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사찰

월정사

by 산드륵 2017. 3. 19.
728x90

제주에서

봄이 제일 고운 곳.

 

 

버들매화 늘어진 곳.

 

 

정실마을 월정사에

버들매화 터져야

제주는 봄이다.

 

 

꽃향

 

 

매화향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릴 때가 오더라도

이 꽃향

이 매화향은 기억하자.

 

 

대웅전과 극락보전

그 앞의 소소하여 아름다운 반야탑과 금강탑

 

 

이곳 월정사는

항일의병을 주도했던 김석윤스님에 의해

선학원으로 창건되었으나

제주 4·3 당시 완전히 전소되었다.

 

 

 

이후 지문스님의 중창불사를 거쳐

오늘에 이른 월정사.

 

 

그 꽃다운 님들은

모두 떠났다.

 

 

한 생을

뜨겁게 불살랐던 이들이

머물렀던 월정사.

 

 

동백꽃님들.

 

 

월정사 동백은

눈시울이 붉다.

 

 

월정사의 보물

여래좌상과 목조보살상

 

 

극락보전 본존불과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다.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을 보여주는

니조여래좌상.

조선후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존불을 협시하는 보살은

향나무로 조성되었다.

 

 

보관과 영락과 손에 든 연꽃

그리고 미소에서도

향내음.

 

 

매화향 가득한

3월의 월정사에

저녁 예불 목탁 소리.

 

 

1938년 9월 16일

5백여명의 남녀 신도 운집하에

낙성식을 거행한 후

선원 중심 사찰로 운영되었으나

1948년 12월 10일 군토벌대에 의해

월정사 건물 5동이 불태워졌고

이어 12월 16일 잿더미 속에 남아 있던

김석윤스님의 아들 김덕수 스님이 토벌대에 끌려가

12월 21일 박성내 집단학살 현장에서 총살당했다.

그리고 1949년 2월 23일에는

관음사를 방화하고 내려오던 군토벌대가 남아있던 법당마저 불태웠다.

 

 

그 아픔의 땅을 뚫고나온

매화 한 송이

 

 

 

그리고

매화 천만송이

 

 

 

그리고

언제나

봄이면 봄마다 봄을 열어주는

그윽한

꽃향

매화향

 

 

 

 

 

 

 

 

'제주의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통사  (0) 2017.05.03
고관사  (0) 2017.05.03
봉림사  (0) 2016.04.24
수보사(광명사)  (0) 2015.09.28
정방사  (0) 201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