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셔라 대덕이시여, 위대하셔라 대덕이시여.
이를테면 넘어진 것을 일으키심과 같이
덮인 것을 나타내심과 같이
헤매는 이에게 길을 가르치심과 같이
또는 어둠 속에 등불을 가지고 와서
눈 있는 이는 보라고 말씀하심과 같이
이처럼 세존께서는
온갖 방편을 세우시어
법을 설하여 밝히셨나이다.
저는 이제 세존에 대해 귀의하옵니다.
또 그 법과 승가에 대해 귀의하옵니다.
원컨대 오늘날로부터 시작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세존께 귀의하옵는 신자로서
저를 받아들여 주시옵기 바랍니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보름이 참 밝았습니다.
밝은 저 달을 한참 바라보다
꿈을 잃는다는 것은
더이상 아무 것도 간절하게 그리워하지 않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
간절한 마음으로 세 번 거듭하여 귀의하기를 청하던
그 귀의게가 갑자기 떠올랐는지도 모릅니다.
제주시 외도동 도근천의 월대 산책로입니다.
어디서의 달맞이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겠으랴마는
이곳 도근천 월대에서의 달맞이는
수백년된 해송과 팽나무들이 함께 벗해주어
그 운치가 더욱 깊습니다.
지금은 사라졌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고려시대 거찰 수정사.
그 수정사를 감싸 흘렀을 저 도근천의 물빛은
밤이 되어서야 더욱 맑습니다.
낮에 본 월대
이 비문은 월대를 수축할 당시
제주읍장이던 홍종시가 쓴 것입니다.
이곳에는 이 비석말고도
제주목사 양헌수의 선정비가 80년째 세워져 있습니다.
양헌수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무관으로,
원래 그의 선정비는 외도의 비석거리에 있었으나
일제가 제주시와 한림 사이에 철로사업을 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와 버린 것입니다.
달이 밝습니다.
꿈을 잃지 않은 우리 님들은
오늘 어느 곳에서
고운 달맞이를 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