해탈의 길로 인도하였느니라. 그리고 지장보살은 방편의 힘으로 큰 악도에 떨어진 죄인들까지도, 그들이 지난 세상에 지은 일을 깨닫게 하여 근본업연(根本業緣)에서 구제하지만, 염부제 중생은 나쁜 업에 깊이 물들어 있어 나왔다가는 다시 들어가 이 보살을 수고롭게 하고, 오랜 겁을 지내며 제도하여야 비로소 해탈하게 되느니라.

 

비유하건대, 어떤 이가 자기 본래의 집을 잃고 방황하다가 잘못하여 험한 길로 들어섰는데, 그 험한 길에는 수많은 야차와 호랑이, 사자, 구렁이, 독사 등이 있었느니라. 길 잃은 사람이 험한 길에서 잠깐 사이에 이 모든 사나운 것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여러 가지 사나운 짐승 및 야차의 독까지도 잘 풀 수 있는 술법을 가진 선지식이 나타나서, 자꾸만 험한 길로 들어서려는 길 잃은 사람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느니라.

'이 딱한 사람아, 어쩌자고 이런 길로 들어왔는가? 그대에게 기이한 술법이라도 있어 모든 맹수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말인가?'

 

길 잃은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비로소 험한 길에 들어선 것을 알고 곧 그곳을 벗어나고자 하였느니라. 그 때 선지식은 그를 부축하고 이끌어 위험을 완전히 벗어난 안전한 곳에 이르러 그에게 말하였느니라.

'이 딱한 사람아, 다음부터는 결코 저 길로 가지 말라. 저 길로 들어가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목숨까지도 위험하니라.'

 

이 말을 듣고 길 잃은 사람은 깊은 감동을 받았느니라. 헤어질 때 선지식은 또 일러주었느니라.

'만약 저 길을 가는 사람을 보면 그가 친지이거나 아니거나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간에, '저 길에는 여러 가지 악독한 것들이 많아 목숨을 잃게 된다'고 말해주어, 그들이 죽음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하라.'

 

이와 같이 대자비를 갖춘 지장보살은 죄지어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고 뛰어난 즐거움을 받도록 해주며, 죄지어 고통받는 중생들이 업보의 괴로움을 깨닫고 악도에서 벗어나 다시는 그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느니라. 이는 마치 길 잃은 사람이 험한 길로 잘못 들어갔을 때 선지식을 만나 나오게 되어 다시는 그 길로 들어서지 않는 것과 같고, 그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지 말도록 권하면 다른 사람 또한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 해탈을 얻게 되고 다시는 악도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느니라.

그러나 아직도 어리석음 가운데 머무르고 있어 또다시 예전에 빠졌던 험한 길을 밟는다면 예전에 빠졌던 험한 길에 다시 빠져들어 목숨을 잃기도 하느니라. 이처럼 지장보살은 악도에 떨어진 중생들을 방편의 힘으로 구제하여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하지만 저들은 돌고 또 돌아 다시 악도에 들어가나니, 만약 이와 같이하여 업이 무거워지면 영원히 지옥에 빠져 해탈하기 어렵게 되느니라."

 

그 때 악독귀왕이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수가 한량이 없는 저희 여러 귀왕들이 염부제에 있으면서,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도하고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기도 하는 것이 서로 같지가 않으니, 이것은 저희들의 업보가 다르기 때문이옵니다.

제가 권속들로 하여금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게 해보니 악한 것은 많고 선한 것은 적었나이다. 저희가 사람의 가정이나 도시, 마을, 장원, 주택을 지나다가, 어떤 남자나 여인이 한 티끌만큼이라도 착한 일을 하거나, 불법을 찬양하는 깃발이나 일산 또는 향이나 꽃을 가지고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존상 앞에 공양을 올리거나, 존귀한 경전을 독송하거나, 향을 사루어 부처님 법문의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이라도 공양하면, 저희 귀왕들은 이 사람에게 예배공경하기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섬기듯 하겠나이다.

또한 큰 힘이 있고 토지를 맡은 작은 귀신들로 하여금 호위하게 하여, 나쁜 일이나 횡액이나 몹쓸 병이나 뜻에 맞지 않는 일들이 이 사람의 집 근처에서는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오니, 어찌 그러한 일들이 집안으로 들어가게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악독귀왕을 칭찬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들과 염라천자가 선남자 선여인을 능히 그와 같이 보호하니, 나또한 범왕과 제석에게 일러 너희들을 지키고 돕게 하리라."

 

이 말씀을 하실 때 모인 대중들 가운데에서 수명을 맡은 주명귀왕(主命鬼王)이 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본래 업연은 염부제 사람들의 수명과 함께 저들의 태어남과 죽음을 모두 관장하는 것이옵니다. 저의 본래 원은 중생을 크게 이익되게 하려는 것이오나, 중생들은 제 뜻을 알지 못하고 날 때나 죽을 때나 편안함을 얻지 못하나이다.

 

만약 이 염부제에 아기가 태어나려 할 때 남자거나 여자거나 집안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게 되면 집안에 이익이 더하고, 토지신도 한없이 기뻐하여 아이와 어머니를 보호하고 큰 안락을 얻게 하며 가족도 이롭게 하나이다.

