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양 1동 불탑사
선정에 들었나
바람은 부는데
부드러움은 흔들리지 않는다
고려사찰 원당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조선 효종 4년까지 존속되어 오다가 숙종 당시 제주목사 이형상에 의해 불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정법의 절터에 1914년경 사찰이 들어섰고, 1923년에 들어와 근대제주불교 중흥기를 맞아 비로소 사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당시 사찰의 규모는 3칸 규모의 초가 법당 1동에 요사채 등이 있었다. 그러나 이 사찰은 제주 4·3사건 당시 군경 토벌대에 의해 파옥되었고 사찰의 불상은 마을 신도의 집으로 옮겨졌다가 4·3사건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나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당시에 4·3사건을 함께 겪었던 불상과 후불탱화 신중·칠성·지장·현왕·독성·산신·감로탱 등은 경호스님께서 불탑사를 재건하던 195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 불탑사에 보존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없다.
탐라를 지배하던 원나라 세력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탑사의 현재 모습이다.
사천왕
복색이 몽골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모습이다.
불탑사 오층석탑
현무암을 쌓은 탑으로 고려사찰 원당사의 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1층의 기단과 5층의 몸돌이 심하게 좁은 것이 특징이며 1층 남쪽에는 감실을 찾아볼 수 있다.
경호스님께서 머무시던 근대 시기 불탑사의 요사채는 사라지고 오래된 연못이 복원되어 있다.
불탑사의 햇살은 고요하다
심우당에서는
누가 소를 찾아 좌복에 앉았는지
소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향기도 고요한 도량
불탑사 대웅전
석가모니본존불을 주불로 모시고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하였다.
불탑사 미륵보살
새가 날아와
미륵보살 앞에서 숨을 거둔다
인연있는 중생도 인연없는 중생도 모두
반야용선을 타고 이 사바를 잘 건너가길 바랄뿐이다.
의지할데 없는 가여운 중생의 길에
미륵보살이 있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