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9일 저녁
해가 가고 달이 올 짧은 순간에
峨尾天下秀
산길 입구에서 약 1km
불각고행 아미산에
억겁인연 연꽃처럼 흘러왔다.
입구 왼편으로는 요사채
저녁 연기가 솔솔 피어오른다.
충남 보령시 미산면 용수리 81-1번지 아미산(蛾眉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 중대암
신라 49대 헌강왕 4년 서기 879년 도선국사가 개산 창건한 사찰이다.
도선국사는 산 이름을 아미산이라 하고 중대암을 비롯 상대암, 하대암을 세웠는데
그후 고려 숙종 2년에 중수하여 산내에 남쪽에 지장암과 서쪽에 미타암을 세워 수도 선원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에 의해 사찰이 전소되고
인근 피난민들은 중대암을 중심으로 뒤쪽 산골짜기인 적시골 등에 피난하기도 하였다.
이후 조선 중종 17년인 서기 1522년 4월에 김기, 최삼오 스님께서 중건하고
순조 15년 3월 해체 축소 복원한 후 이후에도 개수를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중대암 범종
중대암에 모셔진 보살좌상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이다.
중대암 대적광전
현재의 건물들은 대부분 1996년에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다.
중대암의 부도밭
안곡당탑
대암당대화상지탑 등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는 다 되었는데
인기척이 없다.
중대암에서 다시 산길로 1km
서서히 지쳐올 무렵
영천이 나타난다.
보령의 2대 약수로 친다는 영천
눈이 맑아진다는 소리에
한 모금 축인다.
영천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상대암
이곳도 중대암과 마찬가지로
요사채가 먼저 나타난다.
요사채의 규모로 보아
적지 않은 스님들이 기거하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요사채를 지나 좀더 올라가니 대웅전
이곳 상대암 건물들은 1996년에 새로 지어진 것들로
콘크리트 구조물로 되어 있다.
대웅전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신각 역시 같은 구조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대웅전 앞을 지나면
막다른 길에서 만나는 마애불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만나는 이가
마애불이라면 참 다행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화대와 법의 부분에는 세월의 이끼가 많이 끼었으나
마애불의 상호 부분은 아침에 세수한 듯 희고 맑다.
상대암 마애불처럼
육신은 누추해져가도 맑은 영혼의 얼굴로 살 수 있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허망하지만은 않으련만
자꾸 자신이 없어진다. 어쩌랴.
누군가 바위에 새겨놓은 상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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