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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삼다수 숲길

by 산드륵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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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래리 천미천 포리수

 

 

포리수는 어떤 물인가. 안내문을 눈여겨 본다.

 

이곳은 교래리에 상수도가 공급되기 전인 60년대까지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로 이용하던 곳으로 세 곳의 봉천수 중 포리수(파란물)라는 이름의 물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섬 특유의 지질과 지형조건으로 척박한 화산회토와 빌레가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옛날 제주의 선인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였습니다. 마을 방문객들에게 과거 우리 마을의 삶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이 물을 복원하고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포리수는 복원된 것이 아니고 측벽돌계단 정비후 음용수로서의 기준을 상실할 만큼 수질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교래리의 또다른 포리수들은 암반 깊숙한 곳을 흐르다가 오늘도 삼다수라는 이름으로 뽑혀 나온다. 삼다수숲길 역시 잘 뽑혀져 있다.

 

 

삼다수숲길

 

 

1코스, 2코스, 3코스로 구성이 되어 있다. 각각 30분, 1시간 30분, 2시간 30분여가 소요된다.

 

 

천년의 숲 아름다운 어울림

 

 

제1코스 꽃길

 

 

봄,여름,가을에는 복수초 산수국 등도 만날 수 있다는데 겨울철에는 삼나무가 주종이다.

 

 

천미천

 

 

다행히 천미천까지 개발공사가 들어오지는 않았다.

 

 

제2코스

 

 

테우리길이다.

 

 

제주의 용암 하천은 어디서나 아름답다.

 

 

천미천은 1100고지에서 발원하여 교래리와 성산읍을 거쳐 표선면 하천리 바다로 빠지는 하천으로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60개의 지류 하천들이 여기저기에서 합류한다.

 

 

이곳의 모든 물은 파란물, 포리수가 아닌 물이 없다.

 

 

가을이 놓고간 숲

 

 

겨울에 만나는 가을단풍

 

 

용암이 만든 하천

 

 

 

천미천이 키운 숲

 

 

겨울날의 햇살 눈부신 행복을 길에서 줍는다.

 

 

천미천 용암

 

 

천미천은 점성이 꿀처럼 높은 용암에 의해 형성되었다. 그리고 용암이 흐르고 난 이후 하천이 지속적으로 용암을 깎으면서 바닥에 돌개구멍을 비롯한 다양한 침식지형을 만들었다.

 

 

물길에 의해 다듬어진 둥근 돌들

 

 

다양한 크기의 돌개구멍. 돌개구멍은 물길의 영향으로 기반암인 암석의 표면이 마모되어 형성된 원형의 움푹 패인 구멍이다. 포트홀이라고도 하는데 기반암보다 속이 깊은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천미천 기반암의 다양한 모습

 

 

숲길은 끝임없이 이어지지만 천미천이 있어서 걷는 맛이 있다.

 

 

2코스와 3코스의 분기점.

이곳에서 3코스로 들어서면 2시간 30여분을 걸을 수 있다.

이제 곧 해가 질 시간이라 3코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2코스 출구로 방향을 잡는다.

 

 

나가는 길은 언제나 멀지 않다. 길은 곧 끝난다.

 

 

그러나 집을 짓는 딱다구리를 만나 걸음을 멈추면 시간은 다시 기약없이 흐른다. 멈춤이란 또다른 우주를 만났다는 말의 유의어. 길에서 멈추었다는 것은 길에서 행복을 만났다는 말의 동의어. 딱다구리인지, 딱따구리인지 얼른 생각나지 않지만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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