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
춘마곡 추갑사라 하니
꽃피는 봄날에 찾아볼 걸
올 때마다 여름 혹은 겨울이다.
『택리지』등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피해를 입지않을
십승지지로 손꼽은 마곡사.
백제 의자왕 3년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하고
고려 명종 2년 1172년 보조국사가 중건하였다.
임란과 호란으로 황폐화되었다가
18세기 후반 이후에 다시 중수되기를 거듭했다.
해탈문
보현
문수
보현과 문수의 인가를 받고 들어서면
천왕문.
사천왕의 결계를 뚫어야
들어설 수 있는 곳.
극락교.
극락교에서 곧장 들어서면 대광 세계이고
극락교를 건너지 않고 왼편으로 돌아서면 명부 세계이다.
극락교 건너
대광보전, 대웅보전, 오층석탑, 심검당 및 종각이 늘어선
마곡사 풍경
범종각
대광보전과 오층석탑
마곡사 오층석탑은
보물 제799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는 석탑이다.
다보탑이라고도 불린다.
풍마동이라고 불리는
청동 보탑
마곡사 오층석탑의 이러한 양식은
인도의 탑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데
원나라의 라마교에 전해졌다가
고려 불교에 수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곡사 대광보전.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곳이다.
조선 정조 12년 1788년 조성되었다.
대광보전 비로자나불.
창건 당시 대광보전의 비로자나불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선물받은 인도 향단목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현재의 비로자나불은 그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곡사 대광보전 뒷벽의 관세음보살 벽화.
고려의 수불관음도의 전통이
조선조로 이어진 것으로
반가부좌한 관세음보살을 선재동자가 우러러보고 있다.
선재동자의 복색이 검소한 것 또한 조선조의 특징이라고 한다.
마곡사 대웅보전.
보물 제801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건축물.
밖에서 볼 때는 2층의 구조물로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통층으로 뚫려있다.
임란 당시 불에 탔다가
효종 1651년 각순대사가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옛부처 나기도 전
생생한 한 모습
석가도 알기 전이거늘
어찌 가섭이.
본래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고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아.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고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을 모신 대웅보전 상단.
그 마곡사 대웅보전의 싸리나무 기둥이
아주 반질반질하다.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묻는다고 한다.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
이 기둥을 탑돌이 하듯 많이 돌아야 극락에 가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으로 보낸다고 하니
마곡사 대웅보전 싸리나무 기둥은 반질반질.
대웅보전을 돌아 내려오면
백범 김구의 명상의 길이
개울을 따라 산으로 간다.
백범당은
을미사변에 분개하여
일본군인을 사살하고
마곡사로 숨어들어왔던 김구가
삭발하여 계를 받은 후 지내던 곳이다.
원래 심검당이었으나
백범당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마곡사에서의 한나절
옛것은 반갑다.
새것은 부럽다.
지혜의 칼을 찾는
심검당엔
오늘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문고리를 열고 뜨거운 화로 속으로 들어갔을까.
무더운 여름날엔
그저 미소짓는 것만도
큰 공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