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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평동 용장굴 흥룡사에는 미륵이 있다. 미륵은 '마이트리야मैत्रेय Maitreya'를 한문으로 음역한 것인데 그 어원은 '친구'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내 친구, 미륵. 미래의 어느 세상에 반드시 찾아와 고통 속의 나를 구원할 이가 '친구'였다니, 새삼 '내 마음의 벗'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날 아난다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도반을 사귀는 것은 청정한 삶의 절반에 해당됩니다.”(S3.18)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 아난다여, 그렇지 않다."

 

부처님께서는 두 번 거듭 부정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도반을 사귀는 것은 청정한 삶의 전부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S3.18)

 

 

흥룡사의 전신인 용장사는 1933년 창건되었다. 창건 당시는 위봉사 제주도 도평포교소로 김영선 스님에 의해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941년 백삼만 스님이 부임하였고, 1943년 6월에는 백양사 포교소로 변경 신고하였다. 삼만 스님은 1945년 말 제주도불교청년단대회 선전부장을 역임하였고, 조선불교혁신 제주승려대회 교무회원으로 선정 활동하신 분이다. 그런데 제주 4.3의 광풍이 이곳에도 불어닥치면서 이곳의 모든 것이 전소되고 말았다.

 

용장사가 있던 도평리는 군경토벌대에 의해 마을 공동체가 잔인하게 해체된 곳이다. 1949년 1월 3일 외도지서 경찰과 군인들은 무장대로 위장하여 마을에 나타났다. 그것은 주민들에게 무장대에 협조하라고 종용한 이후에 그를 빌미로 주민들을 처단하기 위한 함정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속임수임을 간파한 주민들은 오히려 대한민국만세를 외치며 경찰과 군인들의 함정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으나, 결국 도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70여명의 주민이 총살되고 말았다. 그 자리에 백삼만 스님도 계셨다. 스님은 흰 누비 장삼에 붉은 가사를 입고 있었다. 시간은 그대로 정지되었고 스님의 법구는 3개월여 후에야 수습할 수 있었다. 토벌대는 용장사도 전소시켰다. 용장사 초가 법당, 불상, 탱화, 요사 등이 모두 전소되었다.

 

 

용장사는 1952년에 이르러서 덕종스님에 의해 초가 법당으로 재건하고 흥룡사로 개명하였으나, 스님께서는 1972년 세수 45세로 입적하셨다. 흥룡사는 이후에 복덕행 보살에 의해 계승되다가 복덕행 보살마저 열반에 드시고, 이후 자은당 지화 대화상께서 이끌어왔으나, 지화 대화상께서도 2020년에 열반에 드셨다.

 

 

흥룡사 비전

 

 

능허당 덕종스님에 대한 기록이다.

 

 

기록하여 기억한다.

 

 

제주의 황룡이여

빈 마음에 큰 덕을 본받으니

사랑스러운 모습 삼다에 빛나도다

眞智는 春海에 自在하고

효정은 양가의 가풍을 진작하였도다

대웅보전은 남수의 얼굴이요

천왕종각은 순여의 마음이로다

 

전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덕암흥덕 찬

 

 

홍복덕행은 홍순여 보살님이다. 덕종 스님 열반 후에 이곳 흥룡사를 이끌어오시다가 입적하셨다.

 

 

호지문

 

 

사천왕문이다.

 

 

용장굴 흥룡사 사천왕

 

 

용장굴 흥룡사 사천왕

 

 

梵王帝釋四天王 범왕, 제석천왕, 사천왕이여!

 

 

佛法門中誓願堅 불법문중 서원이 견고하구나!

 

 

용장굴 흥룡사 전경. 이곳은 감귤을 조정에 진상했던 용매과원龍寐果園, 혹은 용골과원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용매과원에서 키웠던 감귤나무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산물' 종류의 감귤나무를 지금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사찰에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옛날 어떤 스님이 한라산 용을 발견하여 그 용을 따라 내려갔는데 마침내 도평동의 이 굴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이곳을 용장굴이라 하고, 용장굴 안에 있던 돌로 미륵불을 조성하여 수행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 이곳은 미륵불을 모신 영험한 기도터로 알려졌고, 근대시기에 들어 용장사로 다시 창건되었다는 것이다.

 

 

흥룡사 연지의 삼존불

 

 

거북바위

 

 

흥룡사 사리탑과 대웅보전

 

 

사리탑은 방곡사 회주 묘허 스님으로부터 보시 받은 진신사리 5과를 모시고 2008년 조성되었다.

 

 

3층 석탑 형태의 미륵불. 연잎과 연꽃을 형상화 한 위에 미륵불 두상을 봉안하였다.

 

 

흥룡사 대웅보전

 

 

흥룡사 중건주 덕종 김남수 스님께서 1972년 대웅전을 중건했으나 1987년 화재로 소실되자, 복덕행 홍순여 보살께서 1989년 대웅보전으로 다시 재건하였다.

 

 

佛身普放大光明

色相無邊極淸淨

如雲充滿一切土

處處稱揚佛功德

光相所照咸歡喜

衆生有苦悉除滅

 

 

부처님 크신 광명 온누리에 가득하구나

온갖 만물에 변별함이 없으니 지극히 청정하고

구름이 일체 땅에 충만한 것과 같다

곳곳마다 부처님 공덕을 기리는 소리

광명이 비치는 곳에서 환희로움이 가득하니

중생의 모든 고통 씻은 듯이 사라지도다

 

 

흥룡사 대웅보전의 삼존불

 

 

흥룡사 샘물

 

 

용장굴 미륵전

 

 

용장굴

 

 

용장굴 미륵 삼존. 용장굴 미륵불은 최초에 용장굴 돌로 조성한 1기였는데, 미륵불의 영험이 널리 알려지면서, 도평동 김치하의 조부 김씨, 이호동 문호근의 조부 문씨, 김재순의 증조부 김경보씨 등이 2기를 더 조성하여 현재와 같이 3기의 미륵불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사리탑과 종각

 

 

종각의 범종

 

 

용두

 

 

비천상

 

 

불기 2522년 조성되었다.

 

 

고운 인연들이 머물다 간 흥룡사. 대웅보전 주련에 새겨진 말씀처럼 부처님 크신 광명 온누리에 가득하니 다시금 이곳에서 부처님 공덕을 기리는 소리와 환희로움이 이 도량에 가득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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