 

그러므로 아이를 낳은 뒤에는 조심하여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데, 여러 가지 비린 것들을 가져다가 산모에게 먹이고, 많은 친척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노래를 부르고 풍악을 울리면서 즐긴다면, 모자(母子)가 함께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지 못하게 되나이다. 왜냐하면 아이를 낳을 때에는 무수히 많은 악귀와 도깨비들이 비린내 나는 피를 먹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미리 집안의 토지신들로 하여금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여 편안하게 하나이다. 이렇게 안락함을 얻었으면 마땅히 착한 일을 하여 여러 토지신들에게 보답하여야 하거늘, 도리어 산 목숨을 죽여 잔치를 베풀게 되면 스스로 재앙을 불러 산모와 아기에게까지 해를 입히게 되나이다.

 

또한 염부제 사람들이 목숨을 마치게 되면, 저는 그 사람의 선악을 묻지 않고 그들 모두를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있나이다. 더욱이 죽은 이 스스로가 선근을 닦았다면 저의 힘을 더하여주는 것이 되오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오리까?

그러나 이 염부제에서 선을 행한 사람들도 임종할 때가 되면 백천이나 되는 악도에 빠진 귀신들이 부모나 가족의 형상으로 변하여 나타나 악도에 빠지게 하거늘, 본래부터 악을 지은 자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나이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염부제의 남자와 여자들은 임종할 때 정신이 아득해져서 선악을 분간하지 못하오며, 눈과 귀로는 아무 것도 보고 들을 수 없나이다. 이때 그의 가족들이 큰 공양을 베풀고 귀중한 경전을 읽으며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생각하고 부르면, 이러한 좋은 인연으로 죽은 이가 모든 악도에서 벗어나게 되고, 모든 마군과 귀신들도 흩어져 사라지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중생이든지 임종할 때 한 부처님이나 한 보살님의 명호라도 듣거나 대승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이라도 듣는다면, 제가 이러한 사람들을 살펴 오무간지옥에 떨어질 살생의 죄만을 제외하고, 소소한 악업으로 인하여 악도에 떨어질 자들은 모두 해탈을 얻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주명귀왕(主命鬼王)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대자비로 큰 서원을 발하여 태어남과 죽음을 맞이하는 중생들을 능히 보호하는구나. 미래세에도 남녀 중생들이 나고 죽을 때 그대는 이 원력에서 결코 물러서지 말고 모두를 해탈시켜 길이 안락함을 얻게 하라."

 

주명귀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제가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생각생각마다 염부제의 중생들을 보호하여, 날 때나 죽을 때 모두 안락함을 얻게 하겠나이다. 다만 모든 중생들이 나고 죽을 때 저의 말을 믿고 받아들여 모두가 해탈을 얻고 큰 이익을 얻게 되기를 바라겠나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수명을 맡은 주명귀왕은 이미 과거 백천생 동안 대귀왕이 되어 나고 죽는 중생들을 보호하고 있었느니라. 이는 보살이 자비원력으로 대귀왕의 몸을 나타낸 것이요, 실은 귀신이 아니니라. 앞으로 일백칠십 겁을 지나 주명대귀왕은 마땅히 성불할 것이니 명호는 무상여래(無相如來), 겁의 이름은 안락(安樂)이며, 세계의 이름은 정주(淨住)이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겁에 이르리라.

지장보살이여, 이 대귀왕의 일은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며, 그가 제도하는 사람과 하늘사람들의 수도 헤아릴 수 없이 많느니라."

 

 

 

제구(第九) 명호(名號) 과거 부처님들의 명호

 

그 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미래세의 중생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말하여, 나고 죽는 고통의 바다에서 큰 이익을 얻게 하고자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이르셨다.

"그대가 지금 자비심을 일으켜, 죄업으로 인해 고통에 빠진 육도중생을 제도하고자 불가사의한 일을 말하려 하는구나.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마땅히 속히 말하여라. 나는 곧 열반에 들 것이니, 그대가 원을 다 이루게 되면 나도 또한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근심을 놓게 되리라."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무변신여래(無邊身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듣고 잠깐 동안만이라도 공경심을 내게 되면 사십 겁 동안 나고 죽는 무거운 죄를 모두 초월하게 되고, 부처님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려 모시어 공양하고 찬탄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얻는 복은 더욱 한량이 없고 끝이 없게 되나이다.

 

또 과거 항하사겁 전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보승여래(寶勝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이름 듣고 손가락 한 번 튕길 순간만이라도 발심하여 귀의하면, 이 사람은 위없는 진리의 길[無上道]에서 물러서지 않게 되나이다.

 

또 저 과거에 부처님이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파두마승여래(波頭摩勝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듣기만 하여도, 이 사람은 마땅히 천 번을 욕계의 여섯 하늘 가운데에 태어나거늘, 하물며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하면 어떠하겠나이까?

 

또 과거의 이루 다할 수 없는 겁 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사자후여래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듣고 일념으로 귀의하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을 만나 마정수기(摩頂授記)를 받게 되나이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구류손불(拘留孫佛)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우러러 예배하거나 찬탄하면, 이 사람은 저 현겁(賢劫)의 천불(千佛)회상에서 대범왕이 되어 으뜸가는 수기를 받게 되나이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비바시불(毗婆尸佛)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들으면, 오랫동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게 되나이다.

