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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있길래

압록강

by 산드륵 201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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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아침식사는 단동 보리강해호텔의 평양 진달래 식당에서 해결했다.

 

 

 

어디선가

'동무, 어서 오시라요.'라는 소리가 들린다.

북한쪽에서 식당을 임대하여 운영하고 있다는데

북한 여성들이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단동 압록강가의 선착장.

 

 

 

떡매를 치는 아저씨.

 

 

 

북한산 담배와 여러가지 기념품들

 

 

 

중조 변경 압록강.

국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은 국경이라 표현하지 않고 변경이라 기록해 놓았다.

중국 동북공정의 치밀함에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훅하고 올라온다.

더군다나

역사를 날조하기 위한 조성한 이 비석을 찍을 때도 돈을 받는다.

개인 카메라로 찍으면 천원.

그곳의 사진사가 찍어주면 이천원.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의 바람을 맞는다.

 

 

 

압록강은 길이 925.502㎞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이다.

백두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흘러든다.

압록강이라는 명칭은

<신당서 新唐書〉에 "물빛이 오리 머리색과 같아서 압록수(鴨綠水)로 불린다"라는 기록에서 유래한다는데

<삼국사기〉에는 압록수(鴨淥水), 〈삼국유사〉에는 압록(鴨綠), 안민강(安民江),

<고려사〉에는 압록강(鴨綠江), 마자수(馬訾水), 청하(淸河),

광개토왕릉비에는 아리수(阿利水),

<당서 唐書〉에는 염난수(鹽難水),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대총강(大摠江)으로 기록되어 있다.

 

 

 

강변 저 너머가 북한 땅.

 

 

 

분단.

 

 

 

이런 느낌이었던 걸까.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압록강에서 바라본 중국의 호산산성.

중국인들은 이곳을 만리장성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원래 고구려의 박작성이 있었던 곳이지만

고구려를 중국의 소수민족국가로 격하시키기 위한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역사를 간단히 조작하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산산성 앞은 위화도

 

 

 

1988년 5월 최영을 팔도도통사로 하는 요동정벌군이

이 위화도에 머물고 있었다.

원나라가 멸망한 후

명나라에서 철령 이북 땅에 철령위를 세우기 위해 장군 유지휘를 보낸다는 통보를 접하고

이 기회에 철령 이북 땅과 함께 고구려의 영토였던 요동을 되찾기 위해 나선 정벌군이었다.

 

 

 

그러나 총사령관 최영은 평양에 있었고

좌군도통사 조민수와 우군도통사 이성계는

다른 꿈을 꾸고 있었다.

위화도에 큰 비가 내려 움직일 수 없게 되자

4불가론을 들어 요동정벌을 반대했던 이성계는

우왕에게 회군하게 해 달라는 상언을 올렸으나 거부당했다.

그러자 고려의 모든 군사력을 두 손에 쥐고 있었던 조민수와 이성계는

말머리를 평양으로 돌렸다.

 

 

 

우왕을 폐하고

권력을 잡은 이성계와 조민수는

훗날 창왕의 옹립과 토지개혁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결국 토지개혁을 반대했던 조민수를 제거한 이성계는

권문세족들의 토지문서를 모아 개성의 왕궁 앞에서 불태웠는데

<고려사>에는 그 불이 여러날 동안이나 타올랐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위화도에

꼬마 하나가 자전거를 이끌고 산책 중이다.

 

 

 

 

시골집은 어디나 비슷하다.

 

 

 

고기잡이

 

 

 

모래 채취

 

 

 

압록강변에는 이런 모래 채취선이 많다.

 

 

 

그런데

북한의 모래 채취선은 저리 조그마한데

중국의 모래 채취선은 대형으로 한꺼번에 퍼나른다.

 

 

 

그러나

그와 상관없이

저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즐겁게 웃고 있다.

 

 

 

위화도에

그 위화도에 여전히 그들이 살고 있다.

 

 

 

유람선과 모터보트들이 쉴 새 없이

압록강을 휘저어 다니는데도

크게 신경쓰는 일 없이 그저 자신의 생계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언덕의 저 사람

 

 

 

강가의 저 사람 

 

 

 

언덕의 초소

 

 

 

비탈의 계단식 밭

 

 

 

물새

 

 

 

강변의 옥수수밭

 

 

 

초소의 군인들

 

 

 

저 푸른 물에 얼굴을 씻으면

어떻게 될까.

 

 

 

언덕의 그 사람이 내려다보고 있다.

그와 만나고 그와 헤어진 것도 아닌데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다.

그와의 거리만큼 마음이 가라앉는다.

 

 

 

항구

 

 

항구의 초소

 

 

 

일제 때 축조된 항구인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강가에서 빨래를 하는 군인.

빨래거리가 한아름인 걸 보면 쫄병인가보다.

 

 

 

강변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농촌의 모습.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비슷하다.

 

 

 

그 압록이 멀어진다.

 

 

 

그 강변의 아이가 멀어진다.

이제 더 얼마나 멀어져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압록의 바람결에 소망을 실어보내고 돌아오는 마음이 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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