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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압록강변을 떠난다.
떠나는 버스 차창 가득
호산장성이 들어온다.
호산장성은 고구려 박작성이 있던 곳으로
고구려 천리장성의 마지막 보루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름을 잃어버리고
호산장성이라는 만리장성의 시발점으로 선전되고 있다.
차창에 기대어 압록강을 바라본다.
우리네 사는 곳의 강변과 무엇이 다르랴만
아무래도 한국인이라면 특별한 감정이 이입되지 않을 수 없다.
강변을 따라 흐르는 신의주의 어느 마을
사라져 흔적만 남은 다리
저 강위로 수많은 사연이 건넜을 터
끊어진 다리 저 너머에 살고있는 그들과
우리 하루빨리 조우해야 하지 않겠나.
기나긴 분단의 역사도 끊어놓지 못한 강물이 있으니
그 희망을 버려서는 아니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