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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강정 바다

by 산드륵 2008.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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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

소리에 놀라지 않는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물은



산을 지나

인가를 지나



바다에 닿는다.

 

한 생을 살아온

이름을 버리고

바다가 된다.



강정천 윗길로 흘러온 악근천

 


숱한 이름들을 기억하며 살아온

 

한 생을 버리고

 



이름을 버리고

 

그 역시 바다가 된다.



이제 어쩌면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강정 마을

 

주민들의 첨예한 갈등에

파도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곳

 


그 갈등의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성게 작업을 하는

해녀들의 등돌린 뒷모습에서

해답 대신 현실을 볼 뿐.



바다 앞에서

바다는 보이지 않고

인간사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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