 

또 과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항하사 겁 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다보여래(多寶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이름 들으면,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천상에 있으면서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게 되나이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보상여래(寶相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듣고 공경심을 내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서 아라한의 과보를 얻게 되나이다.

 

또 과거 한량없는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가사당여래(袈裟幢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들으면, 일백 번의 대겁(大劫)동안 나고 죽는 무거운 죄를 벗어나게 되나이다.

 

또 과거에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대통산왕여래(大通山王如來)이셨나이다. 만약 어떤 남자나 여인이 이 부처님의 명호 들으면, 이 사람은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반드시 깨달음을 이루게 되나이다.

 

또 과거에 정월불(淨月佛), 산왕불(山王佛), 지승불(智勝佛), 정명왕불(淨名王佛), 지성취불(智成就佛), 무상불(無上佛), 묘성불(妙聲佛), 만월불(滿月佛),월면불(月面佛)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셨나이다.

 

세존이시여, 현재나 미래에 사람이나 천상사람이나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든 중생들이 단 한 분의 부처님 명호만을 생각하여도 그 공덕이 한량없사온데, 하물며 많은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하고 부르면 어떠하겠나이까? 이 중생들은 살았을 때나 죽었을 때나 스스로 큰 이익을 얻어 마침내는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옵니다.

 

또한 어떤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그 집안의 가족들 중 한 사람만이라도 이 사람을 위하여 높은 소리로 한 부처님의 명호 불러도, 오무간지옥에 떨어질 큰 죄를 제외하고는 목숨을 마치는 사람의 나머지 업보가 모두 다 소멸되옵니다.

그리고 오무간의 대죄 또한 지극히 무거워 억겁이 지나도록 벗어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 그를 위하여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하고 부르게 되면, 그 무거운 죄업도 점점 소멸되나이다. 하물며 중생들이 스스로 부르고 생각하면 어떠하겠나이까? 한량없는 죄가 소멸되고 한량없는 복을 얻게 되나이다.

 

 

 

제십(第十) 교량보시공덕품(較量布施功德品) 보시공덕을 비교함

 

그 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업도중생들의 보시공덕을 헤아려보건대 가벼운 자도 있고 무거운 자도 있어, 어떤 이는 일 생 동안 복을 누리기도하고 어떤 이는 십 생 동안 복을 누리기도하며 어떤 이는 백천 생 동안 큰 복을 받기도하니, 이 일은 어떤 까닭이옵니까?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도리천궁의 일체 대중이 모인 이 모임에서, 염부제에서 보시한 공덕의 가볍고 무거운 것에 대해 헤아려 말하리라. 그대는 마땅히 새겨들어라. 내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라."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그 일이 매우 궁금하오며, 기꺼이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이르셨다.

"염부제에 여러 국왕이나 재상, 대신, 바라문, 대장자, 대찰제리, 대바라문 등이 매우 가난한 자를 만나거나 곱추,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등 갖가지의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에게 보시를 하고자 할 때, 능히 대자비심을 갖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웃음을 지으며 손수 보시를 하거나, 혹은 사람을 시켜 보시하되 부드러운 말로 위로하면, 이들이 얻는 복과 이익은 백 항하의 모래알만큼 많은 부처님께 보시한 공덕과 같느니라.

왜냐하면 높고 귀한 자리에 있는 이들이 가장 빈천한 이들과 장애인들에게 큰 자비심을 낸 까닭이니라. 그들이 백천 생 동안 항상 칠보를 구족하는 복과 이익을 얻게 되거늘, 어찌 입고 먹을 것이 부족하겠느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 등이 부처님의 탑이나 부처님의 형상이나 보살, 성문, 벽지불 등의 존상을 보고 스스로 보시와 공양을 하게 되면, 이 국왕 등은 삼 겁 동안 제석천왕이 되어 뛰어난 즐거움을 누릴 것이며, 만약 보시한 복과 이익을 법계에 회향하면 이 대국왕 등은 십 겁 동안 항상 대범천왕이 되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 등이 옛 부처님의 탑묘와 경전이나 존상이 허물어지고 파괴된 것을 보고 마음을 내어 보수를 하되, 힘들여 스스로 하거나 남에게 권하여 수천의 많은 사람들에게 보시 인연을 맺어주면, 이 국왕 등은 백천 생 동안 항상 전륜성왕이 되고, 같이 보시한 다른 사람들도 백천 생 동안 작은 나라의 왕이 되느니라. 그리고 다시 탑묘 앞에서 회향하는 마음을 내게 되면 이 사람들은 모두가 불도를 이루리니, 이와 같이 받는 바 과보는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의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 등이 늙고 병든 이나 해산하는 여인을 보고 한 생각동안이라도 큰 자비심을 일으켜 의약, 음식, 침구 등을 보시하여 안락하게 해주면, 이러한 복과 이익은 가장 커서 이루 다 생각할 수가 없느니라. 그리하여, 일백 겁 중에 항상 정거천주(淨居天主)가 되고 이백 겁 동안은 항상 욕계 육욕천주(六欲天主)가 되며, 영원히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백천 생 동안 귀로 괴로운 소리를 듣지 않으며, 마침내는 부처가 되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모든 국왕이나 바라문 등이 이와 같은 보시를 하면 한량없는 복을 얻고, 다시 법계에 회향하면 보시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마침내 성불하게 되나니, 어찌 제석천이나 범천이나 전륜왕의 과보를 받지 못하겠느냐.

