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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葉書)...
꽃향유의 추억
가을은 이렇게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산세미.
산세미와 천아 오름 사잇길에
김수 장군 유적비
삼별초가 제주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리 제주 땅에 들어온 김수 장군은
환해장성을 쌓는 등
전투에 대비하였으나
교전 중 사망합니다.
천아목장 안에 있는 진수못
삼별초군과 고려 관군의 싸움 사이에서
제주도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요.
버드나무에 숨어 핀 쑥부쟁이는
무엇을 목격했을까요.
김수 장군 유적비가 서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진
산세미 오름 자락에는
김수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묘가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보기드믄
정방형 석곽묘라고 합니다.
들길을 밝히는 초롱 하나 들고
산세미 정상으로 오릅니다.
산세미 정상 부근에서
붉은 오름을 만납니다.
김수는 산새미에 묻히고
김통정은 붉은 오름에서 마지막 피를 뿌리고
나는 길을 잃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제주 오름의 품에 안긴
두 장수는
사잇길에서 서로 만나 또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을지
귀 기울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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