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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

경주 골굴사

by 산드륵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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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무도 총본산 경주 골굴사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105-5에 위치한 사찰로 경주 함월산의 불교 유산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신라 함월산 기림사 사적기』에 의하면, "약 1500년 전 인도의 광유(光有)성인 일행이 함월산 지역에 정착하면서 골굴사와 기림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광유스님은 인도 사원 양식을 본떠서 이곳에 석굴사원을 조성하였는데, 응회암 지층으로 형성된 암반정상에 마애불을 조성하고 주변에 12처의 석굴을 파서 목조와가로 전실을 건조하여 법당과 요사로 사용했다. 골굴사는 기림사를 교구 본사로 하다가 지금은 불국사를 교구 본사로 삼고 있다.​

 

 

정상에는 이곳 12개 석굴 사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마애여래좌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마애여래좌상 바로 아래의 법당굴인 관음굴은 원효대사가 열반한 혈사라고도한다.

 

 

『신라 함월산 기림사 사적기』에는 이곳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산 북쪽에 천생석굴이 있으니 옛적에 12구로 나뉘어 각기 이름을 지었던 것이다. 돌 빛이 결백하여 혹 설산이라 하며 혹은 단특산이라고도 한다. 매우 기구하고 험준하여 발붙일 곳이 없다 한다. 돌을 갈아 발 디딜 자리를 만들고 굴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속에 돌이 편편하여 방처럼 생긴 곳이 있어 돌을 베개하고 누우면 차지도 않고 훈훈하며 병자가 거주하면 병이 낫기도 한다. 그리고 굴벽에는 조각한 석불도 있는데 어느 때의 조성인지 알 수 없으나 연기에 끄슬려서 알아볼 수가 없다. 또 굴 위에 조각한 석불에서는 자주 서광이 빛나며 산곡과 동천석굴에 비친다고 한다. 이러한 기적이 해마다 있는 것이다."

 

 

금강약수 한 모금에 금강역사로 변신하고 12개 석굴사원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다.

 

 

대적광전 쪽에서 올라갈 수도 있으나 금강약수 쪽으로 올라가야 12개 석굴을 모두 참배할 수 있다.

 

 

나한굴

 

 

골굴암 일대는 신생대 화산분화 당시 분출한 화산재가 쌓인 응회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응회암 표면이 풍화에 의해 떨어져 나가면서 오목한 구멍, 즉 타포니가 생긴 것이라고 한다. 이 타포니는 풍화작용으로 점점 그 크기가 커지게 되는데 이런 석실마다 부처님을 봉안한 것이다.

 

 

약사굴

 

 

골굴사의 주불인 마애아미타불. 마애여래불이라고도 한다. 수미산 정상의 부처님처럼 세상을 한 눈에 굽어보며 중생을 제도하는 자리에 모셔져 있다.

 

 

이곳 골굴사 마애아미타불은 겸재 정선의 '골굴석굴도'에 의하면 여러 개의 기와지붕으로 석굴의 전실을 이루고 있었다. 정시한의 『산중일기』에서는 "여러채의 목조와가로 지어진 전실을 연결하는 회랑이 있고 단청을 한 석굴사원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병풍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전각이 조선 중후기에 화재로 소실되면서 마애불만 남게 된 것으로 보고있다.

 

 

​겸재 정선의 골굴석굴도

 

 

마애불에서 굴법당으로 가는 길. 오체투지하여 바위 구멍을 통과한다.

 

 

법당굴

 

 

원효대사 열반굴

 

 

법당굴은 원효대사의 열반굴로 이곳을 혈사穴寺라고도 한다. 『고선사서당화상비』, 『삼국유사』 원효불기, 『기림사사적기』 등의 기록에는 원효대사가 기림사를 중창하였고, 말년에 골굴암, 즉 혈사에 머물며 수행하다가 법당굴에서 열반하였다고 전해진다. 2022년 골굴사 주지 설적음 스님이 이곳에 원효대사 좌상을 봉안하고 대사의 열반과 행적을 추존하였다.

 

 

관세음보살과 원효대사

 

 

법당 벽면에도 관세음보살

 

 

법당굴에 병자가 머물며 기도하면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기도처로 이름이 나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고 한다.

 

 

지장굴

 

 

신중단

 

 

산신굴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애아미타불을 향하는 사람들. 오후 3시경에 선무도 공연이 있다고 모두 발걸음이 급하다.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삼존여래가 봉안되어 있다.

 

 

원래는 대적광전 앞에서 선무도 공연이 있을 예정이었지만 폭염으로 인해 대적광전 아래에 있는 전각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스님의 법문이 있어 공연이 더 빛난다.

 

 

선무도禪武道는 지관止觀을 동시에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수행법이다. 범어사의 양익 대종사께서 펼치신 금강영관金剛靈觀 선무도는 천태지의대사의 지관수행법과 일맥상통하는 한국불교 전통의 수행법으로도 유명하다. 강剛, 유柔, 동動, 정靜의 조화로 소우주와 대우주가 조화를 이루는 경지로 나아간다.

 

 

오륜탑

 

 

오륜탑비

 

 

오륜탑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조성된 탑이다. 대우주와의 일체가 이곳에서 이루어지겠다.

 

 

신화랑의 본산 골굴사

 

 

12석굴사원마다 좌선에 든 붓다가 머물고 있다.

 

 

고요히 선정에 든 아미타여래

 

 

그 여래의 집에서 살던 동아보살. 90년에 태어난 겨울아이는 2009년에 떠났다.

 

 

골굴사 주지스님은 그 동아보살과 골굴사에서 머물며 함께 했던 시간을 잊지못해 기록을 남겼다. 서로 그 마음을 알면, 마음이 기울지 않을 수 없다. 짐승의 몸이었으나 사람 못지 않은 큰 공덕을 베풀었고, 스스로의 죽음을 미리 알고 떠났으니 동아대선사라 해도 될 듯하다. 주지스님의 말씀처럼 다음 생애는 꼭 사람으로 환생하여 골굴사에 출가하는 인과를 맺기를 함께 축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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