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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제주의 오현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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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제주에 유배 혹은 관인으로 와서 제주사회에 영향을 끼친 다섯분을 기리기 위해 제사를 지내던 귤림서원 옛터 오현단(五賢壇)을 찾았습니다. 

탐라시대부터 축성되어 수차례 증축을 거듭했지만지금은 약 162m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제주성 안쪽으로최근 복원된 향헌사가 보입니다.제주 유림 고득종을 기리기 위한 곳입니다. 

 

 

중종15년(1520) 유배온 충암 김정중종21년(1534) 목사로 부임한 규암 송인수선조34년(1601) 안무사로 왔던 청음 김상헌광해군6년(1614) 유배온 동계 정온숙종15년(1689) 유배온 우암 송시열 등을 오현(五賢)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옛 귤림서원 터.

 

 


 

이곳의 유래는선조11년(1578) 판관 조인후가 오현단 아랫쪽즉, 현재의 제주은행 본점 가까운 내파골(가락골) 근처에김정 선생을 기리는 충암묘를 설립하였는데 헌종8년(1667)에 판관 최진남이 장소가 적합치 않다고 판단하여풍광좋은 이곳으로 충암묘를 옮기고 제사를 지내는 것에서부터 비롯됩니다.  

 

 

김상헌과 정온이 헌종10년(1669), 송인수가 숙종4년(1678)에 배향된 이후숙종8년(1682)에 귤림서원으로 사액된 이곳은숙종21년(1695)에 이르러 송시열을 배향함으로서 오현(五賢)을 이루게 됩니다.중앙에서는 오현을 성리학의 학문적 계보로 국론을 거쳐 선발하였으나 
제주의 오현(五賢)은 제주도의 자의성에 의해 선발된 특성이 있습니다.
 

 

 

이후 고종8년(1871)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헐렸다가고종29년(1892) 제주유림들의 건의에 의해 귤림서원에 배향되었던 오현(五賢)을 기리기 위해 조두석을 세우고 제단을 마련하여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철종7년(1856) 판관 홍경섭이 새긴 송시열의 '증주벽립' 마애명 "증자와 주자가 벽에 서 있는 듯이 존경하고 따르라"라는 뜻으로송시열의 글씨를 이곳에 음각한 것입니다.

 

 


 

귤림서원의 기원이 된 충암 김정 선생의 비입니다.김정선생은 1519년 기묘사화로 유배와서<제주풍토록> 등 많은 시문을 남긴 유학자입니다.1년 2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하다가 이듬해 10월 36세의 나이로 사사되었습니다.
이유는 김정 선생이 제주에 유배오기 전 금산에서 적거생활을 할 때
보은에 있는 어머니를 만나러 몰래 다녀온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정의 '임절사'

 

 


 

사약을 받자 술 한 잔 들이키고 형과 아우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며 남긴절명사(節命辭)입니다.  

 

 

이곳 오현 중의 한 분인 동계 정온의 유허비는대정읍의 보성초등학교 정문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광해군 6년(1614) 영창대군 처형의 부당성을 상소했다가대정현에 유배온 정온 선생

 

 


 

대정현에서 지방 유생들을 교학하였습니다. 

 

 


우암 송시열

 

 


 

숙종15년(1689) 장소의의 아들 균이 세자로 책봉되자 이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제주에 유배와서 3개월여를 머물렀습니다.

 

 

 

청음 김상헌

 

 

 

 

선조34년(1601) 제주의 민란을 수습하기 위해 안무어사로 왔다가<남사록>을 지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규암 송인수

 

 


 

송시열의 선조로 제주목사로 왔었습니다.제주에 발령이 나게 되자 오기 싫어서 갖은 수를 썼으나 결국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병을 핑계로 3개월만에 떠났습니다. 제주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길래 오현인가 되묻고 싶습니다.

 

 


 

광광풍대(光風臺) "가슴속에 품은 것이 말끔하여 비 개인 날 화창하게 부는 맑은 바람과 같다(光風霽月)"라는 시구에서 따온 말로 광풍제월과 같은 인품을 기르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더더욱 스승이라 부를만한 분이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스승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떠돌다가잠시 머문 오현단. 산책님은 어떤 스승을 그리워하고 계십니까? 

 

 

 

 

 


등려군 노래 2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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