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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존자암 한라산에 비로소 가을이 들었다.   가을에 걷기 좋은 길  한라산 존자암 가는 길  가을과 겨울 사이의 평화로움이 불래오름 기슭 존자암지로 이어진다.   내리는 가을 오르는 겨울  그 사이의 짧은 찬란함  그러나 이 가을의 찬란함은 아마도 2~3일을 못견딜듯하다.  졸졸졸 시냇물 소리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히는 소리  가을소리 듣다보니 어느덧 일주문  이끼정원 존자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존자암지는 제주불교의 발원지로 한라산 서북방향 영실 불래오름 남쪽 기슭 해발 1200m고지에 있다. 1990년 제주대학교 박물관 발굴조사 당시 건물지, 목탑 추정지, 부도지, 배수시설, 고려말 명문기와, 상감청자, 분청사기, 백자 조각 등을 발견하였다. 1998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대웅보전과 .. 2024. 11. 17.
도두봉 산책 도두봉 산책로로 바닷바람이 분다.   가을 바다 냄새가 진하다.   도두봉은 높이 67m, 둘레 1,090m, 면적 8만 253㎡의 원추형 오름으로, ‘도들오름, 도돌오름, 도들봉, 도돌봉’ 등으로 불려왔으며, 도두봉 아래의 도두마을도 도들오름 밑에 있어서 ‘도들, 도돌, 도도리, 도두리’ 등으로 불려왔다. 그러다가 옛 지명의 원래 뜻은 사라지고, ‘道頭峰’, 혹은 ‘道圓峰’이라는 한자어 이름으로 정착되었다. ‘도들’, ‘도돌’ 혹은 ‘도너리’.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도두봉이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로 지정된 것은 2009년. 그 이후에 도두마을에서 ‘오래물 축제’ 등이 매해 열리고, 제주공항 인근에 자리잡아 바다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2024. 11. 16.
우진제비 선흘2리 마을산책로는 모든 길이 우진제비로 향한다. 우진동에서 우진제비오름으로 오르는 초입은 목동들이 다니던 예전 길과는 다르다. 마을 인구도 늘어났고 산책로도 다시 정비되었기 때문에 돌담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잘 찾아가야 한다. 물론 길을 잃어도 큰 불편함은 없다.  조천면 선흘2리 우진제비오름. 우진샘을 품고 있는 명당이라 이름났다. 표고 421m의 오름으로 느린 걸음으로 1시간여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우진제비 산책로  삼나무 숲길  우진샘. 전체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은 사람이 먹고, 2단, 3단은 마소가 먹거나 농업용으로도 사용했었다고 한다.   우진샘 1단  우진샘 2단   우진제비 오름 주변을 살펴보면 남동쪽은 선흘 2리 우진동, 1차, 2차 양잠 단지 등이고, 동남쪽은 .. 2024. 11. 12.
제주의 삼절신- 서재西齋 이미李美 문중회관 서재빌딩에 모셔진 이미李美 초상화 제주의 여러 문중 입도조 중에, 청주한씨 한천, 김해김씨 김만희, 경주이씨 이미는 ‘제주의 삼절신三節臣 ’로 불린다. 삼절신이란 고려가 멸망했지만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키다 제주로 유배온 고려의 충신 한천과 김만희, 이미를 일컫는 말이다. 그중에서 서재西齋 이미李美는 경주 이씨 입도조로서 그의 묘는 한라산 삼장동(三掌洞, 三藏窟, 三長洞)에 있다.  李美 입도조부님 자는 중인이시고 호는 서재이시며 중시조 20세이시고, 고려말 명재상이시며 익재공파 파조이신 익재 이제현님의 증손자이시다. (중략) 입도조님은 제주에 남아 충효의 도리, 글자교육, 예절문화, 매장문화 등을 전파하시며 후학양성에 평생을 바치셨다. 이 시기에 같은 이유로 귀양 온 이미(외도), 김만희(곽지).. 2024. 11. 10.
삼의악 아라동역사문화탐방로. 관음사와 삼의악을 오가는 1코스와, 구암굴사와 소산오름을 품은 2코스로 오늘도 많은 이들이 걷고 있다.   오름 정상부근에 샘이 솟아나와 ‘새미오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을  꽃향유  빈 손 내민 숲  가을과 겨울 사이로 걷는다.   삼의악 샘물. 이 오름은 이 샘물에 의지한 말테우리들을 불러들이기도 하였고, 아주 오래전에는 관음사 스님들이 목을 축이고 가는 샘물이기도 하였다.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이 오름의 이름을 ‘삼의악’이라 기술하고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그리 부르지 않았다. ‘새미’, ‘새미양’ 등등 되는대로 부르는듯 하지만 이는 모두 ‘새미오름’의 다른 형태로 보고있는 것이 중론이다. ‘사모악紗帽岳’, ‘삼의악三義岳’, ‘삼의양악三義讓岳’ 등의 음차가 그저 허무.. 2024. 11. 8.
산양 큰엉곳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956-6번지 산양큰엉곶  이 지역은 제주 4대 곶자왈에 속하는 한경-안덕곶자왈에 포함되는 곳으로, 예전에는 소몰이 길이 오솔길처럼 나있던 곳이었다. 월광동 곶자왈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산양큰엉곶'이라 하여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춘란 자생지였던 이곳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궁금하여 빗속을 마다않고 찾아가 보았다.  산양큰엉곶으로 들어가는 길. 월광동 곶자왈을 정비하여 관광농원으로 만들어놓았다는 것을 입장한 후에야 알았다.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빗속을 걸었다. 가을비가 오래도 온다.   ‘산양큰엉알’에는 마녀의 집, 요정의 집, 백설공주의 집, 사냥꾼의 집 등등과 달구지 체험장, 토끼 체험장 등이 들어서 있다.   서양의 어느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분명 제주 곶자왈.. 202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