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佛家思議

청도 적천사

산드륵 2025. 8. 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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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화악산 적천사. 소나무가 일주문처럼 서 있다.

 

 

소나무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은행나무. 1175년 고려 명종 5년에 보조국사가 적천사를 중건한 후 짚고 다니던 은행나무 지팡이를 꽂아놓았는데 지금처럼 자랐다고 한다. 옛 스님의 주장자가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의 나이는 8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 25.5m, 둘레 8.7m로 위로 올라가면서 3개의 가지로 나뉘어지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마치 나무 주변에 커다란 기둥을 꽂아 둘러놓은 듯이 새로운 가지가 솟아나는 매우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적천사 천왕문

 

 

천왕문의 적천사 목조사천왕의좌상. 사천왕은 욕계欲界 6천天의 첫 하늘인 사왕천의 천주天主로서 사람들이 사는 곳 4대륙 수미산의 중복中腹에 머물고 계시다. 사천왕은 동서남북 사천하를 돌아다니며 제석천에게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하고, 제석천을 도와 불법을 수호하며 불자들을 지키고 보호한다. 원래 『리그베다』에 등장하는 천신이었으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교의 수호신이 되었다. 인도의 사천왕은 귀인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나, 대승불교권에서는 장군이나 무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비파, 칼, 탑, 여의주를 가지고 발로는 악귀를 밟고 있다.

 

 

청도 적천사 사천왕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1690년 숙종 16년에 제작되었다. 1539년 조성되어 현존하는 조선시대 사천왕상 중 가장 오래된 장흥 보림사 사천왕상 이후로는 소조사천왕상들만 제작되었는데, 이 적천사 목조사천왕상을 계기로 다시 목조 사천왕상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 사천왕상의 복장기에서는 “康熙二十九年庚午7月淸道郡地南領華岳山積川寺四天王造成”라고 하여 그 조성 연대와 7백여 명의 승려, 4백 여명의 신도 이름이 적혀 있었다.

 

 

사찰마다 백중 49재

 

 

사기寺記에 의하면, 적천사는 664년 신라 문무왕 4년 원효대사가 수도정진하기 위해 지은 토굴에서 시작되었다. 828년 흥덕왕 3년에는 심지왕사에 의해 중창되었으며, 혜철선사가 주석하기도 했다. 고려에 들어와서는 1175년 고려 명종 5년에 지눌선사에 의해 중창되었는데, 이곳의 참선 수행승이 500명이 넘었다고 한다. 지눌선사가 이 사찰을 중창할 당시에, 이 사찰 인근에는 수많은 도적떼가 살고 있었는데, 지눌선사가 가랑잎에 '虎' 자를 써서 신통력으로 호랑이를 만들어 도적떼를 쫓아냈다. 조선조에 들어와서는 임진왜란 때 건물 일부가 소실되었고, 1664년 현종 5년에 중수하였다. 또한 1694년 숙종 20년 태허 스님에 의해게 중건되어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한말에 의병들이 적천사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자 관병들이 이 절의 누각과 요사채 등 일부 건물을 소각시켰다.

 

 

적천사 대웅전.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으로 꾸몄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적천사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1636년 조각승 현진玄眞이 조성한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청도 적천사에는 국가유산보물로 지정된 적천사괘불탱과 지주가 있다. 대웅전 앞에 서 있는 한 쌍의 지주는 괘불탱을 걸기 위한 것이다. 괘불탱의 화기畵記에 의하면 적천사 괘불탱은 수륙재를 위해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부처님 말씀을 들려주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식이다.

 

 

지주석支柱石에 새겨진 명문은 1701년 강희 40년에 경순거사 등이 참여하여 만들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괘불탱은 친견하지 못하고 지주석만 들여다본다. 본질은 보지 못하고 지주석의 형체만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문득 육조대사의 게송이 저절로 떠오른다.

 

菩提本無樹 明鏡亦非臺

本來無一物 何處惹塵埃

 

깨달음은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도 또한 형체가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끼겠는가

 

 

명부전. 1676년에 조각승 수일 스님이 조성한 석조지장보살좌상 및 시왕상이 모셔져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적천사 영산전. 석가모니불과 미륵보살, 갈라보살 등 삼존불과 나한님 및 금강역사 등을 봉안하고 있다.

 

 

적천사................인각麟角

 

隔林遙聽出山鐘

知有蓮坊在翠峰

樹密影遮當戶月

谷虛聲答打門筇

水鋪白練流全石

虹曳靑蘿掛古松

莫怪老夫留數日

當年寶照示遺墟

숲 너머 멀리 산사의 종소리 들려오니

푸른 봉우리에 절이 있는 줄 알겠네

빽빽한 나무 그림자 방에 비치는 달빛 가리고

빈 골짜기 문 두드리는 지팡이 소리에 답하네

물은 흰 명주 펼친 듯 온 바위를 덮어 흐르고

무지개는 푸른 담쟁이를 끌어다 고송에 걸었네

늙은이 며칠 머문다고 괴이타 말게

그 옛날 보조 스님도 자취를 남겨 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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