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해장성은 제주 300리 해안 전체를 둘러싼 장성이다. 고려시대부터 시작하여 조선시대까지 계속 축성하였다. 바다로부터 들어오는 적의 침범을 막기 위해 시설한 이 환해장성은 삼별초의 진도 거점 시기부터 쌓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왕은 시랑 고여림에게 병사 1,000명을 주고 탐라를 수비하도록 하자 제주에 들어 온 고여림과 군사들은 삼별초 군사들을 대비하기 위한 장성을 축조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환해장성은 제주시 곤흘동에서 별도, 삼양, 조천, 신흥에서 북촌, 동복, 김녕, 행원, 월정, 한동은 물론 성산읍, 표선면, 남원읍을 거쳐 서귀포시에 이르고 대정읍, 한림읍, 애월읍까지 제주도 해안 전체에서 발견된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에도 환해장성이 뚜렷이 남아있다. 1984년 5월에 열린 제1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때에 군부 독재자 전두환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자 그에게 제주해안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해안도로 개설 사업은 이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 전역 해안도로 건설 계획으로 이어진다. 제주해안 전역을 뚫은 해안도로 개설로 인해 바다와 맞닿았던 환해장성 원형의 이미지는 아주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흑룡만리 환해장성은 제주해안을 둘러싸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바닷가 전 구간에서 환해장성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제주의 거친 돌밭과 바닷가에 널려있던 돌들을 이용하여 쌓았는데, 관의 지휘 아래 동원된 주민들에 의해 축성되었다. 집집마다 일정한 인원이 배당되어 동원되었고 여인네들도 이 부역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성을 쌓기 위해 동원된 주민들은 고통스러운 부역이 몇 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먹을 것이 없어서 자기가 싼 똥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똥을 싸고 그것을 먹으려고 돌아보니 벌써 다른 사람이 그것마저 채가고 없더라는 웃지못할 슬픈 이야기가 마을마다 전래되던 시절도 있었다.

해안을 따라 걷는 길

환해장성의 기억은 다시 제주 4·3성의 기억으로 이어지며 제주섬의 시간을 빙빙 돈다.

환해장성 안쪽의 돌유적. 저멀리 등대 옆에도 하나 보인다.

근처에 왜포연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연대는 아닌것 같다.


환해장성만을 따라 제주 전역을 한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다른 환해장성 안쪽의 돌유적

처음 돌유적과의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 기능은 같을 것이다.

이곳 신흥리 환해장성과 관련한 조사 연구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하루빨리 이와 관련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모습도 그대로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관곶해안

왜포연대

신흥리 등대

등대 옆으로 길게 뻗은 환해장성.

성은 주로 허튼층쌓기로 이루어졌는데, 지도에서 보면 성벽이 직선형으로 축조된 곳도 있고 배부른 모습(붉은 표시)으로 둥그렇게 축조된 곳도 있다.

바닷돌로 구성된 장성

'ㄷ'자 모양의 치雉

제주의 환해장성을 여럿 보아왔지만 이런 형태의 모습은 처음이다.

신흥리 환해장성은 문화재로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보존의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보인다.

신흥리 방사탑 1호. 신흥리 방사탑은 포구의 방파제 부근에 1기, 북서쪽 바닷가에 1기 등 모두 2기가 있는데, 그 중 방파제 부근인 남쪽 포구에 있는 1호탑은 ‘큰개탑’,‘생이탑’이라 부르기도 한다. 탑이 포구 밖 암반 위에 놓여 있어 하단부는 물에 잠길 때가 많다. 탑의 상단부는 50㎝ 정도가 오목하게 패여 있어 새가 자주 앉기도 하는데, 음탑陰塔을 뜻하는 것이라 한다.

신흥리 방사탑 2호와 해녀상

신흥리 방사탑 2호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다리 탑’, ‘생이답’ 또는 ‘생이탑’이라고도 불렸다. ‘오다리’는 바다가마우지를 뜻하는 제주방언으로 지명 ‘오다리코지’에서 가져온 말이다. ‘생이탑’은 생이(새)를 올려 쌓은 탑이라는데서 붙인 것이다. 이 탑은 암반 위에 세웠으며, 꼭대기에 새 모양의 길쭉한 돌을 세워 놓았기 때문에 양탑陽塔이라 한다.

낚시대를 드리우기에는 너무 거친 겨울 바다. 저 바다 건너에서는 이해찬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그 소식에 왜 자꾸 노무현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일까.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 운명/도종환
당신
거기서도 보이십니까
산산조각난 당신의 운명을 넘겨받아
치열한 희망으로 바꾸어온 뜨거운 순간을
순간의 발자욱들이
보이십니까
당신
거기서도 들리십니까
송곳에 찔린 듯 아프던 통증의 날들
그 하루하루를 간절함으로 바꾸어
이겨낸 승리를
수만 마리 세떼들 날라오르는 날개짓같은
환호와 함성 들리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당신때문에 우리가 아팠습니다
당신 떠나신 뒤로 야만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어디에도 담아둘 수 없는 슬픔
어디에도 불지를 수 없는 분노
촛농처럼 살에 떨어지는 뜨거운 아픔을
노여움 대신 열망을
혐오 대신 절박함으로 바꾸며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해마다 5월이 오면
아카시꽃 하얗게 지는 5월이 오면
나뭇잎처럼 떨리며 이면을 드러내는 상처
우리도 벼랑끝에 우리 운명을 세워두고 있다는 걸
당신도 알고 계십니까
당신의 운명으로 인해
단순간에 바뀌어 버린 우리의 운명
고통스런 운명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지금 우리
역사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시대의 운명을 바꾸고 있습니다
타오르되 흩어지지 않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성찰하게 하는 촛불처럼
타오르되 순간순간 깨어있고자 했습니다
당신의 부재
당신의 좌절
이제 우리
거기 머물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
당신이 추구하던 의롭고 따뜻하고 외로운 가치
그 이상을 그 너머에 별을
꿈꾸고자 합니다
그 꿈을 지상에서 겁탁의 현실속에서
이루고자 합니다
보고싶은 당신
당신의 아리고 아프고 짧았던 운명 때문에
많은 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보이십니까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이 이겼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우리들이 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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