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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바다새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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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나이와는 상관이 없는 것인가 보다. 

무겁게만 살아온 지난 날 그러나 살아온 무게만큼 가벼워지는 나이 

그 가벼움으로 찾은 바닷가에서는 저녁 새도 그리움을 찾아 고개를 돌렸다. 

 

 


 

 바다가 바위에 안길 때 그때 바다는 제 푸른 이름을 버리고

 


 

 

 그리움으로 고개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본다.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애타게 불러보아도 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바라보는 곳은 이미 어긋나 있는데

 

 


 

 그 마음을 알기에 더더욱 고독한 사자처럼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왔는데

 

 


 

그러나 또 돌이켜 보니 고독으로 버텨온 인생은 나의 것만은 아니었다. 

 

 


 

이젠 내 삶에 외로운 깃대 하나 세우지 못한다 하더라도 애닯다 부르지 않는다.

 

 


 

바위틈을 메우는 소망도 지나고 보니 모두가 꿈이었음을.....

 

 


 

해가 지면 숲도 쉬고

 

 


 

바다도 숨을 죽이는데

 

 


 

숲을 찾지 못한 바다 새만 바위에 주저앉는 저녁 

그런 저녁날엔 한 줄기 소망으로 남은 그리움 애써 숨기지 않아도 부끄러운 것만은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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