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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고창 문수사

by 산드륵 2012.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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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28 -다시 겨울여행이다. 좋다.... 

 

전북 고창군 고사면 은사리의 청량산 문수사를 찾았다.

호남제일문수도량 문수사

문수사 주변의 단풍나무 자생 군락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

겨울보다 가을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문수사의 창건주 신라 자장스님이

이곳의 지세가 중국의 청량산과 비슷하다 하여 청량산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문수산으로 이름을 바꿔 불리고 있다.

 

문수사 입구에 서 있는 묵암 대선사 공덕비

어떤 스승이었는지 궁금해진다.

 

둥글게 감싸안은 문수사 불이문의 모습.

그냥 정겹다.

 

마음의 소리보다 더 큰 새들의 울음소리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은 감이 나뭇잎보다 많다.

나뭇잎보다 많은 소리.

마음도 소리로 나를 부르고

새들도 소리로 나를 부른다.

청량한 저곳으로 가려면

이 소리만 사라지면 될 것 같은데

내 마음 속에서는 끊임없이 온갖 소리가 혼자 놀고 있다.

 

불이문.

누구에게는 상입상즉相入相卽

그러나 내게는 여전히 꿈길.

 

청량산 문수사

 

현판에도 마음이 묻어 있다.

따뜻한 사람의 글처럼 느껴진다.

다정도 병이겠지만...

 

문수사 대웅전

 

문수사는

신라의 자장 스님이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계를 깨닫고 귀국한 후

도량으로 삼고자 세운 사찰이다.

1653년 조선 효종 4년 성오, 상유 스님이 중수하였고

1764년 조선 영조 40년 신화, 쾌형 스님이 다시 크게 수리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834년 순조 34년 우홍스님이 지은 것이다. 

 

문수사 대웅전은 현재 전북 유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의 삼존불

삼배로 겨울여행을 알렸다.

 

그리고 도량을 떠돌고 있다.

 

문수사 보살님께서는

1시간이면 스님의 기도가 끝날 것이라 했지만

시간은 이미 오후를 넘겼다. 

 

삼신각

 

자장스님도 맛보셨을 용지천

지혜를 얻는다는 샘물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기다렸다.

 

문수사 문수전

문수전 안의 문수보살상은

자장스님이 문수사 윗쪽에 있는 자장굴에서 기도할 때

어느 곳을 파 보아라는 소리를 듣고 찾아낸 것이라 한다.

문수전은 이 보살상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귀면은 귀면다워야 하는데

이렇게 미소지어서야  어찌할꼬 싶다.

고수의 미소인가.

 

문수전의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서체로 여겨진다는데

낙관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스님의 반야심경이 빈 산으로 흩어져간다.

이제 문수전에 참배할 시간이다.

 

문수전의 문수보살님

스님의 형상을 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석조승형문수보살상이다.

 

연못이 생기면 달은 자연히 뜨리라.

 

그러리라.

내 마음이 고요하게 열리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그 지혜의 달이 스스로 제 빛을 비추리라.

 

연못도 파지 않고 달만 뜨기를 기다리는 이들은

꿇은 무릎을 오래도록 일으켜 세우지 못할 것이다. 

 

겨울 단풍나무 숲을

말없이 걸어내려간다.

 

김제평야를 달릴 즈음 노을이 진다.

소리없이 모든 것이 흐른다.

흐르는 것에 마음을 두면

더는 나아갈 수 없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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