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따라간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수악주둔소를 찾아가는 길.
수악주둔소는
이승악 생태통로를 따라 걷다가
수악 방향으로 꺾어들어간
신례천과 하례천 계곡 사이의 동산에 축성되어있다.
제주도 산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주둔소들은
제주도경찰국이
제주 4·3 항쟁 이후
무장대와 주민의 연결을 차단하고
토벌작전 과정에서의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시설.
상잣성 인근에서
물오름(수악) 방향으로
400여 m을 깊이 들어가면
수악주둔소를 만날 수 있다.
외성과 내성으로 둘러싸인
수악주둔소의 구조.
전체 약250여평
외성의 높이는 약 3,5m
주둔소 전체를 방어하고 있다.
내성의 높이는 약 2m
그 안에
숙소, 막사, 세면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승만의 남한단독선거 5·10선거일이 다가오자
아예 선거를 피해 입산해 버린 제주도민들.
그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의 3개 선거구 중 2개 선거구의 선거가 무산되자
1948년 10월 송요찬 9연대장의 해안에서 5km 이상 지역 통행금지와 무조건 발포명령.
그리고 이어지는 11월 이승만의 계엄령 선포와 대량학살.
그리고 학살의 마무리를 위해
1952년 4월까지
제주도에 축성되는 32개의 경찰주둔소.
신례리, 하례리는 물론
상효동 주민들까지 동원하여 축성한
숲속의 주둔소.
이 수악주둔소는
여러 주둔소들 중에서
그 형태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어서
최근에는 등록문화재 지정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초소
망루
그 형태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다.
축성 초기의 모습이 확인된다.
1949년 가을 축성되어
무장대 및 산으로 피신한 양민 토벌의 거점이던
수악주둔소.
주둔소는
1952년 100전투사령부가 창설된 이후에는
그들의 주요거점지로 쓰였다 .
그리고 또다시
70년 세월이 흐른 이곳.
이곳은 동백숲.
성안에
갇힌 세월이
이곳을 숲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돌담 사이
총구가 노리는 것.
그것은
동백.
아군도 적군도 없는 이 땅에
가해자와 피해자는 있고
늘 그렇듯
동백은 뚝뚝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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