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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로병사의 둘레길을

붓다처럼 걷는다

 

 

붓다를 따라 걷는 길에서 만난 한라산 관음사

 

 

이곳에 가을이 깊다.

 

 

노랗게 물든 한라산 관음사의 은행나무. 11월의 끝을 찬란하게 장식할 이 은행나무는 관음사 1대 주지 안도월스님께서 심은 나무라 한다. 두 그루가 있었으나 한 그루는 고사하고 남은 한 그루가 옛 선사의 큰그늘마냥 해마다 노란 꽃비를 내린다.

 

 

관음사 안내문에 의하면 한라산 동북쪽 기슭 산천단에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는 탐라가 한반도에 귀속되기 전인 탐라국 시대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근거는 '괴남절, 개남절, 동괴남절, 은중절' 등으로 불리며 관음사의 존재가 제주 민간신앙의 근원에 깊숙하게 박혀있을 뿐만 아니라, 현시대까지 관음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민간신앙이나 민담 및 전설, 신화 등의 골격을 이루며 전해져 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구전에는 관음사가 고려 문종 당시 창건되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고대사찰 관음사는 조선 숙종 때 이형상 목사에 의한 폐찰 이후 산신기도처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1908년에 이르러 안봉려관 스님 등에 의해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했으나, 제주 4.3 당시 군경토벌대와 무장대의 격전으로 사찰이 전소되어 사라졌다가 1960년대 이후에 복원되기 시작했다.

 

 

관음사에 가을이 깊으면 이곳에는 초파일 때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찾아들어 가을길을 천천히 걷는다. 반려견도 함께 산책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기 때문에 명상의 길을 반려견과 함께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사찰의 작은 배려가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공감을 선물한다.

 

 

돈나와라! 뚝딱뚝딱 두꺼비

 

 

미륵대불

 

 

관음사의 가을

 

 

나한전

 

 

나한전에 참배하고 서쪽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면 관음사의 더 깊은 정취를 만날 수 있다.

 

 

이 길은 제주 4.3 당시에 무장대들이 오고가던 길이기도 하다.

 

 

지금은 한없이 고적하니 말없이 걷기에 좋은 행선行禪의 길이 되었다.

 

 

진하지 않고 담백하여 더욱 깊이 마음에 와 닿는 관음사의 가을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만 천둥소리처럼 들린다.

 

 

짧아서 아름다운 이 가을에 어서 길을 나서지 않고 어찌 주저앉아 있는가

 

 

낙엽이 쌓인 돌담길

 

 

가을의 고운 향기를 따라 걷다보면 관세음의 거처로 이른다.

 

 

관음굴

 

 

관세음보살 기도처로 정갈한 초를 밝혀 마음을 밝히는 곳이다. 관음사 지장전 뒷길로 들어와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

 

 

낙엽...관음사의 가을

 

 

나뭇잎을 밟으며 걷는 낭만이 최고조인 요즘이다. 11월이 가기 전에 이곳에서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한다.

 

 

발을 디딘 무상無想의 이 자리가 니르바나Nibbhāna,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낙엽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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