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돌산읍 율림리
금오산 향일암.
남해의 관음기도 도량.
원효대사가 창건하였고
조선조 인묵대사에 의해 향일암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향일암에서 해맞이를 하려는 이들로
언제나 새벽길이 먼저 열리는 곳이다.
바위와 바위 사잇길로 오간다.
향일암의 원통보전.
예전에는 대웅전이 있었던 자리였다.
2009년 화재로 소실된 후
원통보전이 들어섰다.
원통보전의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전각은 원통보전이지만
여전히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금오산의 바위들도
아침 해를 기다린다.
남해를 가득채운
중국산 미세먼지 틈새로
햇살의 흔적.
아쉬워하면서도
저마다 풍선에 소원을 담아 날린다.
"저 풍선들은 어디로 가나요?"
어른들과 함께 해를 기다리던 소녀가 묻는다.
대답을 못한다.
우리들처럼 저들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 않나싶을뿐.
삼성각.
곳곳에 거북이들이 기어오르고 있다.
이 산의 이름이 금오산이라 하였으니
신선의 나라를 떠받치고 있다는 자라들일 수도 있겠다.
아침
바다빛이 오묘하게 변한다.
돌아보니 어둠 속의 원통보전은
이미 환히 밝았다.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해는 그새 이곳에서 떠버린 모양이다.
다시 바위의 길.
향일암에는
이런 바윗길이 일곱군데가 있는데
그 길을 모두 지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어떻게든 중생의 소원을 이뤄주려는 방편이다.
관음전.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고 전해지는 곳.
관세음보살.
그리고 후불탱화가 마음에 든다.
갖고 싶은 자세이다.
당당하고 여유롭고 자유롭다.
동백
동백숲의 해수관세음보살.
그리고 공양을 올리는 두 아기 동자가 마음에 든다.
두 손을 모으고
청수를 올리고
관세음을 우러르고 있다.
오직 스스로 존귀하니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라.
바른 진리로
스스로를 빛나게 하라.
천수관음전
천수천안
선정에 든 그대로
손을 내밀고
마음에 맞는 얼굴로
마음 놓이게 해 주신다.
금오
바위틈마다 동백
바위틈마다 전각.
옴마니반메훔.
매일 뜨는 해를
향일암에서는 간절히 기다리듯
관세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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