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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이승이오름. 이승이오름은 표고 539m, 비고 114m의 화산체로서 한라산 둘레길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봄에는 서성로의 진입로에서부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여름이면 그 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산딸나무가 새하얀 꽃을 피워낸다. 그리고 가을에는 낙엽이 꽃처럼 떨어져 쌓여 오로지 걸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을 내어주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승이오름 순환 코스는 약 4km로 1시간 20여분이 소요된다. 신례천생태탐방로 제2코스 갈림길에서 이승악의 해그문이소를 거쳐 정산 등반로 입구, 신례천생태탐방로3코스길, 삼나무 숲, 표고밭 입구를 지나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정상코스는 약 750m로 25분이 소요된다.

 

 

이승이오름은 입구에서 정상을 거쳐 해그문이소 방향으로 걸을 수도 있고, 그와는 반대로 계곡 방향으로 조림된 산딸나무 숲길을 걸어 해그문이소로 먼저 만난 다음에 정상을 거쳐 내려올 수도 있다. 오늘은 정상을 먼저 찾고 해그문이소 방향으로 내려왔다.

 

 

가을 꽃향유

 

 

이승이오름 숲길

 

 

여러 갈래 길 중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한다. 약 25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가을 이승이

 

 

정상부 가까운 동쪽 기슭에도 전망대가 있다.

 

 

사려니

 

 

제지기오름, 섶섬, 칡오름 등이 가을 안개 속에서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정상부로 가까워질수록 길을 더욱 편안해진다. 가을숲의 향기가 짙다.

 

 

이승이 정상의 전망대. 해그문이소를 먼저 보고 정상부로 올라오려면 가파른 계단을 걸어 올라올 수도 있고, 아니면 오래된 옛길로 뚜벅뚜벅 걸어올라와도 된다. 완만한 길을 선호한다면 정상을 먼저 오르고 해그문이소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낫다.

 

 

거린악, 사려니, 넙거리오름

 

 

산은 이미 가을에 충분히 물들었다.

 

 

성널오름, 논고악

 

 

사라오름

 

 

제지기오름, 섶섬, 칡오름

 

 

미악산

 

 

고운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보며 가을숲을 걸어내려온다. 아마도 내일 모레 가을비가 훑고 지나가면 한라의 단풍도 안녕이라 말할 듯하다.

 

 

해그문이소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위치 안내도는 매우 중요이다. 왜냐하면 이승이의 모든 안내도에 해그문이소 위치가 잘못 표기되었기 때문이다. 해그문이소는 이 안내판이 세워진 자리에서 왼편으로 난 숲길을 걸어 숯가마터를 지나 계곡의 끝으로 걸어가야 만날 수 있다. 안내도를 자세히 보면 누군가가 해그문이소의 올바른 위치를 꼼꼼하게 수정해 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승이오름 숯가마터. 이승이오름 서편능선 하단부에 단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마로 반지하식의 석축요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반원형을 띠고 있으나 연소부 중앙부로 오목하게 반입되어 있다. 소성실의 평면형태는 원형으로 규모는 넓이 250cm, 높이 130cm이며, 소성실 벽면은 20~30cm 크기의 현무암 자연석을 이용하여 9~10단 정도 원형으로 쌓아올린 원통형을 하고 있다. 소성실 내부에는 장기간에 걸쳐 퇴적된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어 바닥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으나 낙엽을 살짝 걷어내면 당시 구웠던 숯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연소부는 가마 서쪽의 하천을 향태 트여있다. 규모는 길이 60cm, 넓이 30cm, 높이 40cm이며, 2~3단의 현무암자연석이 적석되어 있다.

 

 

숯가마터

 

 

숯가마터에서 계곡을 끼고 걸어가면 해그문이소가 나온다.

 

 

해그문이소의 '해그문이'라는 말은 나무가 울창하고 하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밝은 대낮에도 해를 볼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해그문이소로 진입하는 하천의 모습이다. 불규칙하게 침식되어 굴곡이 심한 다른 하천들과는 다르게 넓고 큰 바위들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해그문이소. 해그문이소는 하천 단면의 깎아지른 절벽 밑에 있는데 폭 20~25m, 깊이 3~5m로 깊게 물이 담수되어 검푸른 색을 띤다.

 

 

하천 절벽으로 빗물이 쏟아지면 이곳은 더욱 신비로운 빛을 띤다. 주변은 구실잣밤나무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서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

 

 

해그문이소를 품고 있어서 그런지 정갈한 가을 숲이 참으로 찬란하다.

 

 

허물을 벗고있는 매미. 7년을 땅속에 머물다가 세상에 나와서는 허물을 벗고 길어야 20여일 정도를 살고 떠난다는데, 이승이오름의 매미도 알고 있는 것인가. 허물을 벗고 바라보니 생生은 비록 짧아도 찬란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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