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9일 아침 첫길
전북 익산 미륵산의 골짜기를 바라보며 걷기 시작했다.
여기가 어딘지는 모른다.
다만 저 산 중턱에 사자암이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전북 익산의 미륵산 사자암
아침 햇살보다 먼저 도착했다. 낙엽들이 얼어 있다.
익산시 금마면에서
북쪽으로 5km쯤 떨어진 미륵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사자암
걸어오다 보니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입구에서 3km 정도만 더 산길을 오르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곳 사자암은
백제시대 사자사가 있던 곳으로 전해지는 절터이다.
사자사는 미륵사보다 앞서 세워진
익산 지역의 초기 백제 사찰로
미륵사 창건의 계기가 된 곳이라 한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백제무왕과 선화공주가 사자사로 행차하던 중
용화산 아래 연못에서 미륵삼존불이 출현하여 그 인연으로 미륵사를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자사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1993년 발굴조사에서 사자사의 명문이 있는 기와가 출토되어 이곳이 사자사 터임이 확인되었다.
현재 전라북도 기념물 제 104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봉안하고
좌우로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사자암 순둥이
마구 엉겨서 잠깐 놀아주었다.
삼성각
토요시민선방
그리고 향봉스님께서 머무시는 요사채
내 죽거든 이웃들에게 친구들에게 알리지 말길
관이나 상여나 만들지 말 길
그저 입은 옷 그대로 둘둘 말아서
타오르는 불더미 속에 던져버릴 것
한 줌 재도 챙기지 말고 버려버릴 것
80년대의 그 시인 향봉스님이 거처하는 사자암.
인연이 되면 차 한 잔 아끼지 않으실 듯도 한데
지금은 서서히 열려오는 미륵산을 향해 서 있다.
소박하고 담담한 사자암의 풍경
주인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이 모든 게 주인을 닮아있겠지.
풍경처럼 소박해지는 마음을 안고 작별을 고한다.
사자암 계곡의 수양대
수양대는 제자리인데
수양대에 앉혀야할 마음은
벌써 산 아래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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