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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오백 당오백(폐사지)

무수천 서천암 폐사지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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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같은

그 모든 근심을 털어 버리고

혜일 선사를 따라 걷습니다.

무수천 자락을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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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광령리 무수천

서천암 폐사지에 세워진

혜일 스님의 시비.

 

시비 오른편

한 계단 내려선 곳이 

혜일스님이 머무시던

고려시대 사찰 서천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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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시대 시승으로

제주 삼기로도 널리 알려졌던

혜일스님의

묘련사, 법화사, 보문사

그리고 이곳 서천암을 노래가 시가 실려 있는데

그중 서천암 시는

이곳 무수천 8경 중

영구연, 용안굴, 매바위 등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나무숲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매바위 옆에 서 있는

서천암 자리에  

이 마을 광령리 사람들이

웅지원이라 이름하여 새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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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는

절경이 있어

시를 던졌지만

지금은

시가 있어

그 절경이 더욱 빛을 더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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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의 높이는 몇 길이던가

정상의 웅덩이는 신비로운 못

물결이 북으로 흐르니

저 아래 조공천을 이루었네

내걸린 폭포는 물거품 날리며

구슬이 구르듯 내달려

여울에서 많은 돌과 부딪히고

간혹 웅덩이에 고이기도 해.

 

서천암 시에서

처음으로 노래한

영구연!

 

쇠뼈 99개를 넣어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이곳 영구연은

예로부터 신성한 곳으로 여겨져

마을 사람들도 쉽게 접근하지 않았다 하는데

지금은 무수천 다리 아래 짓눌려

그 신비로움을 잃은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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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꽃을 보며

무수천 휴게소 옆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100여미터를 가면

천조식당 옆에 계곡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곡 아래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비로소 이곳의 절경을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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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오른쪽이

용눈이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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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가을

달 고운 저녁이면

바위를 쓸어

차  잔치를 벌였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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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오래 서성이고 싶은 것은

혜일 선사만이 아닌 듯한데

그 고운 날개가

쉴 곳은 다름 아닌

매바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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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바위!

 

서천암 시비가 서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좀더 내려가서 계곡으로 들어가면

매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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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대신

낙엽 띄운

차맛은

근심없는 그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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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맑고 차가운 차가

한 가득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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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좋은

이곳 서천암 인근

행중이물에서도

송송 맑은 소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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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암으로 가는 길에서도

서천암에서 나와  사라교를 향하는 길에서도

날개를 펴지 않은 새는

여전히 봄비를 맞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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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 제1경으로 이름 붙여진

사라교 근처의 보광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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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암에서 좀더 북쪽으로 내려가서

사라교 옆으로 난 시멘트 길로 접어들면

보광천의 아름다움이

산책님들의 발길을 붙들 것입니다.

 

그때

앞서간 혜일 선사의 그림자를 떠올리며

이곳에서

아주 천천히

비젖은 해를 기다려도 좋을 듯 합니다.

 


비젖은 꽃잎과 노니고도

그리고도

시간이 남으신다면

광령 마을에 있는

향림사를 찾아보세요.

 


향림사의 절물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고려시대 옛 절터였던

이곳 향림사 역시

혜일 스님의 자취가 묻은 곳으로

믿고 있습니다.



향림사에는 지금

작약이 곱고

등꽃의 향기도 진하디 진한데

저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지

기와 사진 한 장만 남기고

다른 것은 모두 놓치고 말았습니다.

혜일스님 자취도 그렇게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코끝엔

등꽃의 향기가

여전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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