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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하도리 철새도래지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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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습니다.



겨울 바다



그 바다를 꿈으로 부르나 봅니다.



꿈으로 와줘서 고마운 겨울 바다



종종거리며 걷기 좋은

오후의 풍경입니다.



그런 날

겨울 바람에 지친 날개를 접고 쉬는 그런 날



그런 날이 와도

스스로를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합니다.



할미는

무릎에 차는 추위를 건너

바다 한 가운데서

조개를 캡니다.



고단한 할미의 발길은

더 깊은 바다를 향합니다.

내게

오늘이 그런 날이어도

너무 가슴 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철새입니다.



철따라 오고 갑니다.



깃을 튼 또다른 자리

그 자리가 어디든



차고 날아오를 만큼만 가볍게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동거미오름의 겨울 바람을 바라봅니다.



다랑쉬의 그 바람도 여전합니다.



때로는

모든 수식을 벗고

천천히 나다니는 일도 즐거운 것은

다행히도

오늘이 겨울이어서인듯 합니다.

 


한 바퀴 돌고 온 사이

그 사람은

아직도 이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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