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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무등산 원효사

by 산드륵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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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7일

 

 

나그네 길을 떠난다.

 

오후 4시 50분 제주항에서 스타크루즈호에 몸을 실은지 5시간여

오후 10시가 넘어서니 점점 가까워지는 항구

 

목포

 

젊어서 집을 떠난 후

백발이 성성해서야 기억 속의 낡은 집에 돌아온 나그네는 울었다.

집 뜰의 매화향기 맡고 나그네는 울었다. 

 

떠나던 그날의 향기처럼

돌아온 그날의 향기에서

언제나 항상한 제 마음의 본성을 겨우 알아차린

나그네의 눈동자에 눈물이 어렸다. 

 

2011년 7월 여름의 나그네길

떠날 수 있을 때 최대한 멀리 떠나기로 한다.

 

광주 무등산의 원효사에서 첫걸음을 고한다.

 

원효사는 송광사의 말사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

고려 충숙왕 때 한번 중창된 기록이 있고,

정유재란과 6.25 당시 소실되었다가 1954년 무등산 개발 바람이 일 때 또다시 중창되었다.

 

백중 기도 중인 사찰의 하얀 연등

 

가는 길에 뵙는다.

오는 길에 다시 뵐 수 있을까.

여정을 머리속에 그리며 천천히 뒤돌아본다.

원효사라는 그 이름에 새겨진 뜻처럼

화쟁의 꿈이 이곳 광주의 무등산에서 이루어지길 발원한다.

 

원효사 입구에서 무거운 짐을 내린 이유는

무등산 꼭대기 규봉암으로 가기 위함이었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팡이 하나 짚고 나니

마음에 더는 아무 잡념도 없다.

지나와 생각하니

매화 향기는 이곳에서 맡아야 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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