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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와 3

삼밭구석

by 산드륵 201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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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마을

 

 

 

동백처럼 져버린 마을

 

 

 

통곡의 소리로 슬픔을 새겨놓았다는

이 마을의 사연은 도대체 얼마마한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마을 입구의 퐁낭이 말해주듯

300년도 훨씬 전에 설촌되어

50여 가구 150명의 주민들이

목축을 생업으로 하고 살고 있었던 곳

 

 

 

그러나 1948년 국군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으로

마을의 모든 가옥은 불 타 사라지고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채 학살되고

남은 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갔다. 

 

 

 

올래

 

 

 

돌담의 송악.

대나무를 잘라 구멍을 뚫고 송악을 넣어 누가 멀리 쏘아대나 내기하던 옛 이야기도

이곳에서는 더 이상 전하지 않는다.

 

 

 

수없이 봄꽃이 피고지며

그날을 말하고 싶어 하는데 

그때는 그랬어야 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해도 되는 걸까.

 

 

 

그날의 그 피를 손에 묻힌 이들.

그들의 건재함에 피빛이 더욱 붉어지는 오늘이다.

 

 

 

빈 집터 

 

 

 

조각난 삶

 

 

 

화사한 꽃빛만 탐하기엔

4월의 제주가 품은 사연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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