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대록산
억새의 줄기 끝에서 작은 이삭들이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펼쳐지면 그대로 가을이다.
가을의 숲, 억새의 숲
억새꽃구름
억새길
제주에 여러 억새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록산 억새숲길은 놓칠 수 없다. 이 길을 놓치면 가을도 놓친다.
제주의 가을 풍경
엉컹귀
참취
산박하
별별 꽃들도 이 가을을 놓치지 않는다.
따라비
체오름에서 영주산까지
모두가 구름과 함께 걷는 곳
가을 햇살이 반짝이는 곳
철모른 철쭉도 가을이 궁금하여 얼굴을 내민 곳
표고 474.5m의 대록산에 올랐다.
한라가 반긴다.
큰사슴이와 족은사슴이 오름 자락의 광활한 제동목장은 남원읍 의귀리 김만일이 말을 기르던 녹산장이다. 김만일은 전마 5백필을 나라에 헌상, 임금이 특별히 오위도총관이라는 벼슬을 제수하였고, 그후 그의 아들 김대길도 2백필을 헌마하였다. 이에 조정에서는 그가 목마하고 있는 녹산장, 상장, 침장 일대를 특별히 산장이라 하고 그에게 감목관 벼슬을 내려 세습직으로 삼도록 했다. 이 때부터 산장에서는 3년마다 2백필을 헌상하였고 감목관은 문중에서 추천, 임명했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목장은 녹산장을 포함한 산장 외에 10개 소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1소장은 구좌읍, 2소장은 조천읍, 3소장은 제주시, 4소장 제주시와 애월읍, 5소장 애월읍, 6소장 한림읍과 한경면, 7소장 안덕면, 8소장 서귀포시 중문동, 9소장 남원읍, 그리고 10소장은 표선면에 위치했다. 이밖에도 우도장과 모동장이 있었다. 당시 녹산장의 면적은 동서 60리에 남북 25리였다고 한다. 그 녹산장에 1973년 제동목장이 들어섰다. 한진그룹 땅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너른 억새밭
억새의 마른 향
가을숲
가을하늘
가을길
가을을 만난 영혼은 눈이 따뜻하다. 가을을 걷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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