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리 폐사지

무채색 하늘

무채색 저 산 너머

담담히 떠도는

비의 윤회를 바라보다

발길을 돌립니다.

대정읍 일과리 대원사

 

일과 1리 일주도로 변에서

바다쪽으로 내려가다가

서림 수원지 건물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는

대원사 풍경입니다.

사진 가운데는 

대원사 1차 중건 당시 모셨던 불상입니다.

창건주인 대원스님께서

처음 모셨던 부처님은

촛대 뒤로 숨으셨습니다.

  

대원사 종....

소박한 손으로 빚은

그 종소리

이 대원사 뒤편 경작지 일대는

고려시대 폐사지로 추정되는 곳으로

그 시절 종소리는 울리지 않지만

옛 터에서 수집된 유물들은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유물들이 버려지는 와중에도

그나마  현재까지 전해오고 있는 유물 몇 기들

이와 같은 유물들은

폐사지로 알려진

대웅전 뒤편 경작지에서도 발견됩니다.

대원사 대웅전 뒤편

'절왓' 혹은 '절 지서난 밭'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 일대 마늘 밭에

마늘 파치처럼 버려진 기와 조각들입니다.

부서진 유물들이 돌담 구석구석에 버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무거워서 옮겨갈 엄두를 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자편들도

돌담에 손가락을 끼워넣으면

이 정도는 금방 찾아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원사 정문에서 아랫길로

잠깐 걸음을 옮기면

잘 단장해놓은 샘터가 보입니다.

 

이곳은

예전 절에서 식수로 사용했던 샘터이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일과리 바닷가에 위치한 '능개 물'은

스님들이 멱을 감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대원사 앞 서림 수원지 옆길로 해서

일과리 바다로 향하였습니다.

'능개 물'을 찾아 나섰는데

그 물 근처에서

마을 주민들이 돼지를 잡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생략했습니다.

능개물 근처의 서림 연대입니다.

왜구가 쳐들어오면

연기를 피워 적의 침입을 알렸던 곳이지만

오늘처럼 날이 흐린 날에는

직접 뛰어가서

적의 침입을 알렸다고 합니다.

하늘은 흐리고

마침 적의 침입도 없는 날.

 

그런 날

흐린 바닷가는

행선하기에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