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379 고사리 평원길 오래오래 보자, 친구야 관음사 계곡길에서 고사리 평원길을 거쳐 삼의악 입구로 빠져나오는 숲길. 2시간 30여분에 걸친 이 길에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그 아름다움마저 벗어버린 정제된 품격이 있다. 고요하면서도 맑은 생동감이 이 숲의 품격을 더한다. 관음사 역사문화탐방길에서 계곡을 두번 건너 삼의악 방향으로 스며들면 드넓은 고사리평원을 만날 수 있는데 그곳을 지나 산록북로 또는 516로로 빠져나오던지, 내친 김에 삼의악 정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평원길에는 아라동공동묘지로 이어진 길 등등 동서남북으로 여러 길이 나 있기 때문에 자칫 방향을 잘못 잡으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길이 너무 많으면 길이 아니다. 미로다. 관음사 계곡 어디쯤에서 삼의악 방향으로 길을 걷는다. 길은 운명처.. 2024. 5. 26. 백약이 오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 1번지 백약이 오름. 총면적은 약 581,463㎡, 둘레 3,124m, 높이 356.9m의 원뿔형 오름이다. 백약이 저 너머를 보기 위해 산을 오른다. 더 멀리 보기 위해 산을 오른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한라를 위해 산을 오른다 다랑쉬 오름과 동거미 오름 좌보미 오름 영주산 모지 오름과 따라비 오름 『탐라지초본』에는 “백약이 오름은 정의현성 동북쪽 13리에 있다. 약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라고 하였다. 19세기 이후의 여러 지도에도 '백약악百藥嶽', '백약봉百藥峯'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오름의 원래 이름은 ‘개여기 오롬’인데, 19세기부터 그 이름이 백약이 오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한라를 향해 걷는 길 .. 2024. 5. 12. 인성리 방사탑 대정읍 모슬봉 대정읍 단산 인성리 마을 사람들은 모슬봉과 단산 사이의 '알뱅뒤'가 허하여 마을에 불이 자주 나고 가축이 병들어 죽는다고 생각하여 4기의 거욱대를 세워놓았다. ‘알뱅디’에 2기, ‘개 죽은 물’에 1기, 머논에 1기 등 총 4기를 세워놓았다. 인성리 방사탑 1호 방사탑은 거욱대, 탑다니, 탑대, 탑, 걱대 등으로도 불리는데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서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약하거나 부실한 곳에 기운을 보강하고 부정과 액운을 막으려고 마을에서 공동으로 쌓아올린 돌탑이다. 보통 방사탑은 바닷가나 하천의 가장자리, 농경지의 경계, 마을 안의 주택가, 소나무 숲 등에 세운다. 4기의 방사탑 중에서 지금은 동서의 2기만 남아있다. 사라진 2기는 1951년 한국전쟁 때.. 2024. 5. 11. 행원 연대봉 행원 연대봉 생태 탐방로. 안내도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본다. 여기는 세계자연유산마을, 신재생에너지 특성화마을 행원리 연대봉입니다.행원마을을 지탱하고 보호해주는 신령한 연대봉은 마을의 진산이자 후산 역할을 하며 종산인 한라산의 맥을 이어받은 영험한 곳입니다. 특히 삼태봉으로 융기된 세 봉우리는 밝은 기운을 품고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연대봉이란 이름의 유래는 산 정상에 올라가 마을을 내려다보면 수평선 너머 북쪽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여서도의 모양이 마치 연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연대봉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연대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우리나라 최초로 시설된 풍력발전단지와 이국적인 마을 풍경이 드넓은 바다, 그리고 사계절 한라산이 아름답게 보이는 .. 2024. 5. 4. 연동 검은오름 제주시 연동 검은오름. 제주에는 검은오름이라 불리는 오름이 여기저기에 있다. 선흘 검은오름으로 가야할 이가 이곳 연동 검은오름에서 헤매이는 경우도 여러번 보았다. 제주 오름의 지명에 여전히 남아있는 '검은'이라는 낱말은 제주인들의 기억 속에도 드믈게 남아있다. 아득하여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을 두려움의 목소리로 지칭할 때 '저 검은 거', '저 검은 디'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오름나그네』에는 '검은'이라는 낱말에 대한 현평효의 설명을 싣고 있다. 현평효는 "제주도 지명 중에 '곰'系 지명이 많다고 전제, '거문'은 어원상 '검'이거나 '곰'으로 보고 검, 감, 곰, 금 등은 神이란 뜻인 'ᄀᆞᆷ'과 상통하며 동일한 뜻을 나타내는 동일한 '곰' 系語로서 고조선시대부터 쓰여온 말로, 제주도에 '곰'계.. 2024. 4. 28. 장다리꽃 장다리꽃 3월의 유채꽃이 떠난 뒤에는 4월의 장다리꽃이 제주를 뒤덮는다. 소복을 입은 소녀의 눈시울같은 장다리꽃이 제주를 뒤덮으면 제주4.3도 꽃그늘 아래 묻힌다. 강진에 유배왔던 정약용이 어느날 울타리 너머 장다리꽃을 보았다. 장다리꽃에서 쉬어가는 나비를 보았다. 그렇게 한식경이 지났다. 방으로 돌아와 정약용은 붓을 든다. 賦得菜花蛺蝶 장다리꽃의 나비를 시제로 삼아 읊다 舍下三畦菜 疎籬傍樹開 且看花欲靜 誰起蝶先來 病翅猶全凍 芳心獨未灰 春風大有信 每與爾同回 사랑채 아래 채소밭은 세 두둑 나무 곁에 성근 울타리가 열려있다. 또한 바라보니 꽃은 가만히 있으려 하는데 누가 부추겼나, 나비가 먼저 오네. 병든 날개 전부 얼었지만 애틋한 마음은 식지 않았구나. 봄바람은 큰 신의가 있으니 언제나 너희와 함께 돌아오.. 2024. 4. 14. 이전 1 2 3 4 5 6 ··· 64 다음