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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전남 여수 영축산(진례봉) 도솔암

by 산드륵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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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흥국사의 암자 도솔암 가는 길.

흥국사 원통전 뒤쪽의 산길로 1.4km 정도 오르면

영축산 진례봉과 시루봉의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은 오래도록 여수시에서 관리를 하지 않은 곳처럼 보인다.

영축산이

영취산으로 표기된 것은 그냥 넘어가더라도

진례봉, 진례산 등

정리되지 않은 관련 지명들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쓰이고 있다.

산행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지명의 정리는 필요하다고 보인다.

그나저나

이곳까지는

진례마을이나 상암 방향에서

차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

한 두 시간을 꼬부랑꼬부랑 걸어 여기까지 왔는데

차들이 헐레벌떡 오가는 것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세상사 재미있다.


 

시루봉.

우리가 갈 곳은 시루봉이 아닌

반대편 진례봉이지만

시간이 나면 한 번 올라볼 생각이다.


 

진례봉 도솔암.

약 600m 정도 이어진 계단길.


 


나무아미타불.
 

 

바윗길.
 

 

대숲길.

깊은 산에서 만나는

대숲의 바람소리는

이제 절에 다 왔다는 뜻이다.
 

 

도솔암.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시기 전 머무시는 곳이

바로 도솔천의 내원궁.

스님께서도

사바로 가셨는지 인기척이 없다.

 

 

영축산 기슭에 의지하여 들어선

흥국사 도솔암은

흥국사의 14암자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암자.

산기슭에

새집처럼 붙어있는데

저 건너 비로전으로 건너가기가 쉽지 않다.

 

 

이 생과 저 생에서 가장 큰 장애는

부단히 떠오르는 분별과 망상.

오로지 현상계의 존재에만 마음을 둘 뿐

자신에게 숨겨진 진리를 찾지 않네.

제자여, 그대 안의 영원한 진리를 찾아라.

 

육도에 윤회하는 근본 요인은

삿된 업으로 지어진 죄의 장애.

좋다 나쁘다 시비에 몸을 맡겨

둘 아닌 이치를 깨우치지 못하고 있네.


 

나무아미타불.


 

착하다, 아난아.

그대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나온 

지혜롭지 못함이 있어

이것이 그대를 윤회하게 하는 생사의 근본으로 작용하는데

그러나 그 생사의 근본이란

오직 

형상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분별에 의지할 뿐

다른 것이 아니다.


 

착하다, 아난아.

또한 그대의 위없는 깨달음만이

그대를 속히 안락하게 하고

해탈과 적정과 묘상에 머무르게 함을

증득해야 하는데

그것 역시

그대의 형상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과 분별에 의지할 뿐

다른 것이 아니다.

 

 

아난아.

색수상행식은

원래 겹겹으로 포개어 생기는 것이니

생(生)은 식(識)으로 인하여 있고

멸(滅)은 색(色)을 따라 없어진다.


 

이치로는 단박에 깨닫는 것이기 때문에

깨달으면

모두 소멸하거니와

현실에서는 단박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니

차례를 따라 소멸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끊임없이

정진하고 정진하라.

 

 

해발 510m.

영축산 진례봉에 올랐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시던 영축산이

우리나라에 몇 군데나 있는지 궁금해졌다.


 

여수산단에서 피어오르는 흰 연기 


 

사람없는 공장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진달래가 피어나면

또다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이곳.


 

저 멀리

사람의 집들을 바라보며

한참을 산정에서 쉬었다.

영축산 진례봉의 기운을

다 마셔버리고 나서야

천천히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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