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4 영주산 6월의 영주산이 길이 좋다엊그제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사람이 좋아하던 길이었는데 이 길이 나도 좋다 해 저무는 산을 오른다그림자 길어진 산이 좋다 바람 부는 산을 오른다숨결이 맑은 산이 좋다 소 귀에 경 읽기라 하는데그러나소 아닌 이 나와보라 하고 싶네다들 오십보백보 먼 산먼 하늘거기에 그 누가 있는 것도 아닌데눈은 자꾸 멀리 멀리로만 향한다 영주산을 오른다.6월의 영주산은 수국길이다.그 오방五方의 빛깔 때문에수국은 제주에서 무당꽃이라고도 불린다. 푸르고 청아한 빛의 산수국 오래 그리고 깊이 사랑할만한 산수국이다. 산수국의 한계선은 영주산 정상 하늘빛 세상 빈 의자 풀잎의 초록이 어딘지 낯설다. 영주산 정상을 가득 메운 외래종 검질.인因과 함께 과果도 수용해야겠지. 한라의 줄기를 .. 2024. 6. 10.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2만 천여점 가운데 360여점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2024년 6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이다.정선의 '인왕제색도'는 6월 4일에서 6월 30일까지, 정약용의 '정효자전, 정부인전'은 7월 2일에서 7월 14일까지, 김홍도의 '추성부도'는 7월 16일에서 8월 11일까지, 장승업의 '웅혼하게 세상을 바라보다'는 8월 13일에서 8월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 특별전시관은 총3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제1부 수집가의 환대에서는 제주의 궤를 비롯한 민속자료들과 아기자기한 도자기 소품, 서화, 민화, 문집류 등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수집가의 환대올레는 당신에게 열려 있습니다. 나지막한 담장을 들어서면 소반이 눈에 듭니다. 차 한 모금, 쉰다.. 2024. 6. 8. 고사리 평원길 오래오래 보자, 친구야 관음사 계곡길에서 고사리 평원길을 거쳐 삼의악 입구로 빠져나오는 숲길. 2시간 30여분에 걸친 이 길에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그 아름다움마저 벗어버린 정제된 품격이 있다. 고요하면서도 맑은 생동감이 이 숲의 품격을 더한다. 관음사 역사문화탐방길에서 계곡을 두번 건너 삼의악 방향으로 스며들면 드넓은 고사리평원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을 지나 산록북로 또는 516로로 빠져나오던지, 내친 김에 삼의악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평원길에는 아라동공동묘지로 이어진 길 등등 동서남북으로 여러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길이 너무 많으면 길이 아니다. 미로다. 관음사 계곡 어디쯤에서 삼의악 방향으로 길을 걷는다. 길은 운명처.. 2024. 5. 26. 토평 해운사 초파일 풍경 서귀포시 토평동 천태종 사찰 해운사 토평 해운사에서는 초파일 당일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축제가 열린다. 해운사 신도들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 모두 함께 하는 멋진 축제의 장이다. 오후 2시 30분에 진행될 법요식을 위해 곱게 단장한 대불보전. 도량에는 민요패와 풍물패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니나노 흥에 겨운 축제 오늘 이곳을 찾은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공동체는 이렇게 한바탕 몸을 씀으로 해서 결속이 된다. 다함께 모여 웃는 일이 드믄 요즘이라 그런지 더더욱 흥겹게 느껴지는 초파일 잔치. 사찰마다 지역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제주불교의 모습. 독특한 등, 독특한 예법, 독특한 공양물, 독특한 음식 등등 모든 것이 흥미롭기 그지 없다. 더불어 함.. 2024. 5. 16. 의귀 남선사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남선사 남선사는 사단법인 평화의 길 제주지부, 연경문화예술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부처님 법을 회향하는 곳으로서, 시국법회 야단법석공준비위원장이었던 행운도정스님께서 주석하고 계신 사찰이다. 남선사의 연경문화예술원에서는 한달에 한번 영화감상과 영화평론가 양윤모의 영화평론이 운영되고 있어서 관심있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영화를 이곳에서 누구든지 감상할 수 있다. 2024년 초파일 법요식.행운도정스님께서는 미얀마에서 오래도록 위빠사나 수행을 하셨기에 남선사 도량 곳곳에서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과 예법 등을 만날 수 있다. 법요식은 자애경과 행복경, 보배경을 독송하고 법문을 이어간다. 도정스님 법어"세상의 중심에 홀로 서서 스스.. 2024. 5. 16. 용담 홍법정사 대한불교법화종제주교구종무원 홍법정사 이 사찰의 시작은 1959년 애월읍 봉성리 다래오름 인근 공초왓에 토굴을 짓고 수행정진하던 혜봉스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혜봉스님은 1964년에 화북동 황세왓에서 잠시 머물다가, 1965년 지금의 용담 1동에 터를 마련하고 사찰명을 자은암이라 하였다. 현재는 혜봉스님의 법을 이은 관효스님께서 주석하고 계신데 불법홍포의 원력을 위해 사찰명도 홍법정사로 바꾸었다. 지극한 마음으로 이곳 홍법정사를 아끼는 어느 불자님의 추천으로 아침 일찍 홍법정사를 찾았는데 이미 2층의 큰법당 안에는 여러 불자님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홍법정사의 초파일 법요식은 9시 이전에 시작된다. 석가모니부처님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을 봉안하고 다시 그 옆으로 16나한을 모신 대법.. 2024. 5. 15. 이전 1 ··· 3 4 5 6 7 8 9 ··· 1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