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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소요산 소요사

by 산드륵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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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9일 아침

 

가파른 구비 길을 몇 구비나 돌았을까.


 

소요산 자락엔 새소리 청아한데

드디어 소요사가 눈에 들어온다.

새벽을 이곳에서 열고 싶었는데

방장산 휴양림에서 철수하면서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다.


 

소요사 입구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이름들


 

시주 공덕자들의 이름도 이곳에 함께 새겨져 있다고 한다.

 


소요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선재, 선재라.

마음이 맑게 씻긴다.


 

수행의 맑은 향기를 품고 있던 스님

울력을 위해 아침부터 일찍 나와 계셨다.

맑은 풍경도 그렇지만

맑은 사람 역시

그와 마주치는 모든 것을 맑게 하는 힘이 있다.


 

전각에 대웅전 현판이 걸려 있는데

주불로 문수보살 좌상이 모셔져 있다.


 

깊고 생생한 눈빛에 압도 당한다.

홀로였더라면

꿇은 무릎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을텐데

안내해 준 스님이 계셔서

눈빛만 마음에 담고 일어섰다.


  

소요사 대웅전은

정유재란 당시 큰 피해를 입고 광해군 때 중축되었으나

6.25로 인해 또다시 소실의 피해를 입었고 이후 재건을 거듭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 옆의 종각터는

소요사 스님들께서 산의 능선을 바라보며 자주 앉아 계시는 곳으로 느껴졌다.


 

대웅전 뒤로는 칠성각


 

산신각


 

산신각 너머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라며

길을 일러주는 스님 말씀에 따라

천천히 돌계단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산신각을 넘어서니

소요산의 고운 능선이 발 아래 펼쳐친다.

고운 풍경 앞에서 사람의 눈매도 저절로 그 산을 닮아간다.


 

백제 성덕왕대인 554년에서 597년경에 

소요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소요산 소요사


 

햇살이 기와장을 타고 미끄러지는 여름날에도 이리 싱그러우니

가을이나 겨울에는

혹은 비가 내리거나 낙엽이 지거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벗으로 삼고 천천히 거닐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겠다.


 

경내 한쪽에 세워져 있는 서해용왕지위비

조선시대에는 사찰에서 마을 단위로 기우제를 행하였는데

소요사의 이 비석은

이곳 고창군 흥덕면민들의 기원을 담아 세워진 것이다.


 

신라말 도선국사가 머물렀던 소요사인지라

이곳의 부도 역시 도선국사의 사리를 모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요산 소요사

 

맑은 아침을 열고 싶은 날에는

이곳 소요산 깊은 곳의 소요사를 찾고 싶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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