그러므로 지장보살이여, 그대는 널리 중생들에게 권하여 마땅히 이와 같은 보시를 배우게 할지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불법가운데에서 털 끝이나 먼지만큼의 작은 선근을 심어도 받는 복과 이익은 무엇에도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의 형상이나 보살, 벽지불, 전륜성왕의 존상을 뵈옵고 보시 공양하게 되면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항상 인간이나 하늘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 공덕을 법계에 회향하면 이 사람의 복과 이익은 무엇에도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대승경전을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이라도 듣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내어 찬탄하고 공경하고 보시하고 공양하게 되면, 이 사람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는 큰 복을 얻게 되며, 만약 법계에 회향하게 되면 그 복은 가히 비유할 수도 없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이 부처님의 탑묘나 대승경전을 만나 보시하고 공양하고 우러러 예배하고 찬탄하며 공경합장하거나, 오래되어 헐고 무너진 것을 보수하고 관리하되 홀로 마음을 내거나 남에게 권하여 함께 마음을 내어 한다면, 함께 참여한 사람들은 삼십 생 동안 항상 작은 나라의 왕이 되며, 보시의 인연을 맺어준 사람은 항상 전륜성왕이 되어 좋은 법으로 여러 작은 나라의 왕들을 교화하느니라.

 

또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불법 가운데서 보시하고 공양하거나, 탑과 절을 보수하고 경전을 잘 엮어 관리하는 선근을 심되, 이 착한 공덕을 털끝 하나, 티끌 하나, 모래 한 알, 물 한 방울만큼이라도 법계에 회향하게 되면, 그 공덕으로 백천 생 동안 매우 뛰어난 즐거움을 받게 되느니라. 만일 공덕을 자기 집안 가족에게만 회향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회향하게 되면, 과보는 삼생(三生)동안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으로 한정되나니, 이는 만에서 하나만을 얻는 것이 되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보시의 인연공덕은 이와 같음을 잘 알지니라.

 

 

 

제십일(第十一) 지신호법품(地神護法品) 견뢰지신의 호법서원

 

그 때 땅의 신인 견뢰지신(堅牢地神)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옛부터 한량없는 보살마하살을 우러러 뵙고 예배하였사온데, 모든 보살마하살이 불가사의한 신통력과 지혜로써 널리 중생을 제도하시더이다. 하오나 지장보살마하살은 그 모든 보살들보다도 더 서원이 깊나이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마하살은 저 염부제와 큰 인연이 있나이다. 문수, 보현, 관음, 미륵보살 또한 백천으로 형상을 나투어 육도의 중생을 제도하시나 오히려 끝이 있사온데, 지장보살마하살은 육도의 모든 중생을 끝없이 교화하시며, 그 서원을 세운 겁의 수는 천백억 항하의 모래알 수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살펴보건대 현재와 미래의 중생이 살고 있는 곳 남쪽 정결한 땅에다 흙과 돌과 대[]와 나무로 집을 만들고 거기에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여 모시고, 향을 사르며 공양하고 우러러 예배하고 찬탄한다면, 이 사람은 사는 곳에서 열 가지의 이익을 얻게 되옵니다.

 

어떠한 것이 그 열 가지인가?

1. 농사를 짓는 땅에 풍년이 들고

2. 집안이 언제나 편안하며

3. 먼저 죽은 가족들이 천상에 나고

4. 현재 가족들은 장수하고

5. 구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지고

6. 수재나 화재를 만나지 않으며

7. 재물의 헛된 손실이 없고

8. 나쁜 꿈이 없어지며

9. 출입할 때 신장들이 보호하고

10. 성현들을 많이 만나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현재나 미래의 중생이 만약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도 앞에서와 같이 공양을 올리면, 역시 같은 이익을 얻게 되나이다."

 

견뢰지신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미래세의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거주하고 있는 집에 이 경전과 보살이 형상을 모시고 경전을 독송하며 보살님께 공양을 올리면, 제가 신통력을 다해 밤낮으로 이 사람을 보호하여 물, , 도둑이나 크고 작은 횡액 등의 나쁜 일들이 모두 다 사라지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견뢰지신에게 이르셨다.

"견뢰지신이여, 그대의 대신통력은 모든 신들이 미치지 못하니라. 왜냐하면 그대는 염부제의 토지를 모두 지키고 있고, 초목이나 모래, , , , , 갈대, 곡식, , 보배 등도 땅으로 인하여 있는 것이니, 이 모두는 다 그대의 힘을 입고 있는 것이니라. 그리고 지장보살에게 공양하는 공덕에 대하여 그렇게 찬탄하니, 그 공덕으로 신통력이 저 보통의 지신들의 백천 배가 된 것이니라.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에게 공양하고 이 경을 독송하되, 다만 지장보살본원경에 의지하여 단 한 가지 일이라도 행하는 자가 있다면, 그대는 마땅히 근본 신통력으로 그를 보호하여 온갖 재해와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귀에 들리지도 않게 할 것인데, 하물며 그로 하여금 피해를 보게 하겠느냐.

