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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을
동백처럼 져버린 마을
통곡의 소리로 슬픔을 새겨놓았다는
이 마을의 사연은 도대체 얼마마한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마을 입구의 퐁낭이 말해주듯
300년도 훨씬 전에 설촌되어
50여 가구 150명의 주민들이
목축을 생업으로 하고 살고 있었던 곳
그러나 1948년 국군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으로
마을의 모든 가옥은 불 타 사라지고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학살되고
남은 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갔다.
올래
돌담의 송악.
대나무를 잘라 구멍을 뚫고 송악을 넣어 누가 멀리 쏘아대나 내기하던 옛 이야기도
이곳에서는 더 이상 전하지 않는다.
수없이 봄꽃이 피고지며
그날을 말하고 싶어 하는데
그때는 그랬어야 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해도 되는 걸까.
그날의 그 피를 손에 묻힌 이들.
그들의 건재함에 피빛이 더욱 붉어지는 오늘이다.
빈 집터
조각난 삶
화사한 꽃빛만 탐하기엔
4월의 제주가 품은 사연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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