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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영아리 오름
그 길 위에서
어금니를 깨뭅니다.
일찍 시든 꽃잎에
마음을 빼앗긴 탓입니다.
습지
물영아리오름 습지 보호지역입니다.
좀어리연 군락지
고마리 군락지
습지에 피어난 잘디잔 고마리 꽃
웃으니 곱구나...
태풍 '나리' 이후에도
습지는 온전하지만
물영아리 분화구 둘레에는
비바람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
향기는 청보라빛
미소는 수줍은
물영아리
...
스스로
제 상처를 껴안을 때
바깥세상도 그때 아름다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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