또한 그대 혼자만이 이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제석천과 범천의 권속들이 다 이 사람을 옹호하느니라. 어찌하여 이와 같은 성현들이 그 사람을 옹호하는가? 이는 다 지장보살의 존상에 예경하고 지장보살본원경을 독송한 까닭이니라. 이 사람은 마침내 고해(苦海)에서 벗어나 반드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되느니라."

 

 

 

제십이(第十二) 견문이익품(見聞利益品) 보고들어 얻는 이익

 

그 때 부처님께서는 정수리[肉髻]와 미간백호(眉間白豪)로부터 백천만억의 크고 훌륭한 광명을 놓으셨으니, 그 광명은 이른 바 백호상광(白豪相光)이요 대백호상광이며, 서호상광(瑞豪相光)이요 대서호상광이며, 옥호상광(玉豪相光)이요 대옥호상광이며, 자호상광(紫豪相光)이요 대자호상광이며, 청호상광(靑豪相光)이요 대청호상광이며, 벽호상광(碧豪相光)이요 대벽호상광이며, 홍호상광(紅豪相光)이요 대홍호상광이며, 녹호상광(綠豪相光)이요 대녹호상광이며, 금호상광(金豪相光)이요 대금호상광이며, 경운호상광(慶雲豪相光)이요 대경운호상광이며, 천륜호광(千輪豪光)이요 대천륜호광이며, 보륜호광(寶輪豪光)이요 대보륜호광이며, 일륜호광(日輪豪光)이요 대일륜호광이며, 월륜호광(月輪豪光)이요 대월륜호광이며, 궁전호광(宮殿豪光)이요 대궁전호광이며, 해운호광(海雲豪光)이요 대해운호광등이었다.

 

부처님께서 정수리와 미간백호에서 이와 같은 광명을 놓으시고 나서, 미묘한 음성으로 여러 대중과 천, 용 등의 팔부신중, 사람과 사람 아닌 이 등에게 이르시었다.

"들으라. 여래가 오늘 도리천궁에서 지장보살이 인간과 천상을 이익되게 하는 불가사의한 일과, 인연의 자리를 뛰어넘어 십지를 깨달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위없는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성스러운 일을 칭찬하고 찬탄하겠노라."

 

이 말씀을 하실 때 모임 가운데에 있던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장보살마하살이 대자비로써 죄지어 고통받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천만억의 몸을 나타내는 바로 그 공덕과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저는 이미 들었나이다. 세존께서는 시방의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과 더불어 한 목소리로 지장보살을 찬탄하시며 이르시기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공덕을 말씀하셔도 능히 다 말씀하시지 못 한다'고 하셨나이다.

 

또한 앞서도 세존께서는 대중들에게 지장보살이 갖춘 공덕 등에 대하여 찬탄을 아끼지 않으심을 보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공덕을 말씀하셔서, , 용 등의 팔부신중들로 하여금 우러러 예배하고 복을 얻을 수 있게 하시옵소서."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셨다.

"그대는 사바세계와 큰 인연이 있어 천, 용이나 남자, 여자, , 귀신 나아가 육도의 죄지어 고통받는 중생들이 그대의 이름을 듣거나 그대의 형상을 보거나 그대를 생각하고 따르거나 찬탄하면, 이 모든 중생들을 위없이 높은 진리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게 하고, 항상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게 하며, 인과를 점차 성숙하게 하여 마침내는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하는도다.

그대가 이제 대자비로 중생들과 천, 용 등의 팔부신장을 불쌍히 여겨, 지장보살이 천상의 인간들에게 베푸는 헤아릴 수 없는 이익에 대해 듣고자 하는구나. 그대는 마땅히 자세히 들어라.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잘 새겨듣겠나이다."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셨다.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계 속에 있는 천인들이 천상에서의 복이 다하여 다섯 가지 쇠퇴하는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장차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을 때, 그 천인들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지장보살의 명호 듣고 우러러 한 번만 절을 하여도 천상의 복이 더욱 더하여 큰 즐거움을 받게 되며, 길이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되느니라. 하물며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명호 듣고 여러 가지 향, , 의복, 음식, 보배 등을 보시하고 공양하면 어떠하겠느냐? 그들이 얻는 공덕과 복과 이익은 한량이 없고 가이없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세계 속에 있는 육도중생이 목숨을 마치려할 때 지장보살의 명호 들려주어 한 소리라도 귓가에 스치게 하면, 이 모든 중생은 영원히 삼악도의 타는 듯한 괴로움을 겪지 않게 되느니라. 하물며 부모나 가족들이 목숨을 마치는 사람의 집과 재물과 보배와 의복 등을 팔아,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탱화를 그려 그의 눈으로 보게 하면 더 말할 것이 없느니라.

 

또 병든 사람의 숨이 넘어가지 않았을 때 눈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고 귀로 명호 듣게 하며, 바른 길을 아는 가족들이 집과 보배 등을 팔아 지장보살 형상을 조성하거나 탱화를 그리게 하여 그로 하여금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듣게 하면, 그 사람이 업보로 인해 무서운 병을 앓는 것이 당연하다 할지라도 , 이 공덕에 힘입어 병이 완쾌되고 수명이 더 길어지니라.

또한 목숨이 다하여 그 동안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져야 할 사람이라도, 이 공덕으로 죽은 뒤에 모든 죄와 업장이 소멸되어, 곧바로 인간이나 천상계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어느 남자나 여인이 젖을 먹을 때나, 세 살, 다섯 살, 열 살이 못되었을 때 부모를 잃었거나 형제 자매와 이별하였다면, 그 사람은 자라서 어른이 된 뒤에도 부모와 가족을 그리워하게 되느니라.

