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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조천의 고관사를 찾았다.
폐허로 남았던 곳에
81년의 어느날 법륭스님이 오시고 다시 가시고
또다시 언제던가 대웅전은 지장전으로 바뀌었지만
이곳에 서서 합장하는 마음은
아직도 오래전 그날처럼 여여하다.
등불마다
흔들리는 서원.
올해의 서원은 무엇이던가.
참 좋은 절, 고관사
고려 중기에서 조선 중기까지 존속했던
조천 관음사의 명맥을 이어
옛 관음사, 즉 고관사라는 사명으로 창건된 이곳
제주 4. 3 당시에는
총을 들고 난입한 이장에 의해 강제로 절을 빼앗기고
면사무소로 사용되면서
사찰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렸었다.
작은 촛불과 두손모음으로
오늘 다시 찾은 고관사
청정 아기불
깊은 눈매의 지장보살님.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이라네요.
살아 있는 한 시간은 언제나 오늘인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