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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길을 쫓아
하늘 지도를 보며 떠돕니다.
취성산 불주사.
전북 군산 나포면 장상리에 위치한 이곳 불주사에서
철새들은 잠시 날개짓을 숨겼습니다.
백제 침류왕 원년(384)
인도의 마라난타 스님께서 점지하셨다는
백제 사찰입니다.
의자왕 말년(660)까지 세 번 중축을 했고
일제시대까지 이르기까지 수차례 중수했으며
2000년에 이르러 복원 해체한 모습이라 합니다.
대웅전의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에 드실 때
울고 있는 아난에게 간곡히 말씀하셨습니다.
법을 등불로 삼아라...
우물 모양이라는 대웅전 천정...
언젠가 내 마음의 우물에서
지혜와 자비의 감로수를 길어올릴 때
그때 그로 인하여
인연있는 모두가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 정법이 등불이 되고
이 내 몸으로 사른 등불이 곧 법이 되어서...
삼성각...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던 영취산을 닮았다 하여
이곳 불주사가 머무는 산의 이름도 취성산입니다.
산을 내려다 보기에 좋은 곳.
산의 품에 안긴 것은 불주사인데
내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산 아래로 흐르는 종소리
오늘은 누구의 귓전에서 머무르려나...
그러나
아직 잔설이 채 녹지 않은 불주사에서
끝내
범종 소리는 듣지 못하고
짙어지는 저녁에 쫓겨 내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