'나의 부모형제는 나쁜 길에 떨어지지나 않았을까? 어느 세계에 태어났을까? 어느 하늘에 태어났을까?'하고 생각하지만 알 수가 없느니라.

 

그런데 만약 이 사람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조성하거나 그려서 모시거나,  명호 듣고 한 번 우러러보고 한 번 절하기를 하루로부터 칠일에 이르도록 하되, 처음 일으킨 마음을 잃지 않고 명호 부르고 형상을 보며 우러러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이 사람의 가족들은 스스로 지은 업으로 악도에 떨어져 마땅히 여러 겁을 지내야할 지라도, 그 자녀나 형제자매가 지장보살에게 정성을 바친 공덕으로 곧 해탈을 얻어, 인간세상이나 하늘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그리고 이미 스스로가 닦은 복의 힘에 의해 인간세상이나 하늘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누리는 자라면, 이 공덕으로 성스러운 인연이 더욱 더하여 한량없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느니라.

 

그리고 다시 21일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형상에 우러러 예배하고 명호 불러 만 번을 채우면, 지장보살께서 가없는 몸을 나타내어 이 사람의 가족이 태어난 곳을 알려주거나, 꿈에 보살이 큰 신통력을 나타내어 친히 이 사람을 거느리고 여러 세계로 가서 가족들을 보여줄 것이니라.

또 날마다 지장보살을 생각하며 명호를 천 번씩 불러 천 일에 이르게 되면, 지장보살은 그 사람이 있는 곳의 토지신을 시켜 그의 목숨이 마칠 때까지 보호를 하느니라. 그러게 되면 현세에서의 먹고 입는 것이 풍족해지며, 여러 질병이나 고통이 없어지며 횡액(橫厄)이 그의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거늘, 어찌 그 사람의 몸에 미칠 수 있겠느냐. 또 이 사람은 마침내 지장보살로부터 마정수기를 받게 되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 가운데 넓고 크나큰 자비심을 내어 모든 중생들을 제도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위없는 깨달음을 이루어 삼계의 고통을 여의고자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그 명호 듣고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 , 의복, 보배, 음식 등을 공양하고 우러러 예배한다면, 이 선남자 선여인의 소원은 속히 성취되고 영원히 장애가 없게 되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현재와 미래의 세상에서 백천만억의 여러 가지 소원과 백천만억의 여러 가지 일을 이루고자할 때, 지장보살의 형상 앞에서 귀의하고 예배하고 공양하고 찬탄하면 소원이나 구하는 바가 모두 성취되느니라. 또한 지장보살이 큰 자비심으로 오래도록 보호하여 주기를 원한다면, 이 사람은 꿈속에서 곧 지장보살의 마정수기를 받을 것이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대승경전에 대하여 깊이 존중하는 마음과 지극한 믿음을 내어 읽고 외우고자 하지만, 밝은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잘 받아도 읽은 것을 금방 잊어버리고 시간이 흐르면 독송할 수 없게 되는 이가 있느니라. 이러한 선남자 선여인은 묵은 업장이 아직도 소멸되지 않아 대승경전을 독송할만한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이 사람은 지장보살의 명호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고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스럽게 그 사실을 아뢰고, 다시 향, , 의복, 음식, 장엄구 등으로 보살에게 공양함과 동시에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지장보살 형상 앞에 올려, 하루 낮 하루 밤을 지내고 난 뒤에 합장하고 지장보살님께 물을 마시겠다고 청한 다음,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게 하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마실지니라.

마시고 나서는 오신채(五辛菜)와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삿된 음행이나 망어나 살생을 7일 또는 21일동안 삼가면, 이 선남자 선여인의 꿈속에 지장보살이 가없는 몸을 나투어, 이 사람의 이마에 물을 부어 주느니라. 이 꿈을 깨고 나면 곧 총명을 얻나니, 경전을 읽어 한 번 귓가에 스치기만 하여도 곧 기억하며, 한 글귀 한 게송까지도 오랫동안 잊어버리지 않게 되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모든 사람이 옷과 음식이 부족하여 구하더라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질병이 많거나, 흉하고 쇠함이 많아 집안이 불안하고 가족이 흩어지거나, 어긋나는 일이 많아 몸을 괴롭게 하거나, 잠자는 사이에 무서운 꿈으로 많이 놀란다면,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거나 형상을 보고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만 번을 염할지니라. 그렇게 하면 모든 좋지 않은 일들이 점점 사라지고 안락함을 얻어 먹고 입을 것이 풍족해지고, 꿈속에서도 안락함을 얻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생계(生計)로 인하여, 또 공적 사적으로, 그리고 나고 죽는 일이나 급한 일 때문에, 산이나 숲 속에 들어가고 강이나 바다와 같은 큰 물을 건너거나 험한 길을 지나게 될 때, 먼저 지장보살의 명호를 만 번 부르면 그가 지나는 곳의 토지신이 그를 보호하여 가고 오고 앉고 눕는 모든 일이 언제나 안락하게 되며, 호랑이, 늑대, 사자 등 사납고 독이 많은 짐승을 만나더라도 해를 입지 않게 되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이 지장보살은 염부제에 큰 인연이 있느니라. 만약 모든 중생들이 이 보살의 형상을 보고 명호 들으면, 그들이 얻는 이익은 백천 겁 동안 말하여도 다 할 수 없느니라.

