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은적사에 다녀왔습니다.
군산의 근대문화거리에서 빠져나와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간 은적사.
군산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이어서 그런지
아침 일찍부터 참배하러 오는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자
아름드리 큰 팽나무들이
이 사찰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듯합니다.
고목에는 새순조차 돋지 않았지만
초록의 싱그런 잎사귀를 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사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언제나 부도탑이 먼저 발길을 붙듭니다.
무상한 것과
생멸을 벗어버린 것 사이에
오늘 내가 서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경내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5층 석탑 뒤로 극락전이 보입니다.
극락전 내부
아침 기도가 상큼해집니다.
천수천안으로 살피시는 관세음보살님
우리들 아픔과 고통을 다 받아가지신 분
천수로도
천안으로도
다 닦아낼 수 없는 중생의 고통...
그 고통의 뿌리는 어디인가...
우리들 욕망으로 인한 온갖 고통은
전도된 망상으로 인한 것임을 알고
어서 깨달아야
관세음보살님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습니다.
모두 부지런히 정진하여 반드시 깨달으소서!!!
나무관세음보살!!!
포대화상입니다.
포대화상은 중국 후량 사람으로 법명은 계차라고 합니다.
늘상 지팡이 끝에다 커다란 자루를 메고 다녔는데,
그 자루 속에서 중생이 원하는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다 내주었기에 포대화상이라 불리기 시작했답니다.
이러한 행적 때문에
중국에서는 포대화상이 재물을 가져다 준다는 신앙이 생겼고
오늘날 우리나라의 포대화상에 대한 신앙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선종화의 하나로 그려졌던
포대화상도의 의미는
오늘날의 신앙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포대화상의 열반송을 가만히 음미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천백억으로 몸을 나누어도 낱낱이 참 미륵일세.
항상 세인에게 나누어 보이건만 아무도 미륵임을 아는 이 없네."
아는 이 여기 오셨습니까?
오셨다면 반갑습니다.
건방떨지 말고
겸허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다려야겠습니다.
뜨락에서 만난 지장보살님...
지장보살님이라고 생각하고 참배했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혹시 제가 이름을 잘못 불렀다면 용서해 주시길^^
군산 시내 풍경도 올렸으면 좋았을텐데
다른 사진은 없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벌써 사라져가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