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부여 성흥산 대조사.
벡제 때의 도승 겸익이
관세음보살이 새로 변하여 날아간 곳에 세운 사찰이
바로 이 대조사라고 전해지는데
『대조사 사적기』에는
백제 성왕 5년 담혜선사가 창건하였다고도 전해진다.
고려 원종에 이르러 진전장로가 중창한 이후
중수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른 사찰이다.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미륵보살을 뵙기 위해서.
그런데 아쉽게도
대조사 미륵보살은 어디가 아프셨나보다.
가까이서 친견하지 못한 아쉬움은 크지만
용화보전에 들러 인사를 드렸다.
용화보전은
대조사 미륵보살을 친견하게 설계가 되어 있는 곳.
대조사 미륵보살은
논산 관촉사 관음보살과 유사하여
고려시기에 지방 권력자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크기가 10여m의 거대한 석불로
보물 제217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 모든 걸 떠나
마음을 붙드는 것은
아련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미륵의 눈.
미륵의 시선이 머무는
저 산 너머 누가 있나.
피었다지는 백일홍밖에 더 있나.
미륵의 그 눈빛에
내 마음도
수직으로 가라앉는다.
대조사 삼층석탑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충남문화재 90호로 지정되어 있다.
명부전
산신각.
사찰에서 늘 마주치는 전각들이지만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본다.
이름을 부르는 것은
시간을 지체하는 것.
곧 떠나야 할 것임을 알지만
잠시라도 산향에 젖어
인생의 한 토막을 행복하게 보내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