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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전남 여수 흥국사

by 산드륵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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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중흥동 영축산 흥국사.

1195년 명종 25년 지눌선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지눌은 돌산도 은적암에서 머물다가

뱃길로 여수에 도착하여

마래산 석천사를 지나

이곳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눌선사가

현재의 흥국사 자리에 절을 지을 때

어떤 노승이

이 사찰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사찰이 쇠하면 나라가 쇠한다라고 하여

사명을 흥국사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흥국사의 기암대사가 승병 300여명을 이끌고

이순신을 도와 왜적과 싸웠으나

절은 전소되고 말았다.

 

 

천왕문까지 걷는 길.

여전히 예스러운 이 길은

불교의 개혁을 통해

수탈 당하는 민중들을 구제하려 했던

고려의 개혁가 지눌 선사가 오고갔던 길.

그리고 훗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승들이 일어서 민중과 함께 했던 길.

임진왜란 당시 흥국사 승병들은

스스로 군량미를 조달하며

이순신을 지원하고 조직을 이끌었으며

그 전통이 그대로 계승되어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다시 의승으로 활약하다가

1894년 갑오경장으로 전라좌수영이 폐영되면서 해체될 때까지

의병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한다.


 

법왕문에 들어섰다.

흥국사는 중창불사 중이었다.


 

해체 보수 중인 대웅전. 


 

한번만 잡아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흥국사 대웅전 문고리.


 

이 흥국사 대웅전은

1624년 계특선사에 의해 중창될 당시

송광사 대웅전을 모본으로 하여 중수되었는데

당시 이 대웅전을 지었던 스님들이

이 대웅전의 문고리를 한번만 잡아도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원력을 세웠기 때문에

소원이 이루어지는 문고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대웅전 불단 뒷벽의 백의관음.


 

백의관음을 친견하려

여기까지 그 먼 길을 왔는데

시절인연이 따라주질 않는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중창불사가 끝나면

그때 다시 찾아뵈어야겠다.

대웅전에 모셔져 있던

여래삼존상과 후불탱도

인연이 닿기를 기다려야겠다.


 

대웅전 앞의 석등.

 

 

거북이 등 위에 등불을 켜고

고해의 바다를 건너는 모습의 이 석등은

대웅전을 반야용선으로 상징화한 형상물이다.

오랜 세월에 거북이도 나이를 먹는듯하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보이는

영축산 진례봉.

저곳 정상 바로 아래에 도솔암이 있다.

흥국사가 보수 공사 중이라

생각보다 빨리 도솔암으로 오르게 될 듯하다.



종각.


 

허리가 휜다.


 

흥국사 원통전.


 

전각 평면이 정자각과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특이한 구조인데

이러한 전각은

순천 선암사 원통보전, 그리고 산청 대원사 원통보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흥국사 원통전은

1195년 고려 명종 25년 보조국사 지눌이

흥국사를 창건할 당시 함께 세워졌다.

현재의 건물은 19세기에 들어와 다시 지어진 것이다.

예전의 원통전은

만일염불회가 열렸던 곳으로

관세음보살을 법당의 중앙에 모시고 

그 주위를 돌며 참배하도록 되어 있었다 하는데

현재의 원통전은 그렇지 않다.


 

원통전의 천수관음.


 

합장인을 하고

중생의 소원을 들어줄 방편들을 들고 있다.


 

관세음의 보관 위에 모셔진 불상들.

미소 짓기도 하도 우울해 하기도 하는

중생의 거울같은 불상의 상호가

눈길을 끈다.

 


흥국사 부도전.

전남 동부 지역 불교계를 이끌었던

선사들의 부도 12기가 모여있다.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하여

중흥당 법수대사, 낭월당, 일명승, 호봉당, 금계당, 능하당, 취해당, 경서당, 응운당, 우룡당, 응암당  등이다.


 

고려시대 정혜결사를 이끌었던

보조국사 지눌.


 

꽃무늬가 절로 생겨났다.


 

흥국사 홍교.


 

무지개다리 한복판에는

양쪽으로 마룻돌이 튀어나왔는데

그 끝에 용머리를 장식하여 놓았다.

 


1639년 인조 17년 세워졌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무지개다리 중에서

가장 길고 높은 다리.

고해를 건너

모두 평안해지는 다리가 되기를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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