 

관세음보살이여, 그대는 신통력으로 이 경전을 유포하여, 사바세계의 중생으로 하여금 백천만겁토록 안락을 누리도록 하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었다.

 

내가이제 지장보살 위신력을 관하거니

항하사겁 설하여도 다말하기 어렵도다

잠깐동안 보고듣고 공경하여 예배하면

인간천인 할것없이 그이익이 한량없네

 

남자거나 여자거나 용이거나 신이거나

쌓은복이 다해지면 삼악도에 떨어지나

지장보살 위신력에 지심으로 귀의하면

수명늘고 모든죄장 남김없이 없어지네

 

어떤사람 어린시절 양친부모 여의고서

부모님이 태어난곳 어디인지 알수없고

형제자매 여러친족 남김없이 흩어져서

다자라난 이후에도 그행방을 모를때에

 

지장보살 그형상을 그리거나 조성하여

지극정성 다기울여 쉬임없이 절을하고

스물하루 보살명호 생각하고 부를지면

지장보살 가없는몸 그의앞에 나투시어

 

그의가족 태어난곳 고루고루 보여주고

삼악도에 떨어진자 모두모두 건져주네

만약능히 처음마음 잃지않고 정진하면

성스러운 마정수기 틀림없이 받게되리

 

어떤사람 뜻을세워 무상보리 구하거나

삼계속의 모든고통 벗어나기 원하올때

모름지기 이사람은 대비심을 발하고서

지장보살 거룩한몸 우선먼저 첨례하면

여러 가지 모든소원 하루빨리 성취되고

모든업장 남김없이 모두모두 사라지네

 

어떤사람 발심하여 경전내용 통달하여

모든중생 피안으로 인도하기 원하도다

비록능히 부사의한 거룩한원 세웠건만

읽고읽고 또읽어도 기억하지 못하는건

 

지난세상 이사람의 지은업장 장애되어

거룩하온 대승경전 능히외지 못함이니

향과꽃과 옷과음식 여러 가지 공양구로

지극정성 기울여서 지장대성 공양하고

 

깨끗한물 한그릇을 보살님께 올리고서

하루낮과 하루밤을 지난뒤에 마신다음

깊은믿음 일으켜서 오신채를 삼가하고

술과고기 삿된음행 망어등은 물론이요

 

살생또한 하지않고 삼칠일을 지내면서

지장보살 그명호를 지성으로 염한다면

꿈속에서 가이없는 대보살을 보게되고

깨어나면 눈과귀가 모두모두 밝아져서

 

대승경전 읽는소리 귓전에만 스쳐가도

천만생을 두고두고 길이길이 기억하니

이모두가 지장보살 부사의한 신력으로

그들에게 총명지혜 내려주기 때문일세

 

어떤중생 가난하고 병이많아 고생하고

집안또한 몰락하여 가족모두 흩어지며

잠을자면 꿈자리가 불안하기 그지없고

구하는것 못구하고 뜻하는일 못이룰때

 

지장보살 존상앞에 지성다해 절을하면

세상살이 그속에서 나쁜일다 없어지고

잠잘때나 꿈에서도 편안함을 얻게되며

옷과음식 풍족하고 착한신이 보호하네

 

어쩌다가 험한산과 험한바다 지나갈때

독기품은 짐승이나 나쁜사람 비롯하여

나쁜신과 나쁜귀신 여러 가지 악풍으로

온갖고통 온갖고난 가득하다 할지라도

 

거룩하온 지장보살 존상앞에 이르러서

일심으로 예배하고 지성으로 공양하면

모든산과 바다속에 가득하던 재난들이

모두모두 소멸되어 평온함을 얻는다네

 

관음이여 지심으로 나의말을 들을지니

지장보살 위신력은 끝이없고 부사의라

백천만겁 다하여도 공덕모두 못설하니

지장보살 위신력을 그대널리 알릴지라

 

지장보살 그이름을 어떤이가 혹듣고서

거룩하온 형상앞에 지성다해 절을하고

향과꽃과 의복들과 음식갖춰 공양하면

백천생에 그지없는 즐거움을 누리리라

 

만약능히 이공덕을 온법계에 회향하면

마침내는 성불하여 나고죽음 벗어나리

그러므로 관음이여 이러한법 잘알아서

항하사수 저국토에 널리일러 줄지니라

 

 

 

제십삼(第十三) 촉루인천품(囑累人天品) 사람과 천인을 부촉하심

 

그 때 부처님께서 금빛 팔을 드시어 지장보살마하살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씀하시었다.

 

"지장보살이여,

그대의 신력(神力)은 불가사의하도다

그대의 자비(慈悲)는 불가사의하도다

그대의 지혜(智慧)는 불가사의하도다

그대의 변재(辯才)는 불가사의하도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천만 겁 동안 찬탄할지라도 그대의 불가사의한 공덕은 다 말할 수 없느니라.

