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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사찰

남국선원

by 산드륵 201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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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생이 오름의 남국선원.

1977년 혜국스님에 의해 창건되었고

현재는 성묵스님께서 주석하고 계신 참선수행도량으로

이곳의 무문관은 널리 알려진 수행처이다.

 

 

조그만 인법당으로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과 함께

흘러 흘러 흐르고 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를 기다리는 어린 손님도 묵언중.

 

 

그 묵언 수행의 터에

오늘은 고운 등이 내걸렸다.

 

 

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불자들.

 

 

붓다를 향한다.

 

 

설법 중인 성묵스님.

오늘의 설법은 가난한 이가 올린 등불 이야기이다.

 

인도 영축산에서 설법하시는 석가세존께 올린 수많은 등불들은

밤이 지나 새벽이 찾아오면서 하나둘씩 꺼져가기 시작했다.

왕의 등불도, 부자들의 등불도 어김없이 하나둘씩 꺼져갔다.

새벽이 지나 아침이 오자

석가세존께서는 목건련존자를 시켜 남은 등불들을 끄도록 했다.

그러나 가난한 한 여인이

어렵게 구걸하여 마련한 돈으로 기름을 사서 켠 작은 등불 하나는

아무리 끄려해도 꺼지지 않았다.

까닭을 몰라 근심스레 이 사실을 아뢰자

석가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 등불은

어느 가난한 여인이 간절한 마음을 담아 켠 것이어서

너의 힘으로는 그 불을 끌 수가 없을 것이다.

그 여인은 지금은 비록 보잘 것 없는 모습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어

수미등광여래가 될 것이다.

 

 

가난한 그 여인의 그 지극한 마음을 잊지마라.

 

 

오늘 이렇게 합장한 그 마음을 집으로 돌아가서도 잊지마라.

 

 

오늘 이 법회가 끝나면

등불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라.

 

 

내년에 초파일이 되어

다시 이 자리를 찾을 때까지

게으르지 말고

등불을 꺼트리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스님의 설법이 끝났다.

내년 초파일이 다시 올 때까지

등불을 꺼트리지 않고

등불이 되어 다시 올 수 있을지

조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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