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bOH3y7/btsJ3RZcEMy/gtNzYQXV1iFQh5Ku0js2Ak/img.jpg)
가을을 찾아 나섰다. 억새와 수크렁이 말라가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흐를 때 비로소 제주는 가을이다. 표선면 가시리 태흥목장에서 억새와 수크렁 밭을 지나 여문영아리 가는 길을 찾았다.
![](https://blog.kakaocdn.net/dn/dH5QJr/btsJ40Hsjqq/Qy3GF8J78ujBfokpx0u4NK/img.jpg)
태흥목장에서 여문영아리로 이어지는 억새와 수크렁 밭
![](https://blog.kakaocdn.net/dn/dgJQkj/btsJ4ohFK3l/lPae7VQJ9SDl0TkFFgKfC0/img.jpg)
수크렁
![](https://blog.kakaocdn.net/dn/bJuUzi/btsJ4YQmIVm/OiUIaXkpGEJ912pXkCEQl1/img.jpg)
쑥부쟁이
![](https://blog.kakaocdn.net/dn/8HL4l/btsJ5pgVwwI/fYgrMpEk0Juqfox8ayQick/img.png)
가을들판의 여문영아리. '여믄'이란 '잘 요물았다'는 제주어를 연상하면 금방 이해가 된다. 영아리는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굼부리에 물없이 잘 여믄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이다. 높이 134m로 굼부리는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형이다.
![](https://blog.kakaocdn.net/dn/bfsEJ0/btsJ3KljpVe/mIGiqiayR7cQeeUFVcONVK/img.jpg)
기슭의 습지. 이 습지 옆으로 방목 중인 소들이 다니는 길이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mPiME/btsJ3lT4nqW/6VZOdEEZZleufKxcpVwujK/img.jpg)
여문영아리로 가는 길은 오름의 동쪽 계곡 옆으로 난 길을 타고 올라야 어려움이 없다. 자칫 다른 방향으로 들어섰다가는 굼부리의 가시덤불숲에 갇혀 엉뚱하게 가시덤불과 싸울 수 있다.
![](https://blog.kakaocdn.net/dn/mboNy/btsJ327gsF0/itEPXGkMyDtKFq6D9k0W8k/img.jpg)
여문영아리오름 안내판. 바람이 안내판의 글자를 모두 지웠다. 관리되지 않는 오름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 단단히 준비하고 올라가는 것이 안전하다는 뜻이다. 이 안내판을 기준으로 숲에 묻힌 길을 찾아 오르면 큰 어려움이 없지만 길을 벗어나면 멧돼지, 뱀, 노루 등과 만나기가 쉽다.
![](https://blog.kakaocdn.net/dn/cMC87l/btsJ4uB5RV2/Q3CKHsoeFrLPY3Y6z7HnSK/img.jpg)
여문영아리의 작은 동굴
![](https://blog.kakaocdn.net/dn/deLAsC/btsJ40Hsjmv/vSXEXRvRTrrpQ0alvAl2U1/img.jpg)
인위적으로 굴을 파놓았는데 진지동굴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https://blog.kakaocdn.net/dn/bVgwaT/btsJ3X0edEF/BOUfBeL24h8BOBExCpt5qk/img.png)
여믄영아리에서 만나는 한라산
![](https://blog.kakaocdn.net/dn/bsdsip/btsJ3HJk7Nv/AuNtiI3vokBUokYATs0KK0/img.jpg)
한라투구꽃
![](https://blog.kakaocdn.net/dn/Cwatb/btsJ35v4DBC/6RtecbKyJ9sIviIlgZoZOk/img.jpg)
쑥부쟁이, 산박하
![](https://blog.kakaocdn.net/dn/bZmK8t/btsJ3Zo4Og5/P6xnqnSoeFQztcs5vkMyKk/img.jpg)
물영아리
![](https://blog.kakaocdn.net/dn/dl3qlJ/btsJ3jBPp5l/CkokSGQUAskStMiTBpgSZ0/img.jpg)
영주산, 모지오름, 따라비오름
![](https://blog.kakaocdn.net/dn/TPHI7/btsJ3IIbzIl/MqBLj8JiyFuqi7NjRY8UC1/img.jpg)
설오름, 병곳오름, 달산봉
![](https://blog.kakaocdn.net/dn/Zpn4X/btsJ3ipm3wc/fsWidX6IzZQQKrnFP8uLP1/img.jpg)
큰사슴이오름
![](https://blog.kakaocdn.net/dn/Qf59O/btsJ3puYklG/bZdUR7DpdofMaBecOObkfK/img.jpg)
매오름, 가세오름, 토산봉
![](https://blog.kakaocdn.net/dn/C2dlN/btsJ3RZcEI5/KIn7U0bDQ2tElKvWmG3XQ1/img.jpg)
붉은오름
![](https://blog.kakaocdn.net/dn/pekzf/btsJ4iaOoeO/Ka4ftLvIZpFfTDFwutmj9k/img.jpg)
괴펜이오름, 물찻오름
![](https://blog.kakaocdn.net/dn/d8DULo/btsJ3XLvmhC/ayF5635JJ5BYYFSbPfVLU1/img.jpg)
동수악, 논고악
![](https://blog.kakaocdn.net/dn/qMdWt/btsJ4qs4uYR/5lBMyMzXW8wTKl8TUHEIoK/img.jpg)
한라
![](https://blog.kakaocdn.net/dn/bzXJpV/btsJ5oh0V1R/vxzDop4JZWnlAkVuh271uK/img.png)
가을이 아름다웠다. 아름다워 슬펐다. 이것이 달콤한 인생인가.
어느 깊은 가을 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