 

지장보살이여, 내가 오늘 백천만억의 불보살과 천, 용 등의 무리들이 모인 이 도리천궁의 큰 모임에서, 인간과 천상의 모든 중생들을 또다시 그대에게 부촉하노라. 불타는 집과 같은 삼계[三界火宅]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든 중생들을 그대에게 맡겨 하루 낮 하루 밤이라도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함이니, 어찌 오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 겁을 지내도 나올 기약이 없게 하겠느냐.

 

지장보살이여, 이 염부제 중생들은 근기와 성품이 약하여 악한 짓을 익히는 자가 많고, 비록 착한 마음을 내어도 곧 사라지느니라. 만약 악한 인연을 만나면 생각생각마다 악이 더 늘어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나는 몸을 백천만억으로 나투어 근기와 성품에 따라 그들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해탈시키는 것이니라.

 

지장보살이여, 내가 이제 간절히 인간과 천상의 무리들을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만약 미래세에 천상과 인간세상의 선남자 선여인이 불법 가운데에서 털끝 하나, 티끌 하나, 모래 한 알, 물 한 방울만한 작은 선근이라도 심으면, 그대는 도력(道力)으로 그 사람들을 보호하여 물러섬이 없이 위없는 도를 닦게 하라.

 

지장보살이여, 만약 미래세의 천인이나 인간 중에서 업에 따라 과보를 받아 악도에 떨어지는 자가 있거든, 그대는 그가 떨어진 곳으로 나아가라. 그리고 모든 중생들이 지옥문에 이르러, 한 부처님 한 보살의 명호나 대승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만이라도 외운다면, 이 모든 중생들을 신통력과 방편으로 구출하여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되, 그 사람이 있는 곳에 가없는 몸[無邊身]을 나타내어 지옥을 부수고, 하늘에 태어나 뛰어난 즐거움을 받을 수 있게 할지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현재와 미래세의 모든 중생을

내 이제 그대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는 큰 신통과 큰 방편으로

중생을 두루 널리 제도하여서

악도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라

 

이 때 지장보살마하살이 무릎을 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불법에 대해 한 생각의 공경심만 일으켜도, 저는 백천 가지 방편으로 그 사람을 제도하여 속히 생사 가운데에서 해탈을 얻게 할 것이옵니다. 하물며 여러 가지 착한 일을 닦는 사람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나이까? 이 사람은 자연히 위없는 깨달음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게 될 것이옵니다."

 

이 말씀을 할 때 모임에 참석하였던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 도리천에 이르러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찬탄하시는 것을 잘 들었나이다.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과 천, 용 등이 있어 이 경전과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또는 지장보살의 형상을 우러러 예배하게 된다면 몇 가지의 복과 이익을 얻게 되나이까?

세존이시여, 현재와 미래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간략히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허공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말하리라. 만약 미래세의 선남자 선여인이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이 경을 듣거나 독송하고, , , 음식, 의복, 보배 등을 보시하여 공양하고 찬탄하고 우러러 예배하면, 마땅히 스물여덟가지 공덕을 얻으리라.

 

1. 천인과 용이 항상 지켜주고

2. 선한 과보가 나날이 더해지며

3. 성인들과 좋은 인연을 맺으며

4. 보리심(菩提心)이 후퇴하지 않으며

5. 먹고 입을 것이 풍족하여지며

6. 질병이 침범하지 않으며

7. 수재나 화재를 만나지 않으며

8. 도둑으로 인한 재앙이 없으며

9.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10. 귀신이 돕고 또 지켜주느니라

11. 여자는 다음 생에 남자가 될 수 있고

12. 여자라면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며

13. 용모가 단정하고 빼어나며

14. 여러 생 동안 천상에 태어나며

15. 때로는 제왕이 되기도 하고

16. 전생 내생의 일을 알게되며

17. 구하는 바를 뜻대로 이루게되며

18. 가족 친척들이 모두 화목하며

19. 뜻밖의 재앙이 모두 소멸되느니라.

20. 나쁜 업의 길이 영원히 없어지고

21. 가는 곳마다 막힘이 없으며

22. 밤에는 꿈이 안락하고

23. 조상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24. 다시 태어날 때 복을 타고 태어나며

25. 모든 성현이 찬탄을 하며

26. 총명하고 근기가 빼어나게 되며

27. 자비심이 더욱 풍부해지고

28. 마침내는 부처를 이루느니라.

 

허공장보살이여, 또한 현재와 미래의 천, , 귀신 등이 지장보살의 명호를 듣거나 지장보살의 형상에 예배하거나, 지장보살의 본원(本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수행하고 찬탄하며 우러러 예배하면 다음 일곱 가지의 이익을 얻게 되느니라.

 

1. 속히 성현의 지위에 오르고

2. 악업이 소멸되며

3. 모든 부처님이 지켜주시며

4. 깨달음의 길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5. 본원력이 더욱 더 커지며

6. 숙명(宿命)을 통달하며,

7. 마침내는 부처를 이루느니라."

 

그때 시방세계 여러 곳에서 오신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과 천, 용 등의 팔부신중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의 불가사의한 큰 위신력을 높이높이 찬탄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며 찬탄하였다.

 

이 때 도리천으로 한량없는 향과 꽃과 하늘옷과 보배구슬이 비오듯 내려 석가모니부처님과 지장보살님께 공양을 하여 마치자, 모임의 일체 대중들이 다함께 우러러 예경하고 합장하며 물러갔다.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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