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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와 3

동복, 행원 4·3 위령탑

by 산드륵 2017.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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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은

곧 4·3

4월의 꽃을 찾아나섰다가

늘 지나치기만 했던 그곳

동복리 4·3공원으로

차를 돌렸다.



동복리의 경우

4·3 당시 마을주민 136여명이

군경에 의해 무차별 학살 당하는 등

피해가 상당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그 피해 상황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동복리 4·3 사건 희생자들의 쉼터,

그들이

이곳에서 쉬고 있다.



그 동복리 4·3 희생자 중 대부분은

1949년 1월 17일

동복리 굴왓에서

한날 한시에 처형된 마을주민 86명이다.

북촌리에서 대학살을 집행하고 돌아가던

군경토벌대가

이곳 동복리을 지나가다가

주민들을 모아놓고 집단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군인들은

돌담밭에

M-1 소총과 기관단총을 걸어놓고

굴왓에 가둔

주민들을 무차별 처형했고

이어 대검으로 확인사살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김녕 공회당(리사무소)에 수감되었다가

남흘동 인근에서 다시 처형된다.



4월이면

지천에 가득한

제주의 꽃들,

그 꽃이 이곳에는 피지 않는다.

그 꽃들.

그 눈물방울들.

그 설움들.

상여도 없는데

꽃길은  천리.



동복리에서

김녕을 지나고 월정을 지나면 행원이다.

도로에 접한 곳에

행원리 4·3희생자 위령탑이 있다.



행원리 4·3 희생자 위령탑은

1998년 제막되었는데

마을 단위로는 처음으로 세워진

희생자 위령탑이다.



2009년에 들어

위령탑 건립 내역과 희생자 신위가 재정비되기는 하였지만

처음 세워질 때의 그 모습 그대로이다.

태극기를 휘감고 다니던 서북청년단들에 의해

마을주민들이 총살되고

가옥이 방화되고

부녀자가 강간당했다. 

당시 희생된 주민은 113여명.



살아남은 자들은 살다보니 살아졌다.

잠들지 않는 남도.

꽃들도 잠들지 못하는 남도.

그래서 제주에서는

모든 꽃들이 4월에 피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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