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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서산 개심사

by 산드륵 2017.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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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선정에 들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한

사미승의 모습.



그러나 어찌 마음을 열지 않으리



휘어진 인생이

곧은 인생에 비해

조금이라도 위로받는 일을 본 적은 없지만

이곳은

개심사.

휘어짐이 더 아름다운

이곳은

개심사.



상왕산 개심사를 다시 찾았다.

먹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전서체의 현판은

해강 김규진의 작품.

꾸밈없는 붓놀림이 개심사를 닮았다.



원래 이 자리의 돌과 나무와 바람과 산이

그대로의 마음을 빚어낸

그대로의 개심사.


 

개심사는

백제 의자왕 14년 654년 혜감선사에 의해

개원사로 창건되었다.

이후 조선조에 들어와

처능선사가  중창 불사를 하면서

개심사로 사명을 바꾸게 된다.



안양루



안양루의 쇠북과 운판과 목어



안양루의 저 기둥처럼

우리의 인생도 물결따라 구비구비.



여기까지 구비쳐온 

그 인생의 바다는

어떤 것이었던가.

바다가 파도이고

파도가 바다이지만

파도가 파도라고 우기면서

우리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웅보전

조선 성종 15년 당시 중축된 건물이다.



아미타불과

좌우협시한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은

선정에 든 채 바로 서서

본존불인 아미타불을 협시하고 있다.

삼존불 뒤의 탱화는 도난당하여

1995년에 다시 조성한 것이다.



심검당.

지혜의 칼을 찾는 방.



개심사 심검당은

이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초기 요사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인연이 닿아

심검당의 문이 열리고

차향을 맡았다.



眞言永出日



차를 끓인다



호서인 구담이 끓여주는 차



불국정토에서 마시는 차의 맛



심검당에서

마시는 차맛은

스승의 눈길을 닮았다.



오래 변하지 않아

더욱 좋은 개심사.



그대로의 모습이

말없는 위로가 된다.



팔상전에 들러 참배하고

개심사에 인사한다.



해탈문 저 안을

다시 찾기 쉽지 않겠지만

오래

여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꽃그늘.



쉼.



개심사 꽃그늘에

모든 근심을

놓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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