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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월곡리 천태산 동혈사.
백제시대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정확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다만 서혈사, 남혈사 등과 함께
공주 지역의 4대 혈사(穴寺)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의 동혈사터는 이곳에서 50여m 아래 산기슭이었다.
폐사된 동혈사에 이어 현재의 동혈사가 세워진 것이다.
동혈사 큰법당
땀에 젖은 좌복이
스르르 기어나왔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낮에도
바람이 불면
별이 우는 소리
풍경소리에
귀와 마음을 씻고
산을 오른다.
선정에 들어있는 부처
나한전
산으로 오르는 중간중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는
암벽의 크고작은 혈들.
특히 암산 중반부의 혈에서는
온돌시설과 함께 조선시대 기와 등도 발견되었다.
후대로 오면서는
이곳 암산에서 동철을 채굴하면서
많은 혈이 생겼기 때문에
그 이유로 동혈사(銅穴寺)로도 불리게 되었다고도 하는데
그 모두가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다.
고려시대 누군가 세운 삼층석탑을 등지고
선정에 든 부처.
부처의 미소를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다시 저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낮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미소가
여기 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확인한
원래의 동혈사터.
무상함이 파도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어도
내일 또 꿈을 꾸게 되니
인연법이란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