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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백자박물관 강원 양구군 방산면 양구백자박물관  담쟁이덩굴을 헤치고 나타난 수달 한 마리가 방문객을 바라보고 있다.  양구백자박물관에서는 2024년 8월 18일까지 '장작가마 번조전'이 열리고 있는데, '어느날의 조금 멀지만 산뜻한' 산책을 위해 길을 나서볼만하다.  양구백자박물관에서는 양구백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양구백자에 관한 가장 이른 기록은 《世宗實錄》〈地理志〉‘土産’(1432)에 보인다. 이에 따르면 전국의 139개 자기소 가운데 강원도 내에는 강릉도호부 1곳, 울진현에 1곳과 함께 양구현에 2곳의 자기소가 있다고 하였으니 양구 현청(縣廳)의 북쪽 ‘건천(乾川)’과 방산의 동쪽 ‘장평(長坪)’이 그곳으로 각각 中品이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양구 현청 북쪽 ‘저을리(貯乙里)’에는 도기소도 .. 2024. 8. 7.
청옥산 잡초공적비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미탄의 청옥산을 찾았다.  평창읍의 매일시장에 들러 메밀전 한판에 동동주를 비우고 구비구비 돌아서 찾아가는 청옥산  푸른 옥구슬이 많아서 청옥산인가 하였는데, 산나물 중에서도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청옥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가리왕산에서 중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끝에 1256여m의 높이로 솟아있다. 정상에는 육백마지기로 불리는 넓은 지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고랭지채소를 재배한다고 한다.   청옥산 무장애 나눔길.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찾아 걷고 있었다.  청옥산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산줄기  한때는 이 육백마지기에 야생화가 가득 피어 찬란하게 빛났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가을이 오면 이곳이 풍경이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다.   청옥산 육백마지기 가는 길에 만난 .. 2024. 8. 7.
영월 젊은달Y파크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젊은달 Y파크 술이 샘솟는 주천酒泉면의 술샘박물관 자리에 들어선 이 '젊은달 Y파크'는 강원도 영월을 'young月' 즉 '젊은달'로 재탄생시킨 복합예술공간이다.  공간기획자 최옥영의 시크니쳐 컬러 붉은색  원래 이곳에는 2017년 개관한 '술샘박물관'이 들어서 있었으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방치되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최옥영 작가가 2019년에 '붉은 파빌리온', '목성', '붉은대나무', '바람의 길' 등 미술관의 공간을 술샘박물관과 연결하여 지금의 공간을 이루어내었다.   젊은달 Y파크는 강원도 영월 법흥사 바로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서 오가는 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영월의 빛과 바람을 이용한 현대미술과 복합예술공간에서 잠시 쉬어간다.  그레이스박의 시간의 거울 .. 2024. 8. 7.
영주산 6월의 영주산이 길이 좋다엊그제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사람이 좋아하던 길이었는데 이 길이 나도 좋다  해 저무는 산을 오른다그림자 길어진 산이 좋다  바람 부는 산을 오른다숨결이 맑은 산이 좋다  소 귀에 경 읽기라 하는데그러나소 아닌 이 나와보라 하고 싶네다들 오십보백보  먼 산먼 하늘거기에 그 누가 있는 것도 아닌데눈은 자꾸 멀리 멀리로만 향한다  영주산을 오른다.6월의 영주산은 수국길이다.그 오방五方의 빛깔 때문에수국은 제주에서 무당꽃이라고도 불린다.  푸르고 청아한 빛의 산수국  오래 그리고 깊이 사랑할만한 산수국이다.  산수국의 한계선은 영주산 정상  하늘빛 세상  빈 의자  풀잎의 초록이 어딘지 낯설다.  영주산 정상을 가득 메운 외래종 검질.인因과 함께 과果도 수용해야겠지.  한라의 줄기를 .. 2024. 6. 10.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2만 천여점 가운데 360여점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2024년 6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이다.정선의 '인왕제색도'는 6월 4일에서 6월 30일까지, 정약용의 '정효자전, 정부인전'은 7월 2일에서 7월 14일까지,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7월 16일에서 8월 11일까지, 장승업의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는 8월 13일에서 8월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특별전시관은 총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제1부 수집가의 환대에서는 제주의 궤를 비롯한 민속자료들과 아기자기한 도자기 소품, 서화, 민화, 문집류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수집가의 환대올레는 당신에게 열려 있습니다. 나지막한 담장을 들어서면 소반이 눈에 듭니다. 차 한 모금, 쉰다.. 2024. 6. 8.
고사리 평원길 오래오래 보자, 친구야  관음사 계곡길에서 고사리 평원길을 거쳐 삼의악 입구로 빠져나오는 숲길. 2시간 30여분에 걸친 이 길에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그 아름다움마저 벗어버린 정제된 품격이 있다. 고요하면서도 맑은 생동감이 이 숲의 품격을 더한다.   관음사 역사문화탐방길에서 계곡을 두번 건너 삼의악 방향으로 스며들면 드넓은 고사리평원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을 지나 산록북로 또는 516로로 빠져나오던지, 내친 김에 삼의악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평원길에는 아라동공동묘지로 이어진 길 등등 동서남북으로 여러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길이 너무 많으면 길이 아니다. 미로다.   관음사 계곡 어디쯤에서 삼의악 방향으로 길을 걷는다. 길은 운명처.. 202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