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곽지리에 문필봉이라는 바위가 있습니다.그 모습이 마치 붓과 같이 생겼다고 하여 문필봉이라고 불리는 이 바위는먼 옛날 설문대할망이 밥을 해 먹기 위해 솥을 걸어놓았던 외솥발이 바위라고도 합니다.이 바위에 기원을 드리면시험에 꼭 합격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고도 하는데산책님들도이 바위를 보며 한번 명필의 꿈을 꾸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제주시에서 일주도로를 달리다가 곽지리로 들어서면 마을 왼쪽으로 이 바위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비치하우스라는 민박집의 옆길로 따라 올라가면 금방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보시기에 붓의 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습니까?
제주 곳곳에 흩어져 있는 큰 바위들은 모두 설문대 할망이 밥을 해 먹으려고 솥을 걸어 놓을 때 사용했던 바위들이라 하는데이 문필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설문대 할망이 어느 저녁날 이곳에서 밥을 해 먹었을 것을 생각하며 앉아 있노라니 어느새 날이 저물었습니다.
한 발은 됨직한 커다란 화산탄도 시선을 붙듭니다.
화산탄은 한라산이 화산 폭발을 일으킬 때 용암이 공중에서 굳어진 돌을 말합니다.
대개 사진과 같이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화산탄은 크기가 매우 큰 것이 화산탄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바위는 가운데 저렇게 구멍이 나 있어서 바위 앞 뒤에서 서로 대화할 수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장에 가보니 지금은 막혀 있어서 대화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더군요.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바위 위에 달이 떴습니다.
지금도 이곳에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고 향을 꼽고 기원하던 흔적 또한 뚜렷합니다. 이곳에는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그 효험은 모르겠지만 혹시 수험생 자녀가 있으시면 오가는 길에 자녀를 위해 기원하는 마음을 묻어두고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부모의 마음이란 게 원래 그런 거니까... 이곳은 특별히 발품 팔지 않으셔도 일주도로를 지나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바다 안개가 잔뜩 끼어서 바다 풍경은 올리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천천히 거닐면서 노을지는 바다도 구경하시고 명필(名筆)의 